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불방 1주일 만에 정상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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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비밀’편 일부 수정·보완해 24일 방송…김재철 사장 시사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이 우여곡절 끝에 24일 방송됐다. 지난 17일 김재철 사장 등 경영진의 ‘방송 보류’ 결정으로 방송 3시간을 앞두고 결방됐던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이 불방 사태 1주일 만인 24일 밤 11시 15분 전파를 탔다. 이번 〈PD수첩〉 방송 결정에 대해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국민의 승리”라며 일제히 환영했다.

MBC 제작본부장과 편성본부장, 시사교양국장, 편성국장 등은 지난 23일 오전 11시 〈PD수첩〉 4대강 방송에 대해 시사를 진행한 뒤 일부 표현의 수정과 내용 보완을 요구했다.

이에 〈PD수첩〉 측은 일부 표현을 수정하고, 반론권 보장을 위해 새로운 제보를 바탕으로 일부 내용을 보완했으며, 24일 밤 9시 10분께 김재철 사장이 완성된 방송 테이프를 시사한 뒤 방송을 최종 결정했다.

김태현 〈PD수첩〉 책임PD는 “전체적인 내용은 그대로”라며 “다만 ‘비밀추진팀’이란 표현을 ‘TF팀’으로, ‘4대강 본류’를 ‘낙동강 본류’로 수정하고, 국토해양부가 향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대비해 내용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24일 〈PD수첩〉 방송 내용에 따라 법적 대응 등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17일 〈PD수첩〉 방송을 앞두고 “4대강 비밀팀은 허위사실”이라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한편 MBC 김재철 사장 등 경영진은 지난 17일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 판정에도 불구하고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한 사전 시사가 필요하다”며 ‘방송 보류’를 결정, 20년 만의 〈PD수첩〉 불방 사태를 빚었다.

이에 MBC노조와 〈PD수첩〉 제작진은 “전례 없는 ‘사전 시사’ 요구는 결국 정권에 민감한 사안에 대한 ‘사전검열’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24일 〈PD수첩〉 ‘4대강’편을 방송하지 않을 경우 즉시 제작거부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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