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책을 말하다’ 폐지도 윗선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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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책을 말하다’ 폐지도 윗선 개입”
[미디어클리핑]‘블랙리스트’ 의혹 확산…민간 사찰 추가 포착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07.12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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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7월 12일 3면
동아일보 7월 12일 1면
조선일보 7월 12일 23면
한겨레 7월 12일 9면
검찰, 총리실 민간인 사찰 50여건 추가 포착

불법 민간인 사찰과 권력 비선의 인사전횡이 연일 정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검찰은 민간인 추가 사찰 정황을 포착했고, ‘윗선’ 개입과 경찰 재수사 등을 둘러싼 외압 의혹도 수사 현안으로 부상한 상태다. 여권은 비선조직의 인사개입 의혹을 두고 난타전을 벌이면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형사1부장)은 지난 9일 지원관실과 불법사찰 실무자들의 자택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해 지원관실이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외에 추가로 50여건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벌인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경향신문 7월 12일 3면
경향은 “지원관실이 김 전 대표 외에도 광범위하게 민간인 사찰을 벌인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 동작경찰서·국민은행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진행 중인 검찰은 이르면 12일 이 전 지원관 등 주요 피의자를 소환, 민간인 사찰과 ‘윗선’ 개입 여부를 캘 예정이어서 이번주가 수사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이 전 지원관 등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중요 서류와 문서 등을 사무실 밖으로 빼돌려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거나 은닉을 시도한 정황을 잡고, 이들이 사전에 의견을 조율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불법사찰 정황이 뚜렷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점 등을 감안해 이 전 지원관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직적인 민간인 불법사찰 배후에 윗선이 개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전 지원관으로부터 비선보고를 받은 것으로 지목받는 이영호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비서관은 이날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관으로서 본의 아니게 대통령께 누를 끼쳤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선진연대’ 출신, 청와대 주요보직에 포직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가 비선라인의 월권 논란으로 번지면서 박영준 국무차장이 주도해 만든 대선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향은 “이들은 정부나 공기업뿐 아니라 청와대의 주요 포스트에도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박 국무차장이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청와대를 떠난 후에도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라는 평가”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선진국민연대는 해체됐지만 그 조직 출신 인사들은 아직 청와대에 15명 정도 남아 있다”면서 “야당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인사 라인 등에 집중됐다기보다는 주요 포스트에 골고루 나눠져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관련자들은 아직도 업무협조가 잘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당장 은행장, 공기업 사장들을 정기적으로 불러모아 인사와 관련된 월권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선진국민연대 출신이다. 정 비서관은 경제지 전문기자를 거쳐 선진국민연대에 합류, 대변인을 지냈다. 이인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비선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도 선진국민연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인사비서관실 이동헌 행정관도 선진국민연대 사무처 출신이다. 김석원 시민사회비서관실 행정관은 선진국민연대 대외협력팀장을 지냈다. 이주형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 구성모 국정홍보비서관실 행정관, 이치우 정무2비서관실 행정관 등도 선진국민연대 출신이란 전언이다.

선진국민연대 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박 국무차장과 함께 서울시에서 근무한 ‘서울시청 라인(S라인)’도 박 국무차장의 청와대 내 주요 인맥으로 꼽힌다. 공직기강비서관실 장석명 팀장은 서울시 산업지원과장 등을 지낸 대표적 S라인 인사다. 인사비서관실의 윤한홍 선임행정관 역시 서울시 인력운영과장 출신으로 박 국무차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폭로전 가세…여권 전대 앞두고 ‘이전투구’

여권의 권력투쟁 전선이 복잡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11일 “(경북 영일 포항 지역 고위공무원 친목모임인) 영포(목우)회의 인사 개입 문제 등과 관련된 자료를 국무총리실 김유환 정무실장이 민주당 신건 의원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처럼 친이계 내부의 ‘권력 사유화’ 대 ‘권력 암투’ 논란에 친박계까지 가세하면서 여권의 ‘권력 난맥’ 문제가 궤도 이탈 지점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3면 기사에서 “한나라당 내 권력 투쟁이 점입가경”이라며 “이번에 선출되는 당 지도부가 차기 국회의원들의 공천권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이상득 의원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원로·중진 그룹과 정 의원을 중심으로 한 소장그룹 간 대결 양상은 전대를 전후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동아일보 7월 12일 1면
〈동아일보〉도 1면 기사를 통해 “재선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 의원의 주장은 여권 내부에서 야당을 매개체로 ‘파워 게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불을 지핀 것”이라며 “당사자들은 즉각 사실 관계를 부인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지만 여권 주류 진영의 ‘파워 게임’이 친박계까지 맞물린 이전투구로 번지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발언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동아는 “우선 정운찬 총리에 대한 친박계의 견제설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친박계가 김 실장을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TF’를 주도적으로 맡아 박 전 대표에 대한 ‘뒷조사’를 한 인물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는 또 “친박계가 친이계 내 ‘정두언 그룹’과 ‘박영준 차장 라인’의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계산이라는 시각도 있다”며 “표적으로 삼은 김 실장이 정의원과 가까운 만큼 박 차장 라인과의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 실장이 총리실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박 차장의 견제가 심했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동아는 덧붙였다.

