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자료 보관의 아쉬움

|contsmark0|지난 5월19일 방송된 mbc<미디어비평>에서는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우리 언론의 모습을 다뤘다.
|contsmark1|이 프로그램이 놀라움을 줬던 것은 역사를 저버린 우리 언론의 치부를 과감히 건드린 것도 있었지만, 당시 mbc사장이었던 이진희 전 사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대담장면이었다. 대담내용도 물론 적나라했지만 대담전 대통령 각하의 일대기를 취재하고 있다는 등 그들이 담배를 피우며 벌인 사담은 과히 충격이었다.
|contsmark2|그러나 이 화면은 제작진들이 그야말로 ‘용케’ 건진 자료화면이었다. 제작진들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당시 자료화면을 찾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contsmark3|방송사에 당시 5·18 관련 테잎의 보존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불과 20년 전인, 그것도 우리 현대사의 큰 사건인 광주항쟁에 대한 기록이 공중파방송사의 자료실에 보관돼 있지 않다는 것은 놀라움을 줄 수밖에 없다.
|contsmark4|kbs, mbc자료실에 확인해본 결과 80년대 후반에 가서야 비로소 프로그램이 자료화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87, 88년이 되서야 뉴스나 드라마, 다큐 등의 프로그램 보관이 제대로 되기 시작했고 그 이전에는 선별적으로 드문드문 보관을 했다고 한다. <미디어비평>팀이 건진 화면은 운 좋게 보관돼있었던 셈이다.
|contsmark5|당시에는 지금의 베타 테잎이 아닌 부피가 큰 1인치 테잎이라 보관할 만한 공간도 부족했고 자료에 대한 인식도 낮아 방송된 테잎마저도 재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방송사의 역사와 비교했을 때 방송자료역사가 이제 막 10년이 넘었다는 사실은 아쉬움을 주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contsmark6|옛날 방송자료들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는 질문에 자료실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방송프로그램들은 방송사에서만 보관이 가능한데 방송사에 보관이 돼있지 않은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겠죠.”
|contsmark7|지나가버린 역사 속에 함께 묻혀버린 우리 방송프로그램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넘어 슬픔을 주고 있다. 윤지영 기자|contsmark8|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