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문제 발언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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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문제 발언 ‘점입가경’
[미디어클리핑] 꽃다발·영웅호걸 등 예능프로 ‘여성성 왜곡’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8.17 07: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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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8월 17일자 1면.
조선일보 8월 17일자 25면.
동아일보 8월 17일자 23면.
한겨레 8월 17일자 1면.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부적절 발언’이 점입가경이다. 조 후보자가 “야당 정치인을 포함한 법질서 파괴세력이 촛불집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집회, 천안함 진실 규명 움직임 등에 개입해 정부와 경찰에 반감을 갖도록 주도했다”고 언급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 같은 조 후보자의 발언은 16일 노 전 대통령 폄훼 발언 등이 담긴 지난 3월 기동부대 지휘관 특강 내용 전문이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경향신문>은 “시민들의 저항을 반체제 세력의 준동으로 간주하는 그의 공안적 시각을 반영한 것이어서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집중적인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8월 17일자 1면.

기사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강연 도중 주요 집회의 경과를 설명하면서 “법질서 파괴세력의 실체를 정확히 이해해야 거기에 말려들지 않는다”며 “촛불시위 때 법질서 파괴세력은 여대생 사망설을 유포시켜 경찰과 정부에 반감을 갖도록 획책했다.

야당 일부 정치인과 무정부주의자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안 나오면 이 사람들이 책임져야 하는데, 이제는 촛불시위가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적 독주에 대한 국민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식으로 거짓말하고 회피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또 “천안함 침몰 과정에서 온갖 유언비어를 만들어내고, 반정부 정서를 확산시키고 있는 이 사람들한테 걸려들면 ‘여대생 군홧발 사건’처럼 엄청나게 물고 늘어진다”면서 “법질서 파괴세력들의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거기에 말려들지 않도록 부대 지휘를 잘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세력의 일부가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금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적절한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잘 대비해 촛불과 같은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 측은 “과격시위의 문제점을 일선 지휘관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 나온 이야기로 불법 집회는 엄정 대처하겠다는 원칙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현오, 인사청문회 방패?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관련 발언 등으로 사퇴 요구에 시달리고 있지만 청와대는 내정철회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도 자진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신문>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의 집중포화가 조 후보자에게만 집중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이 대통령의 측근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상대적으로 ‘화살’을 덜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때문에 결국 조 후보자를 전면에 내세워 바둑의 사석(捨石)처럼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조현오 ‘막말 동영상’ 제작국장 반대로 ‘추적60분’ 불방

KBS <추적60분> 제작진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안함 유족들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을 담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동영상을 지난 6월말 입수한 뒤 오는 18일 방영하려 했으나 시사제작국장의 반대로 ‘불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추적60분’ 쪽에 따르면, 6월말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조 후보자의 동영상을 입수한 제작진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에 참여했다가 복귀한 뒤인 지난 8일 조씨 지명과 동시에 본격 취재 논의에 들어갔다. 취재 결과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보유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단한 제작진은 12일 회의를 열어 18일 방송에 내보내기로 결정한 뒤 다음날 이화섭 시사제작국장에게 취재계획을 보고했다.

그러나 이 국장은 “만약 방송한다면 실제 차명계좌가 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어야 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방송하기 부적합하다”며 반대했다. 그는 천안함 유족의 슬픔을 동물에 비유한 발언을 두곤 “조 내정자의 문제제기가 공영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에 비춰 일면 타당한 부분도 있다”며 ‘방송 가치가 없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 국장은 보도국 사회팀에 동영상 존재 사실을 통보했고, 사회팀은 동영상을 입수해 13일 ‘뉴스9’를 통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선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부분만 기사화됐다. 결국 18일 ‘추적60분’ 방송 계획은 취소됐다.

제작진은 16일 성명을 내어 “특종보도를 준비중이던 ‘추적60분’ 제작진에게 소속 국장에 의해 아이템이 엎어지는 KBS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시사제작국장이 제작진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자신의 편향된 논리로 특정 정파에 유리한 데스킹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제작국은 해명 자료를 통해 “조 내정자 ‘발언의 적절성’만으로 방송을 하는 것은 ‘추적60분’의 통상적 취재나 제작방식에 비춰 대단히 이례적이니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있었나 없었나’로 심층취재를 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제작진의 자율성을 침해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PD수첩 “4대강 비밀팀서 ‘운하형 변경’ 개입”

<한겨레>는 소규모 자연형 보 설치를 중심으로 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운하를 닮은 대형 보 건설 위주의 마스터플랜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관계자가 참여한 ‘비밀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17일 방송예정인 MBC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따르면, 2008년 9월에서 12월 사이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에 ‘4대강 살리기’의 기본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다.

