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명콤비 ─ <수요예술 무대>의 한봉근 PD / 진행자 김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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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명콤비 ─ <수요예술 무대>의 한봉근 PD / 진행자 김광민
“좋은 음악 제공하자에 의견 일치”각자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인기 폭발적
  • 승인 2001.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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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mbc <수요예술무대>의 한봉근pd와 김광민씨를 만나기 위해 그들이 소위 ‘아지트’라고 부르는 압구정동의 한 까페로 향했다. 틈만 나면 온다는 이 아지트는 그들의 음악적 취향을 알려주듯이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들은 대화하다가도 때론 좋은 음악이 나오면 음악에 심취하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contsmark1|그들이 처음 만난 것은 <수요예술무대>방송보다 훨씬 이전인 80년대 초반으로 지금은 고인이 된 음악가 유재하씨에 의해서였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한pd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유재하씨로부터 김광민씨 얘기를 많이 들었었고 마침 버클리음대에서 공부를 하던 김광민씨가 잠시 서울에 오게 돼 만남을 가진 이후 쭉 형, 아우처럼 지내왔다고 한다.
|contsmark2|92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수요예술무대>는 당시에는 <토요…>, <일요…> 등으로 방송되던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에는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김광민씨는 ‘김광민의 재즈교실’이란 코너로 짧게 나왔으나 한 pd는 아나운서처럼 능숙하게는 못하더라도 음악을 잘 아는 사람이 진행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김광민씨에게 방송 6개월만에 메인 진행자의 자리를 주게 됐다. 매끄러운 진행보다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contsmark3|<수요예술무대>는 <마감뉴스>도 끝나야 겨우 볼 수 있는 인내심을 많이 필요한 프로그램이지만 이 프로를 봐야 잠을 잘 수 있다는 시청자들이 제법 많은, 그야말로 ‘매니아’프로그램으로 자리를 굳혔고 국내 뮤지션은 물론 외국 유명 뮤지션들에게도 입방아에 오르내릴 정도라고 한다.
|contsmark4|tv는 물론 라디오에서도 가요나 유명 팝만 방송되는 ‘음악적 목마름’의 시대에 갈증을 해소해주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contsmark5|한 pd는 “음악성이 뛰어난 외국 뮤지션들이 우리나라에 와도 다른 프로에서는 거의 이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는다. 그래서 외국 뮤지션들은 우리나라에 올 때는 ‘wednesday’에 출연할 계획을 꼭 세운다고 하더군요.”라고 말한다. 또 주위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해 눈독(?)을 들이는 아나운서들이 많을 정도라고 살짝 알려주기도 했다.
|contsmark6|진행자인 김광민씨는 물론 한봉근 pd도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요즘 이들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스튜디오를 과감히 탈피해 공개녹화를 하는 이 프로그램에 녹화가 끝난 후에는 한 pd의 팬들이 찾아와 꽃다발을 주는 이색풍경도 벌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contsmark7|“만약 이 프로그램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지금처럼 계속 ‘찐한 형제’로 남아있을 거예요” 음악얘기만으로도 며칠을 밤새도록 얘기할 수 있는 그들은 말한다.
|contsmark8|처음에는 재즈를 위주로 하다가 클래식, 가요로 폭을 넓히고 4년 전 또 한 명의 진행자인 이현우씨를 영입하면서 이 프로그램은 좀더 폭넓은 시청층과 대중성을 확보하게 됐다.
|contsmark9|때론 이 프로를 처음 본 시청자들은 어눌한 그들의 말솜씨와 생소한 음악으로 채널을 돌리기도 하겠지만 이 낯선 매력을 한번 느껴본 이들에게는 도저히 끊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인식이 돼있다. 그들의 호흡과 음악에의 열정이 이렇게 흔치 않은 매니아 프로그램을 탄생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인 것이다.
|contsmark10|시청률에서는 화제가 되지 않지만 ‘음악성 강한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얻는데는 성공한 프로그램. 그리고 시청률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하고 싶어하는 그들의 호흡. 어떤 경우에는 0%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지만 아직도 <수요예술무대>가 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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