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등 KBS 예능 프로 이번 주부터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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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PD 등 대체인력 투입해 방송 … “퀄리티는 장담 못해”

KBS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의 파업으로 지난주 하이라이트 방송을 내보낸 ‘1박 2일’ 등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번 주부터 정상 방송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작 PD 다수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KBS는 외주 PD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김경식 KBS 예능국 EP(부장급PD)는 “제작진이 미리 찍어놓은 원본 테이프를 CP(책임PD) 감독 아래 외주 PD에 맡겨 편집할 것”이라며 “퀄리티(질)는 떨어지겠지만, PD들이 없는 상황에서 방송 차질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KBS
파업 첫 주 하이라이트를 내보냈던 <해피선데이>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 <천하무적 토요일>, <해피버스데이>, <승승장구> 모두 이와 같은 방식으로 최종 편집을 거쳐 전파를 탈 예정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보통 2주 정도 앞서 촬영하기 때문에 당장 이번주 방송은 가능하지만, 파업이 장기화 되면 방송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추적60분’ 등 시사·교양 프로도 일부 제작 파행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추적60분>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제작도 일부 파행을 빚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추적60분>은 평소와 달리 취재 PD가 스튜디오에 출연하지 않았고, 내레이션도 성우로 대체됐다. 현재 <추적60분> 제작진은 책임PD(CP)를 제외한 모든 PD가 KBS본부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강희중 <추적60분> CP는 “이번 주는 PD들이 현장 취재를 거의 다 해놨기 때문에 후반 작업만으로 방송이 가능했지만, 다음 주부터는 그렇지 않다”면서 “대체 편성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소비자고발>도 9일 방송을 앞두고 촬영분량이 부족해 VJ를 동원해 보충 취재를 했고, PD 대신 성우가 내레이션을 녹음했다. 또 취재·편집을 마무리 짓지 못한 PD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하면서 해당 PD를 소개하는 화면도 나가지 않을 예정이다.

박복용 <소비자고발> CP는 “내레이션을 누가 하느냐는 선택의 문제이지 방송 차질과는 상관이 없다”며 “파업 전에도 VJ나 작가는 독자적으로 취재업무를 수행했다. 보충 취재한 것은 맞지만 파업 때문에 대체 인력이 투입됐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CP는 “다음 주에도 차질 없이 방송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홍기호 언론노조 KBS본부 기획제작·교양국 중앙위원은 “<세계는 지금>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촬영한 원본 테이프를 편집해 내보내고 있고, <감성다큐 미지수>는 다음 주부터 촬영분이 없어 외주 PD를 동원해 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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