▲ 한겨레 8월 17일자 1면.
<PD수첩>이 16일 낸 보도자료를 보면, 이 팀엔 청와대 관계자 2명과 국토해양부 하천 부문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었다. 같은 해 6월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 지 불과 3개월 지난 시점이었다.

PD수첩 제작진은 “당시 이 모임에 참석한 청와대 행정관은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이 ‘수심 6m 확보’ 구상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전달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대운하를 포기한 지 수개월밖에 안 된 상황에서 운하와 너무 닮은 계획을 밀어붙이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많다는 판단하에 소규모 안으로 결정됐으나, 수심 6m 안은 추후 구체화한다는 복안도 있었다”며 “소규모 계획이 나중에 운하와 닮은 대규모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로 변경된 경위 등을 프로그램에서 상세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제작진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독일의 리버크루즈 운영 및 관광 상품화 등 외국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쾰른 등 5개 도시를 답사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답사에 다녀온 책임연구원은 “독일 강의 갈수기 수심은 2~3m지만 우리나라는 4대강 사업을 통해 6~8m의 수심이 확보되기 때문에 배를 띄우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부는 2012년과 2014년에 각각 시범사업과 본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꽃다발> <영웅호걸> ‘여성성 왜곡’ 지나치다

경향신문은 “최근 각 방송사가 경쟁적으로 선보인 여성 아이돌 그룹을 내세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다“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로 일관하고 있는데다, 과거 예능 프로의 답습을 넘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라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달 25일 MBC에서 첫선을 보인 청춘 버라이어티 <꽃다발>. <꽃다발>은 여성 아이돌 5~6개팀이 출연해 경쟁을 벌이는 콘셉트. 출연진의 폭은 갓 데뷔한 신인 아이돌 그룹에서부터 10여년 전 인기를 얻었던 ‘왕년의 아이돌’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기사에 따르면 비교적 나이가 많은 여성 출연자를 “어머니와 이모”(신정환)라는 표현으로 희화화해 ‘퇴물’ 취급을 하는 등 여성에 대한 왜곡된 표현이 프로그램에 만연하고 있다. 출연진의 성형 횟수를 공개하거나 성형 전인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하는 등 여성의 성형을 웃음의 소재로 끌어들이는 식이다.

경향은 이 프로그램이 특히 여성의 신체, 외모에 대한 언급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다고 지적했다. 방송 중 한 출연진에 대해 “허벅지가…(굵다)”라며 신체부위를 지적하는가 하면, ‘골반 댄스(골반을 튕기며 추는 춤)’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싱싱한 고등어 한 마리?”라는 자막이 등장하기도 한다. 한 출연진이 춤을 잘 못 추자 진행자(김용만)가 “몽둥이 하나 갖고와”라고 농담을 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전파를 탔다.

기사는 또 <꽃다발>보다 1주일 먼저 전파를 탄 SBS의 <영웅호걸>의 경우 여성의 성형, ‘쌩얼’ 공개 등 진부하고 제한된 소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영웅호걸>은 럭비선수·해양경찰 등 남성이 ‘인기투표’를 통해 여성의 순위를 정한다는 설정은 여성을 남자로부터 ‘선택 받는’ 수동적인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여성 버라이어티에서 여성을 마치 전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여성성을 심하게 왜곡시키는 것으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불쾌한 일”이라며 “아이돌 그룹을 홍보하는 목적과 자극적 소재로 시청자를 붙들어두려는 공중파의 이해관계인 셈인데, 이런 식이라면 (프로그램이) 오래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 인터뷰

<조선일보>는 잔인한 표현으로 개봉하자마자 뜨거운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김지운 감독을 만났다.

김 감독은 인터뷰에서 “매스컴 이론 중에 ‘제3자 효과이론’이란 게 있지요. 나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에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거죠. 끔찍한 영화 한 편 때문에 사회가 좌우된다면 이미 병든 사회일 겁니다. 저는 인간의 처절한 복수심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죠. 솔직히 언론이 좀 앞서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8월 17일자 25면.
김지운 감독은 제한 상영가등급을 두 번이나 결정한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판정에 못마땅한 심경을 강하게 드러냈다. “영등위를 통과한 영화들의 수위에 맞춰서 연출을 했습니다. 문화 매체의 표현 허용치를 국가 기관이 제한한다는 것에 근본적인 회의가 들었어요. 못 볼 영화라면 시장에 내놔서 도태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두 차례에 걸친 ‘제한 상영가’ 판정은 '악마'에서 3분가량이 잘려나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동시에 원래 없던 1분30초쯤이 추가돼 결과적으로 1분30초가 줄어들었다. 주로 인육을 놓고 하는 대화와 폭력 장면이 삭제됐다. “경철(최민식)이 인육을 먹는 살인마 친구를 ‘사이코’라고 나무라는 장면을 들어냈죠. 일종의 유머인데, 그런 장면들이 빠지니까 영화가 더 심각해졌습니다.”

