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도, 추측·정쟁 유발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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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보도, 추측·정쟁 유발 지양해야”
[라디오뉴스메이커] 807일 만에 물러난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 YTN 라디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8.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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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호 민주당 전 대변인 ⓒ민주당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4일 807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마지막 브리핑에서 “정치부 기자와 대변인은 공범관계”라고 표현한 우 전 대변인은 6일 YTN 라디오 <최수호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의 후진성은 언론의 책임도 있다고 꼬집었다.

우상호 전 대변인은 “한국 정치가 비교적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정쟁이 일상화 되는 데는 언론 보도의 패턴도 꽤 영향을 미친다”며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기사를 많이 본다. 이런 후진적인 경쟁보도 관행은 대변인과 (정치부) 기자들이 같이 책임져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보도의 개선 방향을 묻는 질문에 “분석 보도라는 이름하에 진행되는 추측 보도에서 잘못된 예측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고질적인 문제로 정쟁을 유발하는 보도가 많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에 기초해 국민에게 정치적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지 않는 ‘정쟁 보도’들을 지양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우상호 전 대변인은 “불리한 사실을 속이거나 은폐할 때 기자들의 눈을 마주칠 수 없었고, 사실 관계와 다른 뉘앙스로 기사가 실릴 때에는 기자가 원망스러운 때도 있었다”며 “정치 기사를 만들어 낸다는 측면에서는 정치부 기자와 대변인은 공생 관계 혹은 공범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전 대변인 인터뷰 전문
최수호(이하 앵커) :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한 정당의 대변인은 당의 입장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때로는 여러 공격에 방어도 해야 되고, 또 공격에 나서는 역할도 해야 됩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이 807일간 대변인 생활을 마감하고 대변인 직에서 물러났는데요, 우상호 민주당 전 대변인 연결해서 소회를 들어보고 또 정치 현안에 대한 얘기도 듣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상호 민주당 전 대변인(이하 우상호)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807일 간이라고 했는데, 이게 몇 년 몇 개월 정도 되는 겁니까?

☎우상호 : 제가 계속해서 대변인을 한 것이 아니고 중간에

앵커 : 좀 쉬셨죠?

☎우상호 : 네, 몇 번에 걸쳐서 임명이 됐기 때문에 전체로는 5년 정도의 기간에 걸친 겁니다만, 실제 대변인으로 활동한 기간은 2년 4개월 정도 됩니다. 그 와중에 정동영 의장님, 김근태 의장님, 손학규 대표, 정세균 대표. 4분을 제가 대변인으로 모셨습니다.

앵커 :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4분의 대표와 함께 대변인 생활을 하셨다는 말씀이네요.

☎우상호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지금 물러나시면서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우상호 : 글쎄, 대변인 이라는 자리가 사실은 정치적으로 보면 상당히 주목받고 부각되는 자리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공격하고, 또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을 주로 하는 일이 야당 대변인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꽤 있죠. 그럴 경우, 상당히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런데, 한편으로 지지자들로 부터는 왜 그것밖에 못하냐. 왜 세게 못 밀어 붙이냐. 이런 비판을 받거든요? 상당히 가운데 끼어서 심리적으로 여러 가지 고통을 받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치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고 하니까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은 그 당에서 비교적 인정받는, 그러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본다면 보람있는 자리이기도 하죠.

앵커 : 네, 대변인으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상호 : 아무래도 문제의 핵심을 끄집어내는 능력일 것 같습니다. 짧은 한 두 문장에 하고자 하는 말을 다 심어야 되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그것에 대한 당의 입장을 한마디 말로 표현해 내는 그러한 순발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 네, 대변인이라는 자리가 특히 언론사 기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지 않습니까? 공개적인 모임이건, 사적인 자리이건, 또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지 못 할 때도 있고, 나간 기사에 대해서 무언가 기자에게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구요, 기자들과 공범 관계다. 이런 표현을 하셨어요?

☎우상호 : 네, 네. 대변인으로 있다 보면 아무래도 제일 많이 접촉하는게 아무래도 현장에 있는 정치부 기자들인데요, 정치부 기자들이 상당히 유능한 기자들이 많이 옵니다. 그러다 보면 기자들은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캐내려고 노력을 하고, 대변인은 불리한 사실은 가능한 한 많이 얘기하지 않으려고 피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니게 사실을 속이게 되거나 은폐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상당히, 같이 생활하다 보면 미안할 때가 있죠. 그럴 땐 저도 모르게 기자들의 눈을 피하게 됩니다. 양심에 거리낌이 있는 거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기자들이 사실관계와 조금 다른 뉘앙스로 기사를 쓰거나, 그래서 우리 당의 이미지가 조금 실추되거나. 그런 기사가 나올 때는 조금 속상하죠. 매일 같이 지내고 친하게 지내는 선후배 관계지만 원망스러울 때가 있구요, 아무래도 인간사회다 보니까. 그러나 결국 보도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대한 입장. 말하자면 정치 기사를 만들어 낸다는 측면에서는 정치부 기자와 대변인은 공생 관계. 혹은 공범 관계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죠.

앵커 :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가 민주당에 가면 민주당 기자가 돼 버리고, 정치부 기자가 아니라. 또 청와대로 가면 청와대 기자가 돼 버린다는 얘기를 하거든요? 그게 지금 방금 말씀하신대로 좋게 표현하면 공생 관계. 또 은밀하게 얘기하면 공범 관계라고 하는데, 결국은 이게 한국 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로도 지적이 되고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죠.

