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본사 이어 진주MBC도 ‘해고’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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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대기발령 등 14명 중징계…“통폐합 저지 위해 파업 불사”

진주MBC가 통폐합 반대 투쟁과 사장 출근저지를 주도한 노조 간부 3명을 해고하는 등 14명을 중징계해 후폭풍이 거세다. 진주MBC에서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해고자가 나온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진주MBC는 지난 9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차원에서 행해진 파업과 창원MBC(구 마산MBC)와의 통폐합에 반대하며 김종국 겸임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정대균 진주MBC노조 위원장과 박민상 사무국장을 해고하고, 임금 지급 과정에서 사측에 협조하지 않고 노조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이유로 회계 담당 계약직 직원도 해고했다. 그리고 나머지 노조 집행부 7명은 정직 1~6개월 처분하고, 노조에 가입한 전직 보직간부 등 4명은 3개월간 대기발령 했다. 진주MBC노조 전체 조합원 65명 가운데 14명이 중징계를 받은 것이다.

진주MBC는 지난 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취업규칙 제4조 품위유지와 제7조 각종 허가사항을 위반해 징계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기발령을 받은 전 보직간부 4명에 대해선 인사위원회조차 열지 않아 절차상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진주MBC노조는 “부당징계”라고 반발하며 13일 재심을 신청하는 한편 지방노동위원회 구제 신청 등 법적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 정대균 위원장은 “창원MBC와의 통폐합을 위한 노조 와해 작전”이라며 “재심 결과에 따라 투쟁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우리의 목표는 징계 완화가 아니라 통폐합을 막는 것”이라며 “통폐합 저지 투쟁을 계속해서 벌이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MBC본부도 12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진주지부에 대한 폭압적 탄압에 맞서 불퇴전의 각오로 싸워나갈 것”을 결의했다. MBC본부 비대위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진주MBC에서 자행된 비이성적이고 광적인 대량징계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 모든 불행은 막무가내 김재철 사장과 그의 하수인 김종국 겸임사장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결의에 따라 전국 각 MBC지부는 진주MBC지부가 파업 등 투쟁에 돌입할 경우 강력한 연대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진주MBC와의 통폐합 논의가 진행 중인 창원MBC도 부당징계에 항의하기 위한 노사협의회를 즉각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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