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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미디어워치 “시사다큐 존재 이유와 가치 의구심 들어”

시사프로그램의 연성화 경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미디어워치는 지난 26일 지상파 3사 시사다큐멘터리 내용 분석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시청률을 의식한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와 시사다큐멘터리에서 다루지 않아도 될 연성화 된 주제들이 점점 더 많이 선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지난 5월 3일부터 6월 13일까지 6주간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시사다큐멘터리 7편을 모니터하고 이 같이 밝혔다.

경실련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 3사의 시사다큐멘터리는 다양한 사회 이슈를 다루거나 비리를 고발하는 시사프로그램의 일반적인 소재와 달리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사건에 집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SBS의 경우 범죄, 재난, 사고 관련 분야에 편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경실련은 “시사 다큐프로그램의 자극적이고 연성화 된 소재 선택은 시사다큐멘터리가 존재하는 이유와 그 가치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날카로운 시선은 사라지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작자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사프로그램의 획일화와 소극적인 대안 제시 노력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경실련은 “방송 3사는 같은 소재를 가지고 거의 동일한 인터뷰 대상자를 통한 이야기 전개방식, 겉핥기식의 영상화면과 깊이가 없는 내레이션이라는 획일화된 형식, 대안 없는 비슷한 결론에 도달하고 있어 전파 낭비라는 오명을 얻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사다큐는 각 방송사를 대변해 그들의 목소리와 주장을 겉으로 표현해내는 프로그램이다.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주장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공정성 시비를 피해가기 위한 방편으로 획일화된 제작관행을 고수하는 것은 거시적으로는 채널의 특성을 잃게 되고 이것은 곧 시청자들의 특정 프로그램 선호도를 희박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와 결국은 득이 아닌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형태의 시사프로그램인 KBS 2TV 〈추적60분〉과 SBS 〈뉴스추적〉, KBS 1TV 〈취재파일 4321〉과 MBC 〈시사매거진 2580〉 등이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데 대해 ‘시청권 박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은 또 월드컵 기간 SBS가 시사다큐멘터리를 편성에서 제외한 사실을 지적하며 “지상파 방송으로 감당해야하는 방송의 공익적 역할을 포기하였음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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