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8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의 파업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본사 뿐 아니라 지역 조합원들도 해당 지역에서 대국민 선전전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S본부는 8일 오후 KBS 신관 앞에서 제2차 전국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이날 사측은 문자 메시지로 다시 한 번 업무복귀를 명령했지만, 본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조합원은 450여명에 달했다.
이날 총회에서 충북·전북·창원·광주전남·부산울산·대구·대전·강원 지부장들은 파업 기간 동안 각 지역의 활동 상황을 전해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1주일 동안 전국 각지에서는 KBS본부 파업의 이유를 알리는 선전전이 벌어졌고, 자체 봉사활동을 벌인 지부도 있었다.
현재 KBS본부 지역 조합원은 160여명. 조합원이 10명 미만인 지부도 있는 등 본사와 비교해 훨씬 적은 규모지만, 각 지부는 자체적인 일정을 꾸려 ‘파업 열기’가 식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성상엽 강원지부장은 “즐기면서 장기 파업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본부에 새로 가입하는 조합원도 늘고 있다. 대전 지부는 파업 이후 조합원이 3명에서 6명으로 늘었고, 광주지역 PD 10여명도 9일 새 노조에 가입할 예정이다. 엄경철 위원장은 “파업 기간 중 조합원 1000명 돌파는 무난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도 사측의 파업 방해는 계속됐다. 이날 총회에는 가수 ‘아웃사이더’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측이 ‘외부인 출입금지’를 이유로 모든 출입로를 막아 나서면서 끝내 무산됐다. 이재후 KBS본부 조직국장은 “물리력을 동원해 데려올 수도 있었지만, 청원경찰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돌려보냈다”며 사측의 과잉대응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