☎우상호 : 사실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출입처에 따라서 조금씩 선호도가, 아무래도 자기가 출입하는 정당의 대변인과 오래 만나다 보면, 대변인. 혹은 그 당의 대표의 이야기를 자꾸 듣게 되고, 그러다 보면 논리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겠죠. 그러나 정치부 기자와 회사의 입장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출입처에 따라서 견해가 갈리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 정치가 비교적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소위 말하면 정쟁이 일상화 되는데는 언론 보도의 패턴도 꽤 영향을 미친다고 보거든요? 그러 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때론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때론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기사를 많이 보는데 후진적인 경쟁 보도. 이런 관행들은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어떤 말하자면 같이 책임을 져야 할 그러한 문제다. 그러한 측면에서 역시 또 지적받을 수 있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 앞으로 언론 보도. 정치에 대한 보도는 어떤 식으로 개선 되는 것이 한국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우상호 : 아무래도 한국 정치의 언론 보도의 패턴에서 가장 큰 문제는 특히 소위 말하면 추측 보도. 분석 보도라는 이름하에 진행되는 추측 보도들에서 사실은 상당히 많은 잘못된 예측들이 많이 나오고 있구요, 두 번째는 흔히 고질적인 문제입니다만, 정쟁을 유발하는 보도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한 사실 관계에 기초해서 국민에게 정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주력하지 않는, 다양한 정쟁 보도들은 지양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민주당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했는데 두 달 만에 재보선 선거에서는 민심을 잃었어요. 패배를 했는데, 9월 18일 이죠. 전당대회를 앞두고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 당권을 놓고 갈등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폭염보다도 더 뜨겁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대변인 자리를 물러나면서 물론 민주당 전당대회의 한, 정세균 대표가 다시 도전에 나서면 활동을 같이 하게 된다는 얘기가 어떤데요?

☎우상호 : 예, 아무래도 제가 1년간 대변인으로 모셨기 때문에, 물론 다른 경쟁자들도 다 제가 대변인으로 모신 분들입니다만, 1년간 정세균 대표의 대변인 노릇을 한 사람이 다른 쪽으로 가는 것이 적당치 않은 것 같아서, 다 제가 좋아하시는 분들입니다만 정세균 대표님을 도와드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앵커 : 현재 쇄신연대 라던지 주류 측·비주류 측 간의 전당대회 준비 위원회 구성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많은데, 일단 기본적으로 당 지도체제 방식을 놓고 노장파와 소장파. 468세대와 575세력이 집단 지도체제와 단일 지도체제를 놓고 갈리는 양상이더라구요? 우상호 전 대변인은 어떤 방식이 좋다고 보십니까?

☎우상호 : 이 문제는 사실은 논쟁이 많이 필요한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순수 집단체제를 도입해 왔었는데요, 순수 집단체제를 도입한 취지는 소위 말하면 제왕적 총재 체제를 좀 민주적인 협의 구조로 바꾸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각 계파간 대표들이 집중적으로 지도부에 배치되면서, 당의 운영에 관한 사안들이 합의가 잘 안되고, 계속해서 논쟁 위주로 흘러서,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당이 끊임없이 분열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폐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고쳐보자고 만든 방법이 집단 지도체제는 유지하되,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시키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거든요. 바로 그 제도가 지금 현행 제돕니다. 그래서 이 제도를 다시 과거에 혼란을 겪었던 순수 집단체제로 바꾸자는 것은 그것은 과거 역사에 이미 한 번 범한 오류를 다시 범하자는 그런 취지거든요? 물론 말씀하시는 취지는 좋은데 실제 운영상에서는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는 굉장히 위험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한나라당이 취하고 있는게 순수 집단지도체젠데요, 안상수 대표하고 홍준표 의원이 매일 싸우지 않습니까? 회의상에서? 저런 모습을 보여 주자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 네, 대표 위원, 최고 위원을 함께 뽑느냐. 아니면 따로 뽑느냐에 따라서 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468세대. 좀 젊은 층의 세력들은 따로 뽑는 것을 선호하는 것이고, 결국은 지도부 입성 가능성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냐. 라는 지적이 많거든요?

☎우상호 :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도부 입성은 현재로 2~3명이 ???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만약에 순수 집단 지도 체제로 바뀌면 여러명의 후보를 단일화 해가지고 1명을 내면 입성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국지적으로 그런 정치적, 정략적 이해관계 때문에 주장하는 것은 아니구요, 과거에 이미 우리가 실투한 재료를 다시 도입하자는 것은 오히려 그것이야 말로 정략적인 것 아니냐.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우리 우상호 전 대변인은 468세력에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되겠죠?

☎우상호 : 그렇습니다. 제가 81학번이기 때문에 흔히 과거에는 386이라고 불렀는데 요즘와서 468이라고 그러는데,

앵커 : 40대가 됐으니까요. 그리고 전당대회가 끝나게 되면 다시 대변인으로 복귀를 하게 됩니까?

☎우상호 : 아닙니다. 저는 이제 임명직 당직은 그만 맡을 생각이구요,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위해서 어떤 정치를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그런 세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 보다 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미래 세대의 정치 패턴을 만들기 위해서 네트워크와 그룹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 할 생각입니다.

앵커 : 잠시 뒤에는 또 한나라당 새로운 대변인이 된 안형환 대변인 연결하겠습니다. 그 얘기도 한 번 들어보시구요, 우상호 전 대변인 오늘 말씀 잘 들었구요, 고맙습니다.

☎우상호 : 감사합니다.

앵커 : 네, 우상호 전 대변인과 얘기 나눠 봤구요, 이번에는 거대 여당 한나라당의 새로운 입이 된 안형환 대변인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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