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MBC <김혜수의W> / 6일 오후 11시 50분

[W-Issue] 아이티 지진 6개월,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 ⓒMBC
21세기 최악의 재앙, 아이티 대지진 6개월 후, W가 아이티를 찾았다. 폐허가 된 도시는 건물잔해와 천막, 부모 잃은 아이들로 가득했다. 무려 100만 명에 달하는 ‘지진 고아’다. 이 수는 지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집은 물론 부모까지, 한 순간 지진으로 인해 삶의 모든 것을 잃은 아이들! 구걸과 매춘, 불법입양으로 위협받는 지진 고아들의 비참한 현실을 W에서 취재했다.

고아원에 가는 것이 소원, 거리에 홀로 남은 아이들

포토프랭스 거리를 뒤덮은 것은 건물잔해와 천막뿐이 아니다. 바로 구걸하는 아이들! “먹을 게 필요해요.” 하지만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이 갈 곳은 없다. 아무렇게 세워진 천막 안 맨 바닥이 그들의 유일한 보금자리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아예 길거리에서 노숙을 한다. 노숙을 하는 아이들의 삶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남자 아이들은 구걸이라도 하지만 열 서너 살 여자아이들은 살기 위해, 매춘에까지 내몰리고 있을 정도다. “음식을 달랬더니, 그들은 자기와 자야 한다고 했어요.” “돈을 벌고 싶으면 제 몸을 사용하라 했어요.” 단지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매춘까지 불사해야 하는 아이들. 부모의 사랑으로 보호받아야 할 나이, 하지만 아이티 지진 고아들은 가녀린 몸으로 위험천만한 거리를 홀로 누비고 있다.

죽음보다 괴로운 삶, 아이티의 미래가 위험하다

사망 20만 명, 부상 33만 명의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 세계 각국은 원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지원은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의 무능력, 세계의 무관심 속에 살아남은 이들은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받고 있다. 거리에서 노숙을 하는 아이들의 소원은 다름아닌 고아원에 가는 것! 고아원에서는 안정적인 생활이 이뤄지는 것일까? 그러나 고아원도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모든 고아원이 포화상태일뿐더러 하루 한 끼뿐인 식사는 바나나와 콩이 전부다.

이들의 고통은 이뿐만 아니다. 바로 지진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 “지진 때 큰 돌이 엄마 목에 떨어졌어요.” 지진 당시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형제는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 더 한 불행이 다가오고 있다. 곧 우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올 우기에, 아이티는 허리케인의 위협에서 안전할 수 있을까? 아이티의 미래가 위험에 처해있다. 지진의 공포가 가시기도 전에, 지진보다 더 괴로운 삶으로 내몰린 아이들. 사회와 어른들의 보호는커녕, 버려지고 착취당하는 아이티 지진 고아들의 처참한 실태를 W에서 공개한다!

[W-People] 노숙자의 큰 희망, Big Issue

거리를 떠돌며 자고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 노숙자. 하지만 영국의 노숙자를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영국 노숙자들이 밥을 구하는 방법은 ‘구걸’이 아닌 ‘노동’이기 때문. 그들을 거리의 부랑자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 거리에 서게 한 것은 한 권의 잡지다. 바로 'Big Issue'! 노숙자들에게 빵 대신 빵틀을, 자선 아닌 자활을 내건 아주 특별한 잡지, ‘빅 이슈’가 가진 긍정의 힘을 W에서 취재했다.

노숙자, 거리의 ‘빅 이슈’가 되다!

런던의 거리, 한 남자가 ‘빅 이슈라는 잡지를 꺼내기 무섭게 사람들이 몰려든다. 너나 할 것 없이 잡지를 받아가는 사람들. 이들은 모두 빅 이슈 판매원이다. 그런데, 이 잡지를 팔기 위해선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바로 안정적인 삶의 기반이 없어야 하는 것! “집이 없어야 해요. 또 마약?술에 취해있으면 안 되죠”(판매원, 스티브) 8년차 판매원 스티브는 4년 전만 해도 노숙자였다. 구걸을 하며 생활하던 그의 삶은 빅 이슈를 만난 후 변하기 시작했다. “식비는 물론, 여유도 생겼어요. 돈 뿐 아니라 직업이 생겼다는 게 기뻐요.” 세상의 냉랭한 시선에, 숨어서 구걸하던 이들이 떳떳한 노동을 하며 희망전도사가 되어 거리를 누비고 있다.

