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정보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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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송경재 경희대 학술연구교수

네티즌 3명중 2명꼴로 사용하는 SNS

인터넷 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개방적인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웹 1.0 환경에서는 서비스 제공자(service provider)가 제공한 플랫폼 사용에 그쳤던 네티즌들이 스스로 구성하는 열린 플랫폼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방식은 정보검색에서 미디어, 오락, 전자상거래 등 활용범위도 다양하다. 최근 이러한 웹상에서 관계 맺기 사이트들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라고 한다.

SNS는 2009년 말에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사용자 중에서 62.5%가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사용자 중에서 거의 3명중의 2명이 SNS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SNS의 증가세는 현재도 계속되어 이마케터닷컴(http://www.emarketer.com)의 2010년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사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2010년에는 1억 2,700만 명, 2014년에는 1억 6,49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NS의 새로운 웹 정보 질서

SNS는 지금 새로운 정보 권력을 만들고 있다. 과거 웹 1.0 환경에서는 주로 포털이나 사이버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검색했다. 여행정보를 알고 싶으면 관련 사이트나 포털 검색으로 정보를 얻었지만, 웹 2.0 환경에서는 그것이 바뀌고 있다. 정보를 무작위로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SNS를 활용한 전문가 집단에게 자문을 얻는 방식이다.

예컨대, 책의 제목만 생각나고 출판사나 저자가 기억나지 않을 때, SNS 이용자는 굳이 포털 검색을 하지 않고 SNS에 공지한다. 최근 새롭게 부각되는 트위터(Twitter.com)나 미투데이(me2day.net), 요즘(yozm.daum.net)과 같은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가 자주 활용된다. 그것이 전문적인 정보의 내용을 담고 있을 때 SNS의 위력은 배가된다. 실제 필자도 책의 제목을 공지했더니 불과 1분도 안되어 출판사와 번역자, 가격까지 답변이 왔다. 이런 놀라운 능력으로 국제 수사기관인 인터폴조차도 마약사범을 SNS에 수배하여 검거하기도 했다. 이제 SNS는 단순한 인맥관리를 넘어서 웹상에서 새로운 정보 소스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예상되는 SNS의 정보 인권문제 대안 마련 필요

그렇지만 SNS는 새로운 사람간의 관계 맺기인 만큼 정보인권과 프라이버시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 사용자들은 SNS가 확대되면서 원치 않은 개인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13%의 응답자가 인터넷 프라이버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특히, SNS가 단순한 사람간의 관계 맺기가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이나 홍보도구, 정보인맥 등으로 발전하면서 오히려 기업이나 타인에게 개인정보가 유리알처럼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국내에서도 유명 기업인과 정치인, 그리고 언론인들 사이에서 마이크로블로그를 위시로 한 SNS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일부 언론인들은 이를 잘 활용하여 취재원으로도 이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SNS가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의 SNS는 실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정보인권 침해 우려가 상당히 높다.

▲ 송경재 경희대 학술연구교수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SNS가 오히려 사회적인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법?제도적인 정책대안을 사업자들과 당국에서는 사전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보인권 문제는 일이 터지고 난후의 사후약방문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SNS의 프라이버시 침해사례는 이미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자와 정책당국은 대책마련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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