이명박·이상득, ‘영포회’ 회원수첩 ‘고문’ 등재

1997년 작성된 영포목우회(영포회) 회원수첩에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이 고문으로 올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은 “조선일보가 입수해 10일 보도한 이 수첩은 영포회가 창립된 지 12년 만인 97년 4월 만들어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수첩에는 모임의 참여자들이 정회원·준회원·고문·명예회원으로 분류돼 실려 있다. 정회원은 ‘영일·포항 출신으로 행정 각부에 근무하는 5급 이상 공무원’이 대상이고, 준회원은 영일·포항 출신 6급 이하 공무원이다. 특히 고문은 활발히 활동하는 영일·포항 출신 정치인·기업인이 대상인데,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이 고문으로 수록돼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어린 시절을 포항에서 보낸 인연으로 수첩에 명예회원으로 등재돼 있다. 초·중·고교를 포항에서 마쳐 ‘포항 인맥’으로 분류되는 국무총리실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은 97년 노동부 5급 공무원이었지만 이 수첩의 회원 명단에는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꼽히는 포항 출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당시 한국갤럽 회장이었지만, 수첩에는 올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 지식인 출연 ‘TV, 책을 말하다’ 폐지, 윗선 개입”

방송인 김미화씨가 처음 제기한 KBS의 ‘블랙리스트 의혹’이 2009년 초 돌연 폐지된 〈TV, 책을 말하다〉(이하 책말) 쪽으로 번지고 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책말〉의 급작스런 폐지가 ‘블랙리스트’와 무관하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08년 말 이 프로그램 담당 PD와의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제가 자문했던 ‘2009년 신년특집 다윈 200주년 인류탄생의 진화’ 패널들을 포함해, 최근 2주간 ‘책말’ 프로그램에 진보적 지식인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이유라고 하더군요. 그 안에는 진중권 선생도 포함돼 있었습니다”라고 썼다.

정 교수는 이어 “가을 개편 때 새 MC(진행자)로 바뀐 지 두 달도 안 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을 한 2009 신년특집 프로그램을 마지막회로, 정규 개편도 아닌 1월 초에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된 것”이라며 “윗선의 ‘낙하산식 방송 개입’은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고, PD와 작가분들을 포함한 제작진을 자기검열과 자괴감에 빠뜨리며, 시청자들을 환멸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7월 12일 9면
앞서 진중권씨는 지난 7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했다가 영원히 못 뵙게 됐지요”라고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이에 KBS는 이튿날 진씨의 주장이 “허위 날조”라며 2009년 1월1일 최종회 화면에 종영된다는 자막과 영상이 나갔다고 반박했고, 진씨는 “그날 녹화현장에서는 프로그램 폐지된다는 얘기 없었다”고 트위터에서 재반박하며 논란이 가열됐다.

한겨레는 “KBS 내부에서도 2008년 11월 프로그램 개편 이후 ‘출연자 단속’이 심해졌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복수의 한국방송 PD들이 한 말을 종합하면, 경영진이 2008년 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와 출연진 리스트를 취합해 소속과 성향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한 라디오 PD는 “선임 PD들이 출연진 목록을 취합해 올렸고, 이후 진보적 성향의 인사가 데스크 선에서 필터링이 됐다(걸러졌다)”고 말했다.

동아 “정권 바뀔 때마다 ‘블랙리스트’ 논란”

KBS ‘블랙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동아일보는 12면 ‘정권 바뀔때마다 방송계 블랙리스트 논란/“찍혔다”는 논픽션? 픽션?’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중의 인기를 노린 정치권과 연예인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방송계가 몸살을 앓아왔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다.

동아는 “노무현 정부 때는 정연주 씨가 KBS 사장에 취임한 뒤 유인촌 김동건 씨 등이 프로그램에서 물러났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 인기 프로그램 ‘역사스페셜’을 폐지했고 4년 반 동안 진행했던 유인촌 씨도 물러났다”면서 “역사스페셜의 후속 프로그램은 ‘인물현대사’로 좌편향 논란을 낳았으며 진행은 문성근 씨가 맡았다. 결국 정 사장이 노 정권의 코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하려고 역사스페셜을 폐지했다는 논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동아는 이어 “김동건 아나운서도 당시 18년간 진행한 ‘가요무대’를 떠났다가 7년 만인 올해 5월에 복귀했다. 그는 후임자도 정해지지 않은 채 전격적으로 경질됐다”면서 “심현섭 씨는 2002년 KBS ‘개그콘서트’의 ‘사바나의 아침’ 코너 등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개그맨이었으나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KBS에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수 설운도 씨도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연예인 홍보단’의 부단장을 맡아 활동했다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방송 출연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는 윤도현 김제동 씨 등이 KBS에서 물러났다. 김 씨는 4년간 진행한 ‘스타 골든벨’에서, 윤 씨는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KBS 라디오 프로그램 ‘윤도현의 뮤직쇼’에서 물러났다. 동아는 “두 사람은 모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정권에 따라 방송인이나 연예인들이 특정 방송에서 물러나거나 부각되는 현상에 대해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방송사와 출연진 간의 신뢰가 없다면 이러한 사태가 계속 되풀이될 것’이라며 ‘연예인들은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방송사 측도 그에 대해 관용적인 자세를 취해 중장기적으로 상호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향 “경찰의 MBC 난입, 우리 사회 위태로운 징후”

