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연대, 모습 드러낸 ‘비선조직의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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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연대, 모습 드러낸 ‘비선조직의 국정농단’
[미디어클리핑] 시청자 ‘눈높이’ 못맞춘 전쟁드라마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7.09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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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7월 9일자 1면.
조선일보 7월 9일자 21면.
경향신문 7월 9일자 4면.

권력 실세들이 주축이 된 비선조직의 국정농단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민주당은 8일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 등이 서울 강남의 메리어트 호텔에 정기적으로 모여 정부와 공기업 등 각종 인사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이들은 과거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외곽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및 영일·포항이 고향인 이른바 ‘영포 라인’의 핵심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 한겨레 7월 9일자 1면.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아침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렇게 주장하며, “이는 한마디로 사조직에 의한 국정농단이자 월권 행위, 권력 사유화, 권력형 군기문란”이라며 “메리어트호텔 모임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여권 내부에서도 비슷한 주장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여권 한 핵심 관계자는 “메리어트 모임은 박영준 국무차장이 청와대를 나온 직후인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가동됐다”며 정부 인사에 개입한 것은 물론 총리실 공직윤리직원관의 민간인 사찰 등도 이 모임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이 사실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한겨레는 9일치 사설에서 “비선조직의 실체와 행태가 드러나고 있고, 그 배후로 ‘형님 권력’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따라서 진상을 파헤치고, 환부에 메스를 들이댈 사람은 대통령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 대통령은 비선조직 논란을 반대세력의 일방적 공세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늦기전에 실상을 정확히 파악해 관련자들을 엄단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향신문>도 같은날 사설에서 “이런 난맥 속에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권력 내부에 전면적인 감찰이 필요할 때”라며 “권력을 사유물처럼 주물럭거리며 국정을 농단하고 공조직을 무력화시킨 이들의 국기 문란 행위는 또 뭐가 나올지 알 수 없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며 최종 인사권자인 대통령은 이런 모든 의문에 답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익씨, 노사모로 찍혀 ‘표적사찰’

한겨레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직원관실(지원관실)의 불법 민간사찰 피해자인 김종익(NS한마음 전 대표)씨는 처음부터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핵심 인사로 지목돼 집요한 내사와 수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원관실은 경찰에 이첩한 ‘허위사실 유포 등 관련 진행상황 보고서’에서 김씨를 “노사모 핵심 멤버”라고 특정했다.

한겨레가 8일 입수한 이 이첩 자료에 따르면, 지원관실은 2008년 11월 17일 김씨 사건을 서울 동작경찰서로 넘기면서 “(김씨가) 노사모 핵심 멤버로 활동하였으며 내사가 진행되자 9월 21일 일본으로 도피했다”고 적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경찰과 검찰은 김씨를 네 차례나 불러 △노사모와의 관련성 △이과애 당시 의원과의 친분관계 △시민사회단체 활동 경험 등을 조사했다.

기사에 따르면 사건을 넘겨받은 동작서는 2009년 1월 22일 김씨를 처음 조사할 당시 “노사모 핵심 멤버로 활동하지 않았느냐”고 집요하게 캐물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씨를 기소유예 처분한 당시 서울중앙지검의 담당 검사는 “회사 법인카드로 구입한 백화점 상품권 등을 현금화해 촛불집회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질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8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사찰 사건의 피해자인 김종익씨가 대표로 일했던 옛 KB한마음(현 NS한마음)이 전 정권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김씨에 대한 불법사찰이 처음부터 이광재 강원도지사 등 전 정권을 겨냥한 ‘표적 뒷조사’였음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역공했다.

경향 만평 ‘블랙리스트 소송’ KBS 비판

▲ 경향신문 7월 9일자 4면.

꼬리무는 ‘블랙리스트’ 증언 … 문성근 “나도 KBS 출연취소”

한겨레는 방송인 김미화씨의 ‘KBS 블랙리스트 발언’ 이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증언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 7일 시사평론가 유창선, 진중권씨에 이어, 8일엔 배우 문성근씨가 ‘출연 취소’ 경험담을 올렸다. 문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KBS노조에서 ‘문성근, 아침 마당 출연취소된 적 있다’ 했던데, 사실임다. PD, 작가와 1시간 넘게 사전미팅까지 했는데 취소되어 의아했는데 윗선 개입이 있었나 보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의 한 간부는 “노근리 사건을 다룬 <작은 연못>에 출연한 문성근씨를 ‘아침 마당’ PD가 섭외 확정했는데, 책임PD가 불필요한 잡음을 막자며 취소시켰다”고 말했다.

KBS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진중권·유창선씨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조처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유씨는 프로그램의 활력을 위해 교체했으며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했다가 영원히 못 뵙게 됐지요”라는 진씨의 발언은 허위 날조라고 반박했다.

