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인방송센터 개국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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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경인방송센터 개국 ‘기대반 우려반’
“지역의제 활성화 기대” “단체장 동정보도 쏠림 우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9.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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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본관 ⓒKBS
KBS가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를 송출지역으로 하는 ‘경인방송센터’를 오는 13일 개국한다. KBS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김문수 경기도시자,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제작센터 잔디밭 광장에서 개국식을 열 예정이다.

KBS는 경인방송센터에 취재기자 11명 등 34명의 인력을 배치했고 총 52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KBS는 “수원제작센터 내 여유 공간에 제작·송출시설을 마련했고, 기존 인력을 재배치 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경인방송센터는 1단계로 1TV <뉴스9>에 15분, <뉴스 네트워크>에 5분 정도 경기·인천 뉴스를 내보내고, 내년까지 55분 분량의 시사 프로그램도 제작할 예정이다. 센터는 또 2012년까지 <뉴스광장>, <930 뉴스>도 자체 제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서울 여의도 KBS본관 ⓒKBS
김진원 KBS 지역정책부장은 “경인센터 설립은 지역민들의 꾸준한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서울로 집중된 뉴스에 소외돼왔던 경기·인천 주민들에게 지역경제와 교통정보, 날씨 등의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MBC의 경인지사 설립 등 공중파 방송들이 잇달아 경기·인천지역 뉴스 강화에 뛰어들면서 지역 시민단체는 ‘지역의제의 발굴’에 기대를 거는 한편, 자칫 ‘관변 보도’로 쏠리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민진영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경인지역 의제가 적극적으로 발굴되고 확산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적은 인원(KBS 기자 11명, MBC 기자 10명)으로 경기·인천지역을 다 커버할 수 있을지 염려되기도 한다. 지자체장들의 동정보도나 보도자료 중심 뉴스를 막기 위해 비판·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방송정책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인 지역방송 OBS의 역외재송신을 ‘방송권역 교란’을 이유로 승인을 미루고 있는 방통위가 KBS의 경인방송센터 허가를 신속히 승인해줬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전동철)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방통위는) 신생 민영방송사(OBS)의 생존 문제는 방치한 채 공영방송(KBS)이라는 이유로 선뜻 새 사업권을 내줬다”며 “책임 있는 행정기관이라면 신규 방송 사업권을 내주기 전에 기존 방송사에 대한 자생조건을 마련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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