경찰이 MBC 라디오의 생방송 직전 스튜디오에 무단으로 들어가 담당 PD에게 방송 대본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향신문은 12일 사설을 통해 “경찰이 생방송 스튜디오에 들어가 인터뷰 대본을 요구했다는 얘기는 군사독재 시절에도 듣도 보도 못했던 일”이라며 “전대미문의 경찰 생방송 스튜디오 난입은 우리 사회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음을 일깨워주는 징표가 아닌가 싶다”고 혀를 찼다.

경향은 “그렇지 않아도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로 온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인을 내쫓는 이른바 ‘블랙 리스트’ 논란도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경찰이 방송사의 생방송 대본까지 사전에 들여다보겠다고 나섰으니, 국가기관들이 앞다퉈 사찰 경쟁을 벌이고 있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경향은 이어 “이번 사건은 단순히 일개 경찰의 공명심이나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명박 정부 들어 권력의 언론 사찰과 표현·집회의 자유 탄압은 일상사처럼 벌어지고 있는 마당”이라며 “경찰이 생방송 스튜디오 진입 같은 막나가는 행태를 스스럼없이 자행할 수 있었던 것도 국민과 민주주의를 깔보는 바로 이런 과거회귀적 공안통치 분위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정보2분실 박모 경위는 지난달 말 김미화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 직전 스튜디오에 들어가 당일 인터뷰가 예정된 채수창 전 강북경찰서장의 인터뷰 질문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양·예능, ‘아나테이너’ 시대 저무나

MBC가 국제시사 프로그램인 〈W〉의 진행자를 오는 16일부터 배우 김혜수로 교체하고 제목도 〈김혜수의 W〉로 바꾼다. 〈W〉는 최윤영 아나운서가 지난 5년간 진행을 맡아 왔다. 조선일보는 “〈W〉의 이 같은 행보는 앞으로 다른 방송사 교양·시사 프로그램의 ‘연예인 MC’ 경쟁을 부추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7월 12일 23면
조선은 ‘교양·예능MC 아나테이너 시대의 종말?’이란 기사에서 “지상파 3사의 주요 교양·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나운서들이 잇달아 ‘퇴출’되고 있다. 이미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도 아나운서·성우를 대신해 각 분야 연예인들이 내레이션을 맡기 시작했다”며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가 방송가를 주름잡던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전했다.

아나운서가 주로 진행하던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이제 전부 연예인이 MC 자리를 차지했다. KBS 2TV 〈연예가중계〉도 최근 한석준 아나운서·탤런트 이윤지를 빼고 탤런트 신현준·이시영을 진행자로 캐스팅했다. 김보민·박지윤 등을 배출했던 KBS 〈도전 골든벨〉과 〈스타 골든벨〉 등은 아직도 자사 아나운서를 MC로 기용하고 있지만 주목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아졌다.

왜 이렇게 됐을까. 방송가에선 강수정·최송현·김성주·박지윤 등 ‘1세대 스타 아나운서’의 잇따른 프리랜서 선언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고 조선은 전했다. 방송사가 ‘아나운서를 키우는 건 위험하다’는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선은 “게다가 연예인과 아나운서가 ‘입담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고착화되면서 아나운서의 경쟁력이 밀린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성 SBS 예능국장은 “과거 ‘똑똑하고 재밌는’ 아나운서에 대한 신선함이 이젠 식상한 것이 돼가는 상황”이라며 “방송사도 더 이상 ‘인기 아나운서’를 강조하지 않고 더 많은 풀(pool)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점쟁이 문어’ 예언 100% 적중…스페인 사상 첫 월드컵 우승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의 예언 적중이 연일 화제다.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에 살고 있는 파울은 9일 남아공 월드컵 스페인의 우승 예언까지 적중시켰다. 파울의 예언대로 스페인은 11일(현지시각)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1대0으로 제압하고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파울은 앞서 3·4위전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독일의 승리를 점치면서 이번 대회 7경기 결과를 100% 적중시켰다. 7경기 승패를 연속으로 맞힐 확률은 128분의 1, 0.78%다. 파울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도 스페인과의 결승전 한 경기만 빼고 독일의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 4강전 5경기 승패를 모두 맞히면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한편 파울과 펠레의 대결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한겨레는 “문어의 수명은 최대 3년으로, 2살 반인 파울은 2년 뒤인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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