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4) 코미디 김웅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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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연출노트(4) 코미디 김웅래 PD
삶 코미디 분리 되지 않은 태생적 만남유머 관련된 모든 것에 본능적으로 관심 가져
  • 승인 2001.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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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코미디는 사람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웃음으로서 사람들을 가깝게 만들죠. 그래서 동창모임에 나갈 때면 언제나 조크 몇 개를 준비해서 나갑니다”
|contsmark1|김웅래 pd에겐 삶과 코미디가 분리되지 않는다. “이토록 웃기는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 바로 내가 코미디와 만나게 된 계기죠”라고 말하는 김 pd는 코미디와의 만남을 태생적인 만남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가 유머와 관련된 모든 것에 본능적으로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한 대답이 되기도 한다.
|contsmark2|그에겐 교과서적인 그러나 너무나 확고한 연출관이 있다.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pd, 작가, 연기자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
|contsmark3|프로그램을 축구 경기에 비유하는 김 pd는 감독의 전술과, 연기자의 성실성과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히딩크 감독의 전술이 좋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이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잖아요. 코미디도 마찬가지죠. 연출자의 의도대로 성공적으로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연기력과 성실도를 두루 갖춘 연기자를 캐스팅해야 합니다”
|contsmark4|또 작가들에게도 프로그램을 위해 적극적인 사람이 돼 줄 것을 당부한다. 항상 창의적인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는 주도적인 인물이 되라는 것.
|contsmark5|그가 좋아하는 코미디는 긴 드라마 형식보다는 짤막한 꽁트스타일이다. 기승전결이 빠른 스피드로 전개되며,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함축적으로 웃음을 담을 수 있고, 주어진 시간 안에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란다.
|contsmark6|이런 꽁트 코미디에 대한 그의 생각은 <유머 1번지>로 표현됐다. 지금까지도 친숙한 ‘변방의 북소리’, ‘아르바이트 백과’, ‘회장님 회장님 우리회장님’ 등 대표적인 꽁트를 낳았던 <유머 1번지>는 코믹한 웃음으로 냉철하게 사회를 비판하는 작용을 수행했으며, 장수하는 꽁트 코미디의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contsmark7|그러나 정치적, 사회적 제약이 크기 때문에 소재선택과 내용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한국코미디의 한계를 말하는 김 pd는 좀 더 자유롭게 풍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ontsmark8|76년 입사한 이래로 공식적인 휴직기간이 없었던 김웅래 pd에게 코미디에 대한 회의를 느낀 적이 없는가를 묻자, “회의가 왜 없었겠습니까? 회의는 많았습니다. 아이디어 회의를 얼마나 많이 했는데요.”라며 웃음을 준다. 여름휴가까지도 반납하고 정신없이 코미디만 좇아서 살아온 26년이지만 그 시간이 행복했노라고 그는 지난 시간을 회고한다.
|contsmark9|그의 연출에 가장 큰 조언을 해준 것은 책이다. “코미디에 관한 연기지도를 받고 싶어도 누구에게 받아야 할지 난감하고, 코미디의 기본적인 유머센스를 키우는 법을 알려고 해도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기에 가장 큰 도움을 책으로부터 얻곤 했죠”.
|contsmark10|“우리나라에는 코미디에 관해 번역된 책이 거의 없고, 누가 새롭게 번역하려하지도 않습니다. 코미디에 대한 국가적인 인프라가 매우 약한 우리나라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후에 유머에 관련한 책을 기술하여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한다.
|contsmark11|상대방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면서 웃기는 것이 가장 최선의 웃음이라는 김 pd. 그가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웃음의 묘약으로 우리 사회는 좀더 따듯하고 평화로워 질 것이다.
|contsmark12|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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