새노조 ‘김인규호 KBS’에 맞짱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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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김인규호 KBS’에 맞짱 뜨다
파업 6일째 ‘식지 않는’ 열기 … ‘국민 속으로’ 대시민 선전전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7.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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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5일째인 지난 5일 KBS 신관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4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식지 않은 열기를 보였다. ⓒPD저널
정세진 KBS 아나운서가 지하철역에서 한 시민에게 KBS 새노조의 파업을 알리는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PD저널
사측의 강경대응이 무색할 정도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의 파업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파업을 계기로 조직력을 강화해나가는 모양새다.

KBS본부는 이번 파업에 7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매일 열리는 결의대회에는 4~500명의 조합원이 꾸준히 참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집행부도 놀라는 눈치다. 김우진 KBS본부 홍보국장은 “연일 계속되는 집회에 인원이 줄지 않고 참여하는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고, 엄경철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이번 파업을 그간의 자괴감을 씻고 떳떳해질 수 있는 계기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파업 5일째인 지난 5일 KBS 신관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4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식지 않은 열기를 보였다. ⓒPD저널
새로 동참하는 조합원도 늘고 있다. KBS본부는 파업 돌입 직전 영상제작국 조합원들이 합류하면서 900명을 돌파했다. KBS본부 관계자는 “기술, 경영 쪽 조합원들도 조만간 자발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청원경찰을 동원한 회사 쪽의 강경 대응도 조합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파업 첫날 출정식을 앞두고 사측이 집회장소인 본관 민주광장을 봉쇄하자, 이에 분노한 조합원들이 동료에게 연락을 돌리면서 참가자는 삽시간에 불어났다.

적극적인 참여가 늘면서 ‘파업 효과’도 초반부터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KBS본부 조합원은 본사 기자·PD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기자 조합원 230여명은 취재기자의 절반을 넘고, PD조합원 520여명은 제작PD의 80%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것이 예능 프로그램. 간판 예능인 <해피선데이> ‘1박2일’ ‘남자의 자격’과 <천하무적 야구단>은 파업 첫 주부터 하이라이트 방송을 내보냈고, <해피버스데이> <승승장구> 등도 제작진이 손을 떼면서 방송 차질을 빚었다.

교양 프로그램 <세계는 지금>도 6일부터 기존 촬영분을 재편집해 내보내고 있고, <소비자고발>도 7일 방송분량이 모자라 추가 촬영을 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보도국에서도 사회부·국제부를 중심으로 10년차 이하 ‘젊은 기자’ 다수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 정세진 KBS 아나운서가 지하철역에서 한 시민에게 KBS 새노조의 파업을 알리는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PD저널
KBS본부는 또 ‘닫힌’ 회사 대신 국민 속으로 뛰어들어 파업의 이유를 알리고 있다. 조합원들은 지난 2일과 6일 시민들에게 나눠준 유인물을 통해 “국민의 방송을 KBS를 지키기 위해 ‘파업’을 선택했다”며 “이번 파업은 KBS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새 노조는 앞으로도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KBS본부는 7일 오후 7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시민문화제를 개최하며, 8일 오후 7시에는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대학생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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