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은 반드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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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욱 신임 YTN 노조위원장

“1심과 마찬가지로 해고무효판결이 나오길 원한다. 사실 그 외의 경우는 생각조차 안 해봤다. 노종면 선배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 김종욱 신임 YTN 노조위원장. ⓒPD저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김종욱, 이하 YTN노조) 10대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종욱 위원장은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의 복직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1년 선배인 노 전 위원장과 2005년 뉴스팀에서 함께 일 한 적이 있는데 그를 꼼꼼하고 재능 많은 사람으로 평가했다. 잔소리도 많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잔소리를 해도 좋으니까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고무효소송 2심판결은 7월 30일 나온다.

입사 15년차인 김 위원장은 YTN이 첫 직장이다. 그는 첫 직장을 위해 2년 전 ‘구본홍 저지 반대투쟁’에 앞장섰다. 언론으로서의 기본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특보 출신인 구본홍씨가 사장으로 오는 것이 정당한 인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시의 선택을 후회한 적은 전혀 없다.” 선택의 결과 인사명령 불이행으로 1개월 감봉을 받았다. 언론 본래의 상식을 지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변의 권유가 있기 전까지 노조위원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일을 이어가야 했다. “피해갈 수 없었다.” 노조위원장으로서의 임무를 받아들인 김 위원장은 임기 첫날 기자와 만나 10대 노조의 주요 사업목표를 밝혔다. 크게 △공정방송위원회 정상화 △해직자 문제 해결 △보복성 인사조치 해결이었다.

“현재 공정방송 감시활동이 무력화된 상태다. 사측은 공정방송위원회 소집 요구에 분명한 이유 없이 몇 달 째 불응하고 있다. 공정방송은 노사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언론사 본연의 임무다.” 김 위원장은 또 “정치적 성향에 따라 편파적인 보복인사가 없도록 제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해직자 문제”라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해 “해직자문제는 법원판결에 따르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해 말 1심 선고에서 해고무효 판결이 나자 합의를 무시하고 항소했다. “회사가 계속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는데 이런 식으로는 말의 진정성이 없다고 봐야 한다.”

김 위원장은 투쟁이란 말을 별로 안 좋아했다. 자신은 어떤 ‘파’도 아니고 단지 원칙에 충실하고 싶다는 그는 조합원들이 ‘공정방송’의 중요성을 인식하게끔 돕겠다고 했다. “오랜 기간 투쟁하면서 생긴 상처를 봉합하고 싶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위해 사측의 전향적 태도를 강조했다. “우리는 사측과 대화할 것이다. 하지만 타당한 이유 없이 대화를 거부한다면, 투쟁할 것이다.”

2008년 YTN노조의 파업은 95년 3월 YTN 창사 이래 최초의 파업이었다. 하나하나가 새로운 경험들이었다. 하지만 파업이 끝나고 노종면 위원장이 해직되면서 노조가 위축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최근 9대 노조의 단협 결과가 미흡하다며 이의를 제기한 대의원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동력이 약화된 것은 아니다. 상황이 변함에 따라 대처를 달리한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2007년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서울 시경캡을 경험한 베테랑 기자다. “(시경캡 시절) 후배들이 자리를 잡고 기사도 나아지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건 굉장히 보람 있는 일이었다.” 막상 그 위치에 올라서니 예전에 그가 좋아했던 캡이 떠오르며 감회도 새로웠다. 이제 그는 시경캡이 아닌 노조의 ‘캡’으로서 후배들과 공정방송을 위한 싸움을 하게 됐다.

▲ YTN 노조 사무실 앞에 걸려있는 '공정방송 사수 구본홍 저지투쟁'. 지난 8일이 693일째였다. ⓒPD저널

김종욱 위원장은 지난 7일 KBS 새 노조의 파업집회에 다녀왔다. “너무나 당연한 투쟁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공정방송 사수 구본홍 저지투쟁’도 그에겐 너무나 당연한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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