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현장탐방 - KBS <이소라의 프로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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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과 거리좁혀 여백없는 공감대 형성

|contsmark0|“오늘도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이소라의 프로포즈 (아래 프로포즈)>의 주인 이소라 씨가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공개홀을 메운 1천여 명의 인파. 오늘도 kbs 공개홀은 ‘살아있는 젊은 노래’를 공감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contsmark1|공연형식의 라이브 무대로 2, 30대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로 자리잡은 <프로포즈>가 다섯 살박이 아이로 자랐다. <프로포즈>가 이렇게 장수를 누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contsmark2|이들에게는 원칙이 있었다. 방청권 관객을 입장시키기 전에는 그 누구에게도 입장을 허락하지 않는 것. “두 세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린 관객보다 먼저 입장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 <프로포즈>의 변하지 않은 원칙입니다”라고 이민호 ad는 전한다. 그 때문에 취재를 빌미로 맨 앞자리에서 보겠다는 기자의 야무진(?) 꿈은 무너져 객석 밖으로 쫓겨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contsmark3|그리고, 방송출연자를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 한 방청객은 “출연자를 미리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가수 팬클럽이 공연장을 시장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참 좋아요”라고 <프로포즈>가 좋은 이유를 설명했다.
|contsmark4|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원칙이 있다. 바로 객석과 함께 호흡하는 것. <프로포즈> 무대와 객석과의 거리는 불과 1미터 남짓이다. eng 카메라가 움직이기에도 빠듯한 공간이다. 하지만 이 거리로 인해 소라와 관객의 마음의 거리는 한치의 여백없이 달라붙어 공감대를 이루게 된다.
|contsmark5|이소라 씨는 녹화 내내 관객과 눈을 맞추며, 관객들의 기분을 읽고 있다. 이소라 씨는 출연자가 바뀌는, 그래서 무대가 비어 있거나 소란해지는 그 짧은 순간을 그대로 두지 않고 무대로 나와 관객들과 이야기한다. 그가 꼭 무대에 올라야 할 의무는 없지만 그는 관객과의 그러한 소통을 즐기는 듯 하다.
|contsmark6|회의가 있어 왔다가 <프로포즈> 리허설에 들렀다는 이문세씨는 <프로포즈>가 좋은 이유를 끊임없이 늘어놓았다. “소라 씨의 어눌한 듯한 묘한 카리스마가 이 프로그램을 유지시키는 것 같아요”
|contsmark7|그러나 순순히 이소라씨 칭찬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타방송사보다 훨씬 좋은 음향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가수가 노래 가사를 틀리더라도 비디오 편집이 가능한 매우 질높은(?)송”이라며 익살을 부린다. 또, <이문세 쇼>의 주인이었던 그가 “소라 씨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나, 워낙 무게있게 진중하게 박혀있어 좀처럼 쉽지가 않다”라며 유쾌한 농담까지 들려주었다.
|contsmark8|<프로포즈>를 연출하고 있는 박중민 pd는 “<프로포즈>는 그 형식과 내용 모두를 시청자들이 좋아하고 있고, 그것이 전통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프로포즈>의 방향을 설명해주었다.
|contsmark9|“프로그램이 오래되면 포맷을 바꿔야 한다는 중압감에 싸이기도 하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50년이 넘도록 같은 포맷으로 전통을 이어가는 프로그램도 많습니다”라며 전통수호의 의지(?)를 밝혔다. 이에 덧붙여 “방송시간이 너무 늦은 것이 불만이긴 하지만, 좋은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어 회를 거듭할수록 즐겁게 일한다”고 <프로포즈>에 임하는 심정을 전했다.
|contsmark10|2, 30대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프로포즈>. <프로포즈>가 그들만의 전통을 만들어가며, 방송사에 살아있는 역사로 시청자들에게 항상 기억되는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
|contsmark11|김혜원 기자|contsmark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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