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극으로 남성 한류의 시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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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극으로 남성 한류의 시대를”
[인터뷰] 일본 스카이퍼펙트TV 방송영업부 와카이 미사코씨
  • 도쿄=황선혜 통신원
  • 승인 2010.07.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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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류’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장본인은 바로 일본최대의 유료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스카이퍼펙트TV(이하 스카파)다. 매년 대대적으로 한류 특집을 기획해 일본에서 한류브랜딩을 만들어가는 선구자로 꼽을 수 있다.

각 채널로부터 방송정보를 수집해 매달 새로운 특집과 기획으로 대외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스카파 유료다채널사업부문 방송영업부 기획·섭외팀 소속의 와카이 미사코씨를 지난 2일 만나 4월에 선보였던 ‘한류 시대극’ 특집의 기획경위와 이후 한류 콘텐츠의 향방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일본 스카이퍼펙트TV 유료다채널사업부문 방송영업부 기획·섭외팀 와카이 미사코씨 ⓒ황선혜
- 지금까진 배용준, 이병헌 등 한류스타와 관련한 특집이 대부분이었는데 올 4월 ‘한류시대극(사극)’ 이라는 콘텐츠 장르를 특화시켜 기획한 계기는 무엇인가.

“새로운 시청자층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한류스타 특집은 역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성들이 시청자의 대부분이었다. 그 숫자도 많기 때문에 스타에 국한된 기획이었어도 충분히 만족할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스타에 관련된 작품은 스카파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상파와 BS(일본 위성방송), IPTV, VOD 등에서도 접할 수 있는 현실이다. 한류 브랜딩을 앞서 생각하는 스카파 입장에선 한류라는 매력을 이젠 하나의 장르인 ‘한류 시대극’이란 새로운 시도로 알리고자 했다. 이 같은 시도를 통해 남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한류층을 확보하고자 했다.”

- 시대극이란 한 장르를 특화시켜 한류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대해 불안함은 없었나.

“한국 시대극은 대부분 장편이다. 때문에 중도 해약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지만, 반대로 재밌기만 하면 연속성의 장점을 잘 살릴 수도 있다. 유료 비즈니스에서 연속성은 무엇보다도 가장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또 한국 시대극 시청자들의 성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한국의 역사는 잘 몰라도 단순히 전체 스토리가 재밌어서 보는 시청자와 드라마를 계기로 한국 역사를 알고자 하는 시청자다. 후자의 시청자들에겐 드라마를 보면서 무엇이 역사적 사실이며 무엇이 허구인지를 알아가는 재미 또한 한국 시대극을 선호하게 만드는 이유다. 무엇보다 이전에 NHK 등 지상파에서 한국 사극을 소개한 일이 있어 (스파카의 이번 시도에) 어느 정도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과거에 지상파에서 한국 시대극이 소개되었다는 것만으로 특집 기획을 하자는 주장을 구성원들에게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프로야구가 시작되고 곧 월드컵이 열리는 시점에 ‘한류’라는 국한된 장르, 그것도 스타가 아닌 ‘시대극’으로 4월 특집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설득할만한 자료가 필요했다. 그래서 일본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차지하고 있는 DVD숍의 2009년도 한류드라마 렌탈 랭킹 자료를 수집했다.

DVD숍까지 찾아가 한국 드라마를 보는 고객을 대상으로 성별·연령·선택장르의 통계결과를 알아봤더니 한류 시대극이 거의 매월 1위를 독점하고 있었다. 또 2009년 한류 드라마 DVD를 빌리는 80% 이상이 시대극을 선택했고, 한류 DVD를 빌리는 고객의 절반 이상이 남성이었다. 이런 통계들이 한류 시대극 특집을 가능케 했다.”

- 한류 시대극 특집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이제 겨우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벌써 결과를 논하는 건 다소 이를 수 있다. 스파카는 한류 시대극 기획에서 신문·방송 등 많은 매스미디어를 통한 광고 효과를 기대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한류 스타 특집을 했을 때 이에 대해 반응하는 고객(시청자)은 90%가 여성이었다. 그런데 한류 시대극 특집에 반응하는 시청자의 50%가 남성이었고, (스카파에) 신규 가입을 신청한 사람들의 70%도 남성이었다. 단편적인 결과지만 한류 시대극을 통해 남성 시청자층의 확대, 신규 가입 유도에 대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 앞으로의 한류 콘텐츠 특집으로 어떤 것을 계획하고 있나.

“젊은 층이 한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스카파 가입의 주된 층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아시아 팝스타’라는 기획으로 K-POP과 음악 장르를 중심으로 한 8월 특집을 진행 중이다. 유료 이벤트를 계획하면서 단발성으로 끝나는 라이브, 콘서트와는 달리 연속성으로 브랜딩을 할 수 있도록 심층 검토하고 있다.

또 ‘차세대 한류 스타’를 만들기 위한 기획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이리스>에 출연한 빅뱅의 T.O.P처럼 K-POP 가수인 동시에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젊은 스타를 발굴, 새로운 한류를 짊어지고 갈 ‘차세대 한류사천왕’을 만들고자 다양한 기획을 준비 중이다.

더 나아가 조금씩 화제로 언급되고 있는 ‘한국 버라이어티’를 주제로 하는 한류 특집을 기획하고 싶다. 개그에 있어서 문화적 감성적 차이는 있지만 방송을 보고 있으면 순수하고 풋풋한 웃음을 전해주는 매력이 있다. 일련의 차별화 된 기획력과 콘텐츠의 강화로 스카파의 한류브랜딩을 지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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