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슈&뉴스’ 심층성 강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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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슈&뉴스’ 심층성 강화 성공?
‘형식적 틀’ 마련은 바람직 … ‘아이템 연성화’ 아쉽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8.10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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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가 심층성 강화를 목표로 신설한 ‘이슈&뉴스’가 최근 쌍방향 제작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슈&뉴스는 지난달부터 시청자들이 뉴스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긴 의견을 토대로 금요일 방송분을 제작하고 있다.

이슈&뉴스는 KBS가 지난 5월 봄 개편 때 간판 뉴스인 <뉴스9>에 신설한 기획리포트다. KBS는 기존 1분 30초 내외의 단순 보도를 지양하고, 길게는 6~7분 분량의 리포트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하기 위해 이 꼭지를 신설했다.

▲ <뉴스9> '이슈&뉴스' ⓒKBS
이슈&뉴스는 그동안 말로만 되풀이됐던 ‘심층성 강화’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한 리포트에 여러 명의 기자가 등장해 입체적인 취재 내용을 전달하고, 앵커와 취재기자가 서서 질문을 주고받는 것도 이슈&뉴스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KBS는 이슈&뉴스에 대해 “해당 분야의 전문기자가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영상기법을 활용해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도하고, 기자가 보조앵커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며 “앵커도 취재기자와 마주보고 대화하면서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이슈&뉴스가 연성화 된 소재를 주로 다루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이다. 심층보도의 ‘형식적 틀’은 마련됐지만, 정작 민감한 이슈는 다루지 않기 때문에 그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4대강 사업’은 장마철 수해대책과 관련해 준설토 유실 문제로 이슈&뉴스에 한 차례 언급됐다. 대신 기상·관광·IT 등을 다룬 뉴스는 상대적으로 자주 눈에 띄었고, 월드컵 시즌에는 축구 소식도 이슈&뉴스를 장식했다.

KBS 보도본부의 한 기자는 “이슈&뉴스 신설로 심층 보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은 마련됐지만, 실질적으로 민감한 주제들은 잘 안 다뤄지고 있다”며 “형식보다 아이템 선정 등 운영을 어떻게 하는 지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자는 “기자 4~5명이 동원되는 이슈&뉴스를 매일 내보내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며 “이슈를 억지로 만들어 내보내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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