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역할당제’ 폐지 등 채용방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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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배려 책임 방기” … “신입사원 지역배치도 악용 우려”

KBS가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지역할당제를 폐지하고, 신규 직원을 대부분을 일정 기간 지역국에 배치하기로 해 논란이다.

KBS는 현재 진행 중인 2010년 공채에서 지역권역별 선발을 없애고, 전국권 채용만 실시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 대학 출신을 의무 채용하던 ‘지역할당제’도 없어졌다.

박갑진 KBS 인적자원실장은 “올해 선발되는 인원은 대부분 지역으로 내려가 1~5년간 근무하기 때문에 권역별 모집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 안팎에서는 공영방송이 ‘지역배려’라는 사회적 책무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KBS 본사의 한 직원은 “지역할당제를 폐지한 것은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KBS 부산총국의 한 직원은 “공영방송이 지역 인재를 뽑는 것은 지역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며 “수신료 인상국면에서 지역여론을 고려하지 않고 지역할당제마저 없앤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신입사원 대부분을 지역국에 배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회사가 입맛대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BS는 인력 운용계획에 따라 올해 신입사원들이 1~5년간 지역근무를 하게 된다고 밝혔지만, 개인마다 사정이 다르고 경우에 따라 5년 넘게 지역에 남을 수도 있다.

KBS 본사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뽑는 신입사원들의 지방근무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그동안 ‘보복인사’로 본사 직원을 지역국에 내려 보낸 사례를 비춰볼 때, 이른바 회사 말 잘 듣는 직원들만 본사로 발령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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