앞서 진씨는 이날 오후 트위터 글을 통해 “무슨 정상적인 개편을 다음주에 뵙겠다고 해놓고, 시청자 뒤통수치는 식으로 한다는 얘긴지, 고소 들어오는 대로, 명예훼손과 무고로 맞고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씨도 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진실을 위해서라면 싸움을 피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겨레는 진행자 선정이 ‘프로그램 제작진의 자율과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전날 조대현 부사장의 해명을 두고 제작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담당PD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되는 사례들이 있다는 것이다. 새 노조 쪽에 따르면 지난 5월 봄 개편 때 ‘러브인아시아’의 진행자가 담당PD와 책임PD가 교체를 원하지 않았음에도 교체됐다.

새 노조 쪽은 “새 노조에 열성인 아나운서 조합원을 배제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심야토론’ ‘사랑의 리퀘스트’ ‘가요무대’ 진행자도 제작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새 노조 쪽은 밝혔다. 한상덕 KBS 홍보국장은 “개편의 대전제가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제작진의 의견과 다른 결정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 ‘눈높이’ 못맞춰 휘청거리는 전쟁드라마

조선일보는 “KBS와 MBC가 6·25전쟁 60주년을 기해 야심 차게 만든 전쟁 드라마 두 편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 앞에서 휘청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KBS 주말드라마 <전우>와 MBC 수목극 <로드넘버원>은 각각 80억원, 130억원의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청자들 반응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

기사에 따르면 저조한 시청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고증 논란’이었다. 두 작품 모두 헬기, 전차 등이 6·25 당시 사용했던 장비와 달라 비판을 받았다. 조선은 시청자들이 이토록 전쟁 드라마에 날카로운 '고증'의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유독 '준(準)군사 전문가'들이 많다는 점이 꼽힌다고 분석했다.

▲ 조선일보 7월 9일자 21면.
최근 우리나라 징집 대상자의 약 90%가 현역으로 복무하는 등 남성 시청자 상당수가 군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실제 시청률 집계를 보면 '전우'와 '로드넘버원'의 시청자 중 약 절반이 남성 시청자들이다. 군사·안보에 관심 많은 40~60대 남성들과 방금 전역한 20~30대 예비역들이 탄탄한 시청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통상 남성의 드라마 시청률은 30% 내외다.

조선은 이와 함께 군사 전문가가 현장에 참여하기 힘든 드라마 제작구조와 유독 ‘장르극’에 취약한 우리나라 드라마 관행도 ‘전쟁드라마 참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 지상파 방송국의 PD는 “<로드넘버원>은 영상미와 멜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실패한 대표적인 케이스”라며 “제작 환경이 미국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전쟁터에서 생겨나는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춰 기존의 전쟁영화와 차별화시키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 편집장, 트위터에 이슬람지도자 추모글 썼다 ‘사직’

미국 CNN 중동 담당 편집장이 헤즈볼라의 정신적 지도자로 알려진 이슬람 성직자를 추모하는 글을 썼다가 사실상 해고됐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CNN은 “옥타비아 나스르 중동 담담 편집장이 쓴 추모 글은 직무 신뢰성을 해쳤다”며 “나스르 편집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7일 전했다. 한겨레는 권고사직 형태지만 사실상 해고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레바논 출신인 옥타비아 나스르 전 편집장은 강경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정신적 지도자로 알려진 아야톨라 모하메드 후세인 파드랄라가 지난 4일 숨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파드랄라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슬펐다. 그는 내가 많이 존경하는 헤즈볼라의 거인이었다”고 썼다.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에 일조했던 파드랄라를 어떻게 존경할 수 있느냐”며 나스르 전 편집장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숨진 파드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 폭탄테러를 지지하고 미국의 중동정책을 수시로 비판하는 등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나스르 전 편집장은 파문이 확산되자 트위터에 뜻이 잘못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는 숨진 파드랄라가 생전에 여성의 권리에 대해 진보적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존경한다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너무 단순한 표현을 써 파드랄라 생전의 모든 업적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한겨레는 “나스르 전 편집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백악관 최장수 출입 기자 헬렌 토머스가 이슬라엘을 비난하는 말을 했다가 자리에서 물러난 지 꼭 한달 만의 일”이라며 “토머스 기자와는 달리 나스르 편집장은 비난이 아닌 추모의 글을 올린 탓에 사실상 해고됐다. 두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 중동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연예인 1만8000명 ‘극빈곤층’

동아일보는 1년에 500만 원도 못 버는 ‘극빈곤층 연예인’이 최대 1만8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8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로 결정된 연예인 중 배우와 탤런트는 1만 명 이상, 모델과 가수는 각각 4500명과 25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거액의 수입을 올리는 연예인은 인기 있는 극소수이며 80% 이상은 연간 5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국세청은 추산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연예인 1인당 연간 평균 수입은 약 2850만 원이다. 직종별로는 배우와 탤런트가 약 3800만 원이며 가수와 모델은 각각 2600만 원과 11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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