자선 아닌, ‘자활’을! 빅 이슈 어떻게 탄생했을까

빅 이슈는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발간됐다. 빅 이슈의 창업자 존 버드(64)씨 역시 다섯 살 때부터 거리 생활을 해 온 노숙자였다. 노숙자를 돕는 자선기관은 있지만, 그들에게 자립할 기회를 제공하는 곳은 없다고 생각한 그는 더바디샵 창업자인 고든 로딕의 도움을 받아 ‘빅 이슈’를 창간했다. 이 잡지는 영국 501개의 자선단체도 못 한 일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영국 외에도 일본, 호주 등 35개국에서 발행 되고 있을 정도! 지난 6월, 한국에서도 빅 이슈가 발간됐다. “돈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대우 받고 노숙자들이 일반 사람들과 교감하도록 하는 것이죠. 취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사회로 다시 끌어들이는 일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일이예요.”(빅 이슈 편집장, 헬렌) 얼핏 보면 한 권의 잡지에 불과한 빅 이슈는, 노숙자들에게 단순한 경제 활동이 아닌 새로운 삶과 희망의 창이 되어주고 있다.

[W-일곱 번째 세대를 위하여] 아마존의 슈바이처, 페티 웹스터

병원도, 약도 없는 페루 아마존에 21세기 슈바이처가 떴다! 무거운 의료장비와 약품을 싣고 아마존 밀림을 누비는 미국인여성 패티 웹스터. 패티는 의료사각지대에서 열악한 삶을 살고 있는 원주민들을 위해 17년 째 의료봉사를 해 오고 있다. 사람과 삶을 살리기 위해 올 해도 어김없이 아마존을 찾은, 그녀의 아주 특별한 여정에 W가 동행했다!

정글 가이드에서 원주민들의 건강지킴이가 되다

페루 야라파 강 유역의 마을. 마을은 그녀를 위한 환영준비로 시끌벅적했다. “패티, 어서 와요. 기다렸어요.”(마을 주민) 발에 염증이 생긴 환자부터 치과 환자들까지, 학교 건물은 치료를 기다리는 이들로 북적였다. “외상치료 좀 도와줘. 이곳이 가장 큰 마을인데 다음 마을에 가려면 시간이 별로 없어.” 2년 만에 마을을 찾은 그녀는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피기 위해 분주했다. 병원은 고사하고 약도 없는 이 마을에 최근 문명의 유입으로 각종 질병이 늘고 있다. 고도의 당분 섭취로 인해 치아질환 환자가 늘었는가 하면, 외부인과의 접촉으로 인해 HIV 감염 위험까지 생겼을 정도! “돈이 없어서 치료 받지 못 하는 거죠. 심지어 주사기 하나 살 돈도 없으니까요.” 그녀는 왜 대가도 없는 의료 봉사를 펼치는 것일까?

사람과 삶, 그리고 미래를 살리는 방법

온갖 나무와 풀, 벌레들이 엉겨 붙은 험한 정글을 능숙하게 걸어가는 그녀. “밀림 가이드로 일했어요. 모험을 좋아해 걸어서 여러 마을을 구경했죠.” 그녀가 처음 의료봉사에 나선 것은 17년 전, 우연히 아마존의 열악한 의료상황을 목격하면서부터. “이 멋진 곳에 사는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고 있었어요. 내가 이 사람들과 즐겁게 살려면 그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녀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그녀는 다국적 의료팀을 꾸려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녀의 의료팀은 변변한 교통수단이라곤 없는 깊은 오지만을 찾아다닌다.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에만 가요. 너무 멀고 길이 좋지 않아 그런 곳엔 아무도 안 가거든요.” 위급상황을 위해, 각 마을에 한 두 명 정도에게라도 의료교육을 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그녀. 그녀와 의료팀의 따뜻한 나눔은 원주민뿐만 아니라, 아마존을 지키고 있었다.

아이티 지진 6개월,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 연출/ 이승준, 구성/ 김은희
노동자의 큰 희망, 'Big Issue' - 연출/ 이채훈, 구성/ 김경선
아마존의 슈바이처, 패티 웹스터 - 연출/ 송원근, 구성/ 김은희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