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아 “서울광장 시위 허용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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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한류드라마, 일본에서 ‘장르’로 정착

서울광장 조례개정안을 놓고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이 주축이 된 서울시의회가 맞서고 있다. 시의회는 서울광장에서 사실상 금지됐던 집회·시위를 허용하고 광장 사용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오 시장은 개정안을 다시 논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일보>는 8일치 사설에서 “(서울광장 조례개정안은) 기존의 허가제를 유지하느냐 신고제로 바꾸느냐가 관건인 것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정치성 집회의 허용 여부”라며 “서울광장을 상설 시위장으로 만들순 없다”고 발끈했다.

▲ 중앙일보 9월 8일자 35면.
중앙은 “(서울광장에서) 일단 시위가 벌어지면 과격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걸 예전의 경험은 말해 준다”며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빈번해지면 인근 광화문광장도 시위 여파로부터 온전할 리 없다. 경복궁과 함께 국가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광화문광장까지 과격 시위대로 난장판이 된다면 국가 이미지는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설은 “서울광장 용도는 법 위반 차원을 떠나 서울시의회가 맘대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시민들이 민주당 의원을 뽑아준 건 맞지만, 서울광장을 정치집회광장으로 만들어도 된다는 권한까지 위임한 건 결코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 또 “서울광장이 툭하면 전문 시위꾼들의 놀이터로 변질되는 걸 평범한 서울시민들은 원치 않고 있는 점을 서울시 의회는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동아일보 9월 8일자 35면.

<동아일보>도 같은날 사설에서 “조례안에 찬성한 시의원들은 처지를 바꿔 생각해봐야 한다. 자기 집이나 사무실 또는 영업장 주변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꽹과리를 치고 확성기를 틀어놓고 시위를 벌인다면 어떻겠는가”라고 물으며 “시의원들은 서울광장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시민들의 행복을 위한 최선인지를 당리당략을 떠나 고민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동아는 “오세훈 시장은 조례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대법원에 제소해서라도 법률적 하자가 있는 조례가 시행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서울광장에서 신고만으로 집회 시위를 할 수 있게 되면 시민의 광장이 아니라 데모꾼을 위한 공간이 될 위험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서울광장 조례는 10만 명이 넘는 서울시민들의 서명을 모아 발의되어 통과된 것”이라며 “느닷없는 오세훈 시장의 거부권행사는 서울시의회와 서울시민들의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무시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오 시장은 그동안 정부여당을 칭송하는 관제행사 전용 광장으로 서울광장을 사용해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서울시는 시민들과 의회의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들, 조선·중앙 ‘줄세우기 대학평가’ 비판

서울 주요 대학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서울 8개 대학 교수협의회 연합회’가 일렬로 대학을 줄세우는 언론사의 대학평가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들은 “정부가 나서서 수익사업과 무관한 기관이 대학평가를 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7일 ‘언론기관의 대학평가, 대학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언론사의 대학평가가 평가기준의 타당성이나 평가의 공정성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데도, 일부 언론사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대학행정 책임자들이 무비판적으로 끌려다니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각 대학의 특성이나 비전, 전략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적으로 줄을 세우는 평가로 대학의 건강한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처음 만들어진 연합회에는 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의 교수협의회가 참여하고 있다.

연합회는 언론사의 대학평가가 내용이 아닌 형식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익사업으로 이용되는 측면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언론사의 대학평가가 상당한 수준으로 권력화돼 있다”며 “일부에서는 언론사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등에 업고 대학평가를 중요한 수익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대학이 언론의 눈치를 보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사의 대학평가는 2005년 <중앙일보>가 처음 시작했으며, 현재 <조선일보>도 매년 대학평가를 하고 있다.

한류 드라마, 일본선 붐 넘어 ‘장르’로 정착

일본에서 한류 드라마가 ‘장르’로 정착했다는 일본 내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하라 유미코 NHK방송문화연구소 미디어연구부장은 충청언론학회 주최로 오는 10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리는 ‘일본 내 한류의 재점화, 지속적 확산 방안의 모색’ 국제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주제 발표할 계획이다.

하라 부장에 따르면, 일본에서 한류 드라마는 <겨울연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겨울연가> 이전은 일본에 방영된 한국 콘텐츠는 <쉬리> 등 영화 2편과 부산아시안게임, 서울 국제마라톤 같은 스포츠뿐이었다. 2003년 4월 NHK 위성 제2방송이 <겨울연가>를 방영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후유소나’(冬ソナ·<겨울연가>의 줄임말)라 불리는 한류가 일어났다. 2004년 9월 NHK의 15세 이상 남녀 2200명 대상 조사에선 <겨울연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 90%에 이르렀다. 일본 국민의 38%가 이 드라마를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 경향신문 9월 8일자 23면.
경향신문은 “2003년 <겨울연가> 방영 당시 일본 NHK의 소개 홈페이지. <겨울연가> 방영 이후 7년간 한국 드라마는 한류 붐을 넘어 장르로 정착했다는 평이 나왔다”고 전했다. 8월 말 현재 일본 위성방송 10개 채널을 통해 <이산> <조강지처 클럽> <거침없이