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발끈한 KBS “문건 없다”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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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긴급 기자회견 … 질의·응답없이 5분만에 끝나 기자들 '원성'

▲ 조대현 부사장 ⓒKBS
KBS가 ‘출연자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한 방송인 김미화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데 이어,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조대현 KBS 방송 담당 부사장은 이날 오후 2시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미화 씨가 말한 출연금지 문건은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KBS는 김 씨의 출연을 중지시키거나 막은 사실이 없다”면서 지난 4월 <다큐멘터리 3일> (4일) 내레이션과 <사랑의 리퀘스트 특집 - 대한민국은 한 가족입니다> (10일) 출연 사실을 언급했다.

KBS “불필요한 오해 막기위해 질문 안 받겠다”

조대현 부사장의 입장 발표 후 기자회견은 5분도 되지 않아 끝났다. 한상덕 KBS 홍보주간은 “김미화 씨는 이번 일이 확대되길 원치 않는다고 KBS에 전해왔다”며 “KBS도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6일) 배포한 보도 자료와 같은 입장을 반복했고, 질의·응답시간까지 생략해 기자들의 원성을 샀다. 일부 기자들은 “이럴 거면 뭐 하러 회견을 열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김미화 “곧 경찰서 불려간답니다 … 대한민국 만세!”

한편 ‘KBS 출연자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한 김미화 씨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KBS의 고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씨는 “좌? 우? black? white? 정말 지치지도 않습니다”라며 “내일? 승소한 좌파논란 입니다만, 또 고등법원에서 재판받습니다. 곧? 영등포경찰서에 불려 간답니다. 대한민국 만세!!!”라고 적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와 시상평론가 유창선 씨도 각각 트위터와 블로그에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KBS 블랙리스트’ 의혹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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