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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국 PD 비대위 구성, “다음 주 불방 시 제작거부 돌입”

MBC 〈PD수첩〉 불방 사태에 대한 반발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다음 주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불방 시 제작 거부에 돌입하기로 했고, 노조는 19~20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PD수첩〉 불방 결정 규탄 시위를 벌이는 등 총력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지난 18일 오전과 오후 잇따라 긴급 총회를 열고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의 원안 방송 사수를 위한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지웅 PD)를 구성하고, 경영진이 다음 주(24일) 방송도 보류할 경우 즉각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김재철 사장을 항의 방문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방송 독립·언론자유 짓밟는 테러…원안 방송하라”

시사교양국 PD들은 이날 저녁 ‘PD수첩은 방송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김재철 사장인 그동안 피땀 흘려 쌓아올린 방송의 독립성과 이 땅의 언론 자유를 송두리째 짓밟는 사상 유례 없는 테러를 자행했다”며 “국민의 알권리와 사법부의 판결까지 무시하며 온몸을 벌거벗고 정권을 위한 육탄방어에 나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 MBC노조 조합원들이 19일 오전 MBC 여의도 방송센터 앞에서 'PD수첩' 불방 결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재철 사장은 출근하지 않았다. ⓒPD저널
이들은 “〈PD수첩〉은 기획안 제출부터 종합편집까지 모든 정상적인 공식 절차를 밟았고, 방송내용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장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면 회사에 제출된 방송 대본을 보고, 시사를 마친 시사교양국장을 불러서 사실 확인을 하면 될 터였다”면서 “그런데도 사장이 본부장, 국장의 보고 단계를 훌쩍 뛰어 넘어 직접 제작진을 호출해서 MBC 역사상 전례가 없는 ‘사장 직접 시사’를 강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단체협상을 위반해가면서까지 방송을 탄압하겠다는 저의에 다름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불방’ 사태로 정권의 낙하산인 김재철 사장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났다. 방송 테이프 사전 시사는 허울 좋은 명분이고, 문제의 본질은 ‘4대강’에 있다는 것도 분명해졌다”고 꼬집으며 “문제를 푸는 지름길은 김재철 사장이 전 구성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다음 주에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을 정상적으로 방송 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도 ‘총력 투쟁’ 결의…“방송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도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이 원안대로 방송될 때까지 총력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MBC노조는 지난 18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19일과 20일 오전 7시~9시 김재철 사장 출근 시각에 맞춰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PD수첩〉 불방 규탄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또 회사를 상대로 긴급 공정방송협의회 개최를 요구해 이번 사태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MBC노조 집행부는 18일부터 여의도 방송센터 10층 사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PD수첩〉이 방영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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