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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서 여성 상반신 노출 이어 ‘패키지 출연’ 강요 논란까지

SBS가 잇단 방송사고와 ‘패키지 출연’ 강요 논란으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저녁 메인뉴스에서 여성의 상반신을 노출해 논란이 된데 이어 인기가수 DJ DOC의 리더 이하늘이 〈SBS 인기가요〉 출연과 관련해 쓴 소리를 내뱉으면서 집중 비난의 대상이 됐다.

SBS는 지난달 31일 〈8뉴스〉 ‘해수욕장 인산인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해수욕장의 피서 인파를 보도하면서 물놀이를 즐기던 한 여성이 파도에 휩쓸리며 상반신이 노출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 논란을 빚었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SBS측은 1일 “본의 아니게 시청자들에게 염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인터넷 홈페이지 다시보기 동영상에서 관련 화면을 재편집해 게시했지만, 파문은 쉽게 수습되지 않고 있다.

▲ 경향신문 8월2일자 12면
보도 사흘째인 2일 오후 현재까지도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SBS뉴스 방송사고’란 제목으로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상반신 노출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된 채 언론의 보도 등에 인용되며 인터넷 상을 떠돌아다녀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DJ DOC의 이하늘이 〈SBS 인기가요〉와 관련해 “(자사 프로그램인)〈강심장〉을 출연하지 않으면 자기네 방송에 출연 안 시켜준다고 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패키지 출연 강요’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하늘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심장〉을 안 하면 자기네 방송에 출연 안 시켜주신다며 스케줄을 빼주셔서 고맙게도 널널한 주말 보내게 해주셨다”며 “가뜩이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없어지고 있는 추세에 우리말고도 한 번의 무대가 아쉬운 다른 선후배 가수들이 이런 공갈압박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 참 씁쓸하다”고 밝혔다.

이하늘은 이어 “음악방송 PD를 향한 기획사들의 일방적인 짝사랑도 문제지만 지금은 잔뜩 어깨에 힘주고 가수들을 자기방송에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는 PD들의 권위의식, 토나온다”고 강하게 비난하며 “그런 방송 〈인기가요〉, 우리 DOC는 안 하기로 했다.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인기가요〉 제작진과 SBS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하늘의 글이 알려진 이후 〈인기가요〉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을 비판하는 글이 수백 건 쏟아지고 있다. 특히 2일 일부 언론이 “〈인기가요〉 측이 DJ DOC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제작진을 향한 성토 여론이 높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누리꾼들은 “무슨 방송이 할인마트 1+1 행사냐”며 진실 규명과 제작진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번 논란을 계기로 방송가에 공공연히 떠돌던 ‘패키지 출연’과 가요 프로그램 순위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어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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