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귀환…조중동 “4대강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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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여당 5대 3 압승…민주 ‘인물·정책’ 실패

6·2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던 여당이 지방선거 이후 두 달 만에 치러진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선 완승을 거뒀다. 28일 서울 은평을을 비롯해 전국 8곳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5곳에서 승리하며 압승을 거뒀다.

29일자 <동아일보> 1면 기사에 따르면 서울 은평을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자 ‘친이(親李)계 좌장’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가 야 3당 단일후보인 민주당 장상 후보를 누르고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이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인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도 충북 충주에서 야권 단일후보인 정기영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 <경향신문> 7월 29일 1면
인천 계양을에선 이상권 한나라당 후보가 김희갑 민주당 후보를, 충남 천안을에선 김호연 한나라당 후보가 박완주 민주당 후보를 각각 이겼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도 한기호 한나라당 후보가 정만호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 남구에서 장병완 후보, 강원 원주에서 박우순 후보,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최종원 후보가 각각 승리하는 등 3곳을 얻는 데 그쳤다.

이날 재보선은 전체 유권자 136만 4999명 가운데 46만 5190명이 투표해 34.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인물’에서 실패한 민주당

여당이 완패했던 지방선거 이후 두 달 만에 치러진 재보선에서, 게다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무덤’이라는 재보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조선·동아일보는 물론 <경향신문>, <한겨레> 등도 민주당의 ‘공천의 실패’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한겨레>는 5면 기사에서 “민주당이 야권 후보단일화에 성공했음에도 이처럼 참패한 것은 야당의 안일한 공천에 대한 유권자의 냉담한 심판”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였다. 8곳 재보선 지역 가운데 강원도 원주를 제외한 7곳이 야당 의원들의 지역구였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한 곳도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한 곳뿐이었다. ‘정치인 사찰’,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 등 여당에 불리한 악재도 잇따랐다.

하지만 민주당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에서 참신함과 거리가 먼 장상 후보를 고집했다. 애초 MBC 앵커출신인 신경민씨 영입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장상 최고위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다른 선거구에서도 한나라당에 견줘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한겨레> 7월 29일 5면

경향과 동아도 각각 4면 <민주, 최악의 공천실패…‘심판론’ 안먹혔다>, <윤진식·이상권, 민주텃밭 승리…인물론이 정권심판론 눌러> 기사에서 공천 실패를 민주당 패배의 이유로 짚었다.

조선 역시 31면 사설에서 “민주당이 완패한 것은 결국 민주당이 내세운 후보와 정책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지난해 두 차례 재보선과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민주당 자력(自力)으로 이뤄낸 결과라기보다는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견제심리의 덕을 많이 봤다는 게 정확한 평가일 것이다. 민주당의 패인은 이같은 정치현실과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인물과 정책에서 대안정당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게을리 했던 탓”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1면 기사에서 김호기 연세대 교수의 말을 인용, “6·2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바람에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었으나, 민주당은 선거 이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야당을 견제하고 심판하려 한 것 같다”는 분석을 전했다.

돌아온 이재오…靑 “레임덕은 없다” 4대강 등 탄력?

여당의 압승, 특히 ‘왕의 남자’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국회 재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4대강 사업 등 이른바 ‘MB의제’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중앙은 4면 <“레임덕은 없다”…고무된 청와대> 기사에서 “지방선거 이후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는 등 좋지 않은 여건에서 얻은 수도권·충청에서의 승리를 놓고는 ‘선거에 임박해 부각된 이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이 먹혀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런 만큼 이 대통령의 ‘친서민 중도실용주의’ 드라이브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중앙일보> 7월 29일 4면
조선도 3면 기사에서 “이재오 당선자는 향후 개각, 4대강 사업 등 각종 국정 현안에서 이심(李心)을 바탕으로 당내 여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아 역시 3면 기사에서 “이재오 당선자는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국회 차원에서 지원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윤진식 당선자도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기조를 입법화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자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운영 철학을 꿰뚫고 있는 최측근인 이재오 당선자와 윤진식 당선자가 원내 진입에 성공함으로써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고 의미를 짚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개각에 이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집권 중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뉴 스타트’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향 역시 3면 <안주한 민주에 경고…여 ‘MB의제’ 강공 예고> 기사에서 “여당의 재보선 승리로 이 대통령이 지방선거 패배로 이완된 리더십을 회복하면서 4대강 사업, 행정체제 개편, 개헌 등의 임기 후반기 의제를 추진해갈 동력을 마련했다”며 “민주당 등 야당으로선 ‘4대강 사업 저지’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KBS 새노조 파업 중단하나

▲ <한겨레> 7월 29일 2면
<한겨레>는 2면 기사에서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28일째 파업을 벌여온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 노조)와 사측이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KBS 사측과 새 노조는 28일 오전 김영해 부사장과 이내규 부위원장이 대표단 협상을 갖고 △공방위 설치 등 단협 체결에 성실히 임하고 △사회적 동의를 전제로 수신료 인상에 함께 노력하며 △새 노조는 30일 0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한다는 3가지 사항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 단체협약 체결 시기는 확정짓지 못했다.

<한겨레>는 “노조는 29일 열리는 조합원총회와 대의원대회에서 합의 내용을 추인받을 경우 파업을 접고 약속된 시간부터 업무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합의 내용 중 ‘수신료 인상 함께 노력’ 부분엔 동의하지 않는 조합원들이 있어 총회에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성희롱 논란’ 강용석 징계안, 내달 윤리특위 상정

중앙은 2면 기사에서 “여야는 다음 달 2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남녀 대학생 20여 명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징계안을 상정키로 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정갑윤 국회 윤리특별위원장과 여야 특위 간사인 한나라당 손범규,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28일 이같이 합의했다.

징계안이 상정되면 특위는 3개월 안에 징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징계엔 공개회의에서의 사과나 경고, 30일 이내의 출석금지, 제명 등 네 가지가 있다. 제명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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