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공방협 공전, 노사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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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공방협 공전, 노사 ‘평행선’
노조 “법적 대응도 검토”…김재철 “김우룡 고소” 입장 번복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08.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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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사가 노사협의회와 공정방송협의회 개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6월 이근행 위원장 해고를 비롯한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중징계 이후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 했던 MBC 노사 갈등이 재점화되는 형국이다.

논의 안건을 둘러싼 노사간 이견과 김재철 사장 불참으로 노사협과 공방협이 무산된 지 이틀 만인 지난 12일 우여곡절 끝에 노사협이 열렸다. 그러나 이날 노사협은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소 건과 신입사원 및 경력사원 채용 건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 끝났다.

공방협의 경우 지난 2월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6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MBC 노사는 사장의 공방협 참석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사측은 회사대표와 지부(노조)대표가 참여하도록 한 단체협약 규정에 대해 “대표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위임도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은 반면, 노조는 “사장이 참석하지 않는 공방협은 단협상 성립하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는 것이다.

MBC 공방협 운영규정에 따르면 매월 넷째 목요일에 정례회의를 개최하도록 되어 있어 오는 26일 정기 공방협이 예정돼 있지만, 김재철 사장 휴가 관계로 이번 달 역시 공방협 개최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단체협약 위반으로 지방노동청에 진정을 신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MBC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고수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지난 12일 노사협에서 김우룡 전 이사장에 대한 고소 의사 철회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김 전 이사장 고소 약속을 이행하라는 노조의 집중 추궁에 대해 “나도 죽고 회사도 죽는다”며 “고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큰집 조인트’ ‘좌파 청소부’ 발언과 관련, 지난 3월 대국민 기자회견을 자청해 김 전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내가 청와대 가서 조인트 맞고, 나 그만큼 힘없는 사람 아니다. 힘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도 나한테 왜 전화가 안 오겠나. 오고 있지만 내가 다 막아내고 있지 않나. 나 그렇게 힘없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지난 13일 발행한 비대위 특보에서 “김우룡을 고소해 자신은 ‘큰 집에 불려가 조인트 까인 청소부 사장’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던 김재철 사장이 약속을 파기함으로써, 정권의 MBC 장악 과정과 김 사장이 부여 받은 특명에 대한 김우룡의 폭로가 모두 사실이라는 정황은 더욱 확실해졌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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