케이블TV, 틈새시장 찾아 ‘성공시대’

<동아일보>는 최근 케이블TV에서 ‘2% 시청률=대박’의 공식을 깨는 지상파 부럽지 않은 프로그램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14일 케이블 채널 OCN에서 방송된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 평균시청률 4.165%(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를 기록했다. 4, 5월 같은 채널에서 방송된 미국드라마 ‘스파르타쿠스’의 마지막 회 시청률도 4.026%를 기록했다.

▲ 동아일보 8월 17일자 23면.
기사에 따르면 영화 채널뿐 아니라 다른 장르 채널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23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Mnet의 ‘슈퍼스타K 2’는 평균시청률 4.143%, tvN의 인기프로그램인 ‘롤러코스터’도 14일 순간 최고시청률 3.191%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는 “이들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은 지상파와는 차별화된 내용으로 마니아층 확보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터미네이터…’와 ‘스파르타쿠스’는 영화 채널이라는 장점을 살려 최신작을 발 빠르게 수입한 것이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예능 프로그램, 저속 표현 ‘1분에 1번꼴’

“네 이년!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씨부리냐!”(KBS2 ‘해피 투게더’)
“엠시몽 씨, 삥 뜯긴 거예요?”(MBC ‘놀러와’)
“뭐 주서 처먹을 거 없나 하고.”(SBS ‘강심장’)


가족 시청자가 즐겨보는 일반 예능 프로그램(토크쇼)에서 저속한 언어 사용으로 프로그램 품격을 해치는 일이 잦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16일 발표한 ‘방송 언어의 품격에 대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시청자들은 시간당 49건의 저속한 표현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 예능 프로그램(리얼 버라이어티)은 67건이었다. 평균 1분에 1번꼴이다. 주말 드라마 19건, 일일 드라마는 평균 5건의 저속한 표현이 쓰였다. 방송사별로는 MBC, SBS, KBS 순으로 저속한 표현 사용이 잦았다.

이번 조사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올 11월까지 8개월간 방송언어 실태를 파악한 것이다. 7월 조사의 분석 대상은 6월 한 달간 방송된 KBS(해피 투게더 3), MBC(놀러와), SBS(강심장) 등 방송 3사의 일반 예능 프로그램 총 12회분이다.

6월에 조사한 체험 예능과 비교할 때 비속어·인격모독 등 전체적 경향은 비슷하지만 차별적 표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7월까지 1차 조사를 총괄하면, 체험 예능(844건), 일반 예능(627건), 주말 드라마(429건), 일일 드라마(179건)의 순으로 저속한 표현이 많이 쓰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병국 문방위원장 “종편 연내 선정을”

정병국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16일 종합편성(종편) 채널 방송사업자 선정 시기와 관련해 “올해 안에 종편 선정이 마무리돼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종편 선정) 말이 나온 지 1년이 지났는데 너무 지지부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종편을 1개로 하느냐, 2개로 하느냐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시장에서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경쟁을 통해 콘텐츠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일정 요건만 되면 모두에게 종편을 허가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밝혔다.

일본군 ‘참회의 증언’ 다큐 제작 아리랑 TV 박형실 PD

조선일보는 일본인 2차 대전 참전자들의 증언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아리랑 TV의 박형실 PD를 인터뷰했다. 살아 있는 사람을 해부한 전 군의관, 조선인 병사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노병, 패전과 함께 부상자들을 안락사시켰던 일본군 간호사, 조선인 위안부가 부르던 ‘아리랑’을 기억하는 노병…. 이렇게 카메라 앞에 선 네 명의 인터뷰는 <고백>이라는 제목의 다큐로 제작돼 22일 밤 8시 방영된다.

기사에 따르면 참전자 추적과 섭외도 어려웠고, 옛 기억을 불러내기 위한 긴 설득도 필요했다. 3분 분량을 위해 한 사람당 인터뷰에만 2~3시간이 걸렸다. 이제 90대 노인이 된 이들의 입에서는 “일본이 과거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요즘 애들은 도통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울분과 “전쟁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는 원망도 나왔다.

박 PD는 “한 일본군 참전자가 전쟁은 ‘이제 시작입니다하고 터지는 게 아니라, 정말 서서히 시작되더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한국은 여전히 휴전 상태지?’하고 저를 물끄러미 바라봤어요.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나 침략 같은 것이 없도록, 제 작업이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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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2010-08-17 08:07:46
총리실 사찰배후는 국민이 다아는사실을 억지로 숨기지말고 용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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