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PD수첩’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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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PD수첩’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4대강 비밀팀’ 존재” 17일 방송예고에 “명백한 허위사실”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08.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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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에 4대강 사업 관련 ‘비밀팀’이 존재한다는 MBC 〈PD수첩〉의 폭로와 관련해 국토해양부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17일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는 이날 오전 해명자료를 통해 “17일 방송 예고된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의 보도자료가 사전 배포되어 명백한 허위사실이 신문·방송·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으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였다”고 밝혔다.

▲ 전국 물 부족 지역 전망. 'PD수첩'팀이 수자원장기종합계획 상의 자료를 가공해 만든 것. ⓒMBC
〈PD수첩〉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 지 3개월 만인 지난 2008년 9월부터 12월 사이,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으며, 이 모임에 속한 일부 공무원들이 수십 6m 확보 등 운하와 유사한 구상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PD수첩〉은 “이 팀에는 청와대 관계자 2명을 비롯, 국토해양부 하천 관련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었다”면서 “당시 이 모임에 참석한 청와대 행정관은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4대강 관련 ‘비밀팀’은 정부 내에서 존재하지 않았으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로젝트가 하천, 댐, 환경 등 여러 분야 업무가 종합된 방대한 규모로 단일 과에서 다루기 어려운 점을 감안, 장관방침을 받아 TF를 운영”했으며 “팀원은 모두 국토부 수자원 업무담당 공무원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또 “기본구상(2008년 12월)에 없던 ‘수심 6m’가 청와대 행정관의 개입 등으로 마스터플랜(2009년 4월)에 포함됐다”는 요지의 지적에 대해서도 “4대강 전체 사업구간이 마치 수심 6m를 유지하게 되는 것처럼 발표하였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4대강 전체 구간(1362.8㎞) 중 6m 이상 수심을 갖는 구간은 26.5%(361.2㎞)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연출 최승호)은 17일 밤 11시 15분 방송을 앞두고 있다. 가처분 신청 결과는 이날 저녁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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