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오는 11월 개편을 앞두고 <후플러스> 폐지와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대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MBC 경영진은 최근 기자들이 만드는 시사 프로그램 <후플러스>를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폐지하고, 주말 <뉴스데스크> 방송 시간을 오후 8시로 한 시간 앞당기는 방향으로 개편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MBC 기자회는 2일 김재철 사장과 차경호 보도본부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이같은 결정은 기자 본연의 임무인 심층취재와 권력에 대한 감시·비판기능을 포기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결정의 근거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는 “수십년간 이어온 <뉴스데스크>를 주말에만 8시로 옮기는 것에 대해 납득할만한 이유를 제시하라”고 했고, “언론의 비판·감시 기능이 축소됐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 시점에 심층·고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온 <후플러스>가 왜 굳이 폐지돼야 하는지 그 이유를 밝히라”고 따졌다.
기자들은 또 “이번 결정이 시청률과 광고 개수 등의 잣대를 통해 내려진 것이라면, 결과에 상관없이 MBC의 공영방송 이미지는 퇴색하고 시청률 지상주의를 외치는 상업방송과 다름없는 채널로 추락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MBC 기자회는 “우리는 더 이상 이런저런 소문 듣기를 원치 않는다. 인내심도 바닥났다”며 “오는 3일까지 납득할만한 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 우리는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과 <후플러스> 폐지를 보도 기능의 심각한 위축으로 보고 적극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