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 주요 현안 침묵·외면…존재감 희박, 유명무실한 시사프로

지상파 방송 시사프로그램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시사프로그램에서 4대강 사업, 무상급식, 민간인 불법 사찰 등 우리 사회 중요한 현안들이 거의 배제되면서 시사프로그램의 유명무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KBS의 경우 정연주 전 사장이 해임되고 ‘낙하산 논란’ 속에 이병순 사장과 김인규 사장이 취임한 이후 시사프로그램의 비판 기능이 눈에 띄게 무뎌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PD저널〉 분석 결과, 실제로 KBS는 올해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 4대강 사업과 무상급식 등 사회 중요한 현안들을 거의 다루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종시 논란, 민간인 사찰 의혹 등 정권에 불리한 이슈들에 대해선 거의 침묵하다시피 하고 있다.

SBS는 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에 ‘올인’하면서 시사프로그램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그나마 MBC 〈PD수첩〉이 ‘검사와 스폰서’,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등을 심층 보도하며 시사프로그램의 역할을 환기시키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KBS 시사보도프로그램이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MBC나 SBS가 자극을 받아 의제 발굴 등 적극적으로 보도할 수 있는데 KBS가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공영방송 KBS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KBS가 MBC와 SBS뿐 아니라 보수신문 등 전체 언론 지형에 의제설정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 언론의 중심축을 담당해야 할 KBS가 엉뚱한 의제를 만들어 감으로써 다른 언론사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KBS 내부의 위기의식도 팽배하다. 때문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방송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단체협약 체결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윤성도 KBS본부 공방위 간사는 “공방위가 설치되면 소극적 의미에서 방송의 공정성 시비를 막을 수 있고, 적극적 의미에서 언론이 마땅히 해야 할 보도나 의제를 적극 다룰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4대강 등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현안들을 다룰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