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결방, 언론자유에 대한 사형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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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결방, 언론자유에 대한 사형선고
[큐칼럼]
  • PD저널
  • 승인 2010.08.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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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재철 사장이 17일 저녁에 방송될 4대강 관련 〈PD수첩〉을 결방시켰다. 사전 시사를 요구한 사장의 지시사항을 위반했다는 명목으로 결방시켰다고 한다. 정말인지 17일 밤 〈PD수첩〉 결방으로 ‘PD수첩 너마저’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대한민국 탐사보도의 보루 〈PD수첩〉마저 정권 비판이 가로막히는 암울한 시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불방 결정은 당일 서울남부지법이 국토해양부의 〈PD수첩〉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경영진의 과도한 정권 눈치 보기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이번 〈PD수첩〉 불방은 언론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에 대한 부정이자,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방송사의 치욕적인 역사이다.

방송 당일 전례 없이 사장이 시사를 요구하며 프로그램 간섭을 노골화한 것으로 보아서 본격적인 저널리즘 죽이기를 실행한 것이다. 노사합의로 체결된 MBC 단협에 의하면 모든 프로그램은 국장책임제로 방송된다. 경영진이 인사권을 행사하더라도 부당한 간섭과 통제로부터 제작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조항으로 언론 독립성을 위한 핵심사항이다. 하지만 이를 훼손하려는 세력들에겐 독소사항이기도 하다. 이번 결방은 사실상 일방적인 단협 파기이자, 언론 통제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다. MBC 경영진의 결방 강행은 비판적 프로그램에 대한 간섭과 통제를 노골화한 것이다. 세상에 법원이 언론 자유의 가치를 위해 기각한 가처분 신청을 스스로 부정하는 방송사 경영진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쯤 되면 MBC 경영진의 모든 관심과 촉수가 정권에 닿아있다는 세간의 우려는 현실로 되었다. 조인트 사장, 낙하산 사장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끝내 자리를 지켜왔던 김재철 사장은 확실하게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국회 차원에서 이번 불방에 대한 경위 규명과 취재 내용에 대한 검증을 통해 철저하게 책임을 물러야 할 것이다.

MBC경영진은 지금이라도 당장 일방적인 결방 결정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적으로 4대강 방송을 편성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예고와 각종 보도를 통해 PD수첩의 탐사보도를 기대해온 국민들은 MBC 경영진이 국민의 알권리보다는 정권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결방 그 자체만으로도 이제 4대강 사업의 정당성과 타당성은 완전히 훼손되었다. 왜냐하면 어떤 비판과 견제의 말도 사전에 억압하려는 정부와 방송 경영진이 있는 한 이제 더 이상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방송사 경영진이 스스로 언론 자유의 암흑기를 선언하는 현실에서 이제 남은 것은 국민들의 불신과 준엄한 심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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