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무색’ KBS 시청자위 대거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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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위원장 등 7명 … 미디어행동 “KBS 두둔하는 거수기 부대 그대로”

▲ 손봉호 20기 KBS 시청자위원장
‘보수·무색’ 인사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20기 KBS 시청자위원들이 대거 연임하게 됐다. KBS는 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21기 시청자위원 15명을 확정했고, 여기에는 손봉호 위원장을 비롯한 20기 위원 7명이 포함됐다.

임기 1년을 더 보장받은 위원은 손 위원장과 유미숙 숙명여대 교수, 이문숙 서울사이버대 교수, 홍승기 한국엔터테인먼트 회장, 김상준 동아방송대 교수, 황인학 전국경제인연합 상무, 이문원 미디어워치 편집장 등이다.

이와 함께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상임대표, 이은영 소비자시민모임 연구처장, 권순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상임이사, 김민기 전 KBS 라디오3국장, 이성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 김주섭 한국노동연구원장 직무대행, 김광규 한국브랜드협회장, 신준식 대한항노화학회장 등은 새 KBS 시청자위원으로 선임됐다.

출범 초부터 ‘편향된’ 인적 구성으로 논란을 빚었던 20기 시청자위원회는 임기 내내 KBS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공정성 논란’의 정점에 있던 KBS 뉴스에 대한 평가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디어행동은 지난 30일 논평에서 “보수일색의 20기 KBS 시청자위원회는 출범 당시부터 현 정권의 방송장악과 KBS의 관제화를 옹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며 “20기 위원회는 KBS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이념적·정치적 반대’로 깎아내리며 KBS를 두둔하는데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행동은 또 “21기 KBS 시청자위원회 역시 사회적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 20기 위원의 절반 이상이 연임했고, 나머지도 보수일색”이라며 “각계각층의 시청자 의견을 반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구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디어행동은 “KBS가 기존 시청자위 구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이유는 조용히 순응하는 시청자위원회가 현 정권과 김인규 체제에 이롭기 때문”이라며 “추진 중인 수신료 인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이미 검증된 거수기 부대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제21기 KBS 시청자위원회 명단이다. / 이름, 직책(부문, 추천단체)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상임대표(학부모,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이은영, 소비자시민모임 연구처장(소비자,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
권순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상임이사(여성,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유미숙, 숙명여대 교수(청소년,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이문숙,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청소년, 청소년교육전략21)
홍승기, 한국엔터테인먼트학회장(변호사, 서울지방변호사회)
김상준, 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언론, 한국방송학회)
김민기, 전 KBS라디오3국장(언론, KBS사우회)
손봉호, 나눔과 기쁨 공동대표(장애인 등 소외계층, 나눔과 기쁨)
이성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장애인 등 소외계층,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김주섭,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직무대행(노동, 한국노동연구원)
김광규, 한국브랜드협회 회장(경제 문화, 한국브랜드협회)
황인학,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경제 문화, 전국경제인연합회)
이문원, 미디어워치 편집장(경제 문화, 실크로드CEO포럼)
신준식, 대한항노화학회장(과학 기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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