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사 입장차, 김재철 사장 ‘거부’로…“공정방송 의지 없는 것”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MBC
MBC가 노사협의회와 공정방송협의회 개최를 두고 파열음을 빚고 있다. MBC 노사는 지난 10일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노사협과 공방협을 열어 MBC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노사간 입장차와 김재철 사장의 불참에 따라 파행으로 끝났다.

MBC는 당초 이날 김재철 사장 등 사측 대표와 이근행 위원장 등 노조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노사협과 공방협을 차례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날 회의는 지난 6월 해고된 이근행 위원장이 2개월 만에 김재철 사장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여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사측이 회의를 하루 앞두고 김재철 사장의 불참을 통보하면서 끝내 파행을 빚었다.

MBC 노사는 당초 노사협 안건을 두고 공방을 벌여왔다. 노조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소 이행 건과 파업 이후 불거진 보복성 인사 논란 등을 안건으로 제시하자 사측에선 “노사협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가 “공정방송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맞서면서 신경전이 펼쳐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측은 MBC 방송센터 1층 로비에 전시된 공정방송 관련 설치물 등을 철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협에 이어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던 공방협 역시 김재철 사장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당초 이날 공방협에선 경찰의 라디오 생방송 스튜디오 난입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김 사장을 제외한 황희만 부사장 이하 경영진만이 회의에 참석하자 노조에서 회사대표와 지부(노조)대표가 참여하도록 한 단체협약 규정을 들어 문제를 삼은 것이다. 그러나 사측에선 “대표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위임도 가능하다”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노조는 “지난 20년간 사장 유고 시와 같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장이 공방협에 참석하지 않은 전례가 없다”며 “이는 의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측의 행보를 두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높다. MBC노조 관계자는 “노사협과 공방협조차 당당히 나서지 못하는 구차한 사장”이라며 “결국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MBC노조는 “단체협약상 사장이 참석하지 않는 공방협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참석 거부에 대한 김재철 사장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한편, 향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