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여야 이사들의 대립으로 파행을 빚던 수신료 인상 논의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KBS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28일 이사회에서 여야 합의로 ‘수신료 인상’을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 이사 11명은 지난주 양쪽 대표단이 의견을 절충한 원안대로 합의문을 작성했다. 이사회는 수신료 인상안이 올해 정기국회에 처리될 수 있도록 심의·의결하고, 수신료 인상안 논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또 사측이 제시한 1안(6500원 인상-광고 폐지), 2안(4600원 인상-광고 20%)를 포함해 수신료 인상 방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수신료 인상안 심의·의결은 여야가 합의 처리키로 했다.
이사회는 또 합의문에 입각해 다음 달부터 광주(10일), 대구(17일), 대전(18일), 서울(24일)에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참석자는 여야 이사들이 각각 3명을 추천하되, 진행자는 양쪽이 협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미디어행동 “이사회 합의 다행 … 연내 처리는 납득 어려워”
한편, 미디어행동은 28일 논평에서 KBS 이사회의 합의를 “다행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수신료 인상의 연내 국회 의결 시한을 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디어행동은 “현실적으로 8월 안에 이사회 심의·의결을 하겠다는 말인데, 앞으로 한 달 만에 어떻게 설득력 있는 인상안을 합의할 수 있다는 건지 의문”이라며 “결국 이사회가 수신료 인상 근거와 전제의 충분한 동의를 확보하지 못한 채 인상폭을 놓고 씨름하다 물가연동제를 고려한 적정액수를 심의·의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