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MBC는 또 회계 담당 계약직 직원은 해고에서 정직 6개월로 감경하고, 박민상 노조 사무국장도 정직 4개월로 양형을 낮췄다. 당초 정직 1~6개월 통보를 받았던 손종근 보도부문 부위원장 등 나머지 노조 집행부 7명도 정직 1~4개월, 출근정지 20일, 감봉 6개월 등으로 징계 수위가 소폭 완화됐다.
이로써 앞서 재택 대기 명령을 받은 4명의 전직 보직 간부들을 포함해 노조 전체 조합원 65명 가운데 14명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된 셈이다. 진주MBC노조는 이번 대량 중징계 사태를 “창원-진주MBC 통폐합을 강행하려는 김재철 사장과 김종국 창원·진주MBC 겸임 사장이 이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목적 아래 이뤄진 무자비한 도발”로 규정하고, 이를 분쇄하기 위한 총력 투쟁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와 MBC본부도 전폭적인 지원과 연대 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진주MBC에 상주하면서 징계를 비롯한 지역 언론 통폐합 문제 해결에 나섰고, 이근행 위원장 등 MBC본부 집행부들도 지난주부터 진주MBC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역민들과 시민사회 반발도 거세다. ‘진주MBC 지키기 서부경남연합’은 오는 22일 오후 6시 30분 진주시 칠암동 경남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진주MBC 지키기 서부경남 결의대회’를 갖고 지역민들에게 강제 통합의 부당성을 알릴 계획이다.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도 19일부터 23일까지 진주, 서울 여의도 등 전국 MBC 앞에서 ‘MBC 강제통폐합 및 해고학살 반대’ 1인 시위를 진행한다.
대량 중징계 사태로 진주MBC의 방송 업무 또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징계에서 보도국 취재기자 7명 가운데 3명이 해고 또는 정직을, 카메라기자는 5명 가운데 2명이 정직을 받았다. 진주MBC의 경우 현재 8명의 취재기자 가운데 데스크 담당을 제외한 7명이 활동 중이지만, 이번 징계로 인력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뉴스 제작과 송출에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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