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정치 행보’ 주목, 여권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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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정치 행보’ 주목, 여권 출마?
강원 보궐선거 한나라당 후보 방문…노조 “사실이라면 충격적”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07.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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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전 MBC 사장 ⓒMBC

엄기영 전 MBC 사장이 7·28 보궐선거를 앞두고 강원도 양구와 정선 등의 선거구를 잇달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앞으로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엄 전 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를 격려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여권을 통한 정치 출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논란이다.

26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 출신의 엄기영 전 사장은 지난 25일 7·28 재보궐 선거 철원·화천·양구·인제에 출마한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의 양구연락사무소를 격려 방문했다. 엄 전 사장은 이어 정선을 찾아 태백·영월·평창·정선의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와도 저녁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후보와 함께 하는 지원 유세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엄기영 전 MBC 사장 ⓒMBC
이와 관련 엄 전 사장은 “후보들과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격려차 방문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뜻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전 사장은 지난 6·2지방선거 당시에도 강원도 춘천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최동용 후보의 거리 유세에 함께 나선 적이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향후 2012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엄 전 사장은 지난 2월 방송문화진흥회의 압박에 따라 MBC 사장에서 사퇴한 이후, 줄곧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거절해 왔다.

엄 전 사장의 행보에 대해 MBC노조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08년 최문순 전 MBC 사장이 퇴임 1개월 여 만에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에 신청하자 “MBC 사장이 정치권 진출의 발판인가”라며 비판했던 MBC노조는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MBC노조 관계자는 엄 전 사장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 “팩트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만일 사실이라면 일반 정치권 진출도 적절치 않은데, 더군다나 MBC를 장악하려 했던 여권 편에 선다는 것이 사실로서 가능한 얘기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 출마를) 완전히 봉쇄할 순 없겠지만, 현직에 있다 바로 나가는 부분에 대해선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민 MBC 논설위원도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엄기영 씨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 알아보고 싶은 생각도 없다. 아무 생각 없이 그랬을 수 있고 복잡한 행보의 일단일 수 있다. 원래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일 가능성에 베팅하고 싶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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