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MC보다 참여하는 ‘팀원’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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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MC보다 참여하는 ‘팀원’ 될게요”
[인터뷰]MBC 국제시사프로그램 〈W〉 새 진행자 김혜수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07.13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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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국제시사프로그램 '김혜수의 W'의 진행자 배우 김혜수. ⓒMBC

MBC의 국제시사프로그램 〈W〉가 방송 5주년을 맞아 대폭 변화를 꾀한다. 변화의 핵심은 바로 진행자 교체다. 〈W〉는 최윤영 아나운서 대신 배우 김혜수를 새 진행자로 맞는다. 프로그램 제목도 〈김혜수의 W〉로 바뀌어 오는 16일 밤 11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혜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섹시 스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네팔로 함께 봉사활동을 떠난 〈W〉 제작진은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했다. “이가 득실거리는 아이들 머리를 아무렇지 않게 감겨주고, 카메라가 켜졌을 때와 꺼졌을 때가 동일한”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제작진은 〈W〉 개편을 앞두고 새 MC로 자연스럽게 그녀를 떠올렸다. 13일 제작간담회에서 제작진은 “세상이나 사람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진정성을 느꼈다”며 “〈W〉가 시청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김혜수는 “형식적으로는 진행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팀의 일원이라는 마음가짐”이라며 “〈W〉를 오래 시청하고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고 괴리감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MBC 국제시사프로그램 '김혜수의 W'의 진행자 배우 김혜수. ⓒMBC
“초창기부터 〈W〉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는 김혜수는 제작진도 깜짝 놀란 ‘열혈시청자’다. ‘다큐 마니아’를 자처하는 그녀는 평소 여성 인권과 환경, 기아 등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지인들 중에는 사회 활동가 그룹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김혜수는 유럽 국가의 히잡 착용 금지나 이란의 간통 여성 돌팔매 사형제도와 같은 세계 이슈에 대해 얘기를 술술 풀어놓았다. 허태정 〈W〉 책임PD는 “관심사나 추구하는 가치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회의를 하기 위해 만나서는 서로의 관심 영역에 대해 수다만 떨다 돌아온 적이 많다”고 전했다.

김혜수가 〈W〉의 MC를 맡게 된 것도 사회 문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 때문이었다. 그녀는 MC 제안을 수용한데 대해 “사실 사적인 욕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제가 가진 관심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얻고 공부도 하면서 사고나 관심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실질적으로 뭔가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겉으로 드러나는 일이건 아니건,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팀이 현장에서 일하는데 누가 되지 않는다면 어떤 형태로든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싶어요.”

김혜수는 이미 개편 과정에서 제작진과 교류하며 아이템 선정 작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에게 대본 외에도 방송과 관련된 자료를 빠짐없이 요구하기도 했다. “자신감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공부가 턱 없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는 그녀의 말에서 성실함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김혜수는 〈W〉의 진행자로서 자신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작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W〉는 이슈를 알리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며 작은 움직임이라도 함께 하자는데 목표가 있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 느끼는 변화와 시청자들이 느끼는 변화가 상호간 비례하도록 프로그램 안에서 함께 움직이고 싶어요. 누군가의 신념 혹은 의지나 관심에 미세하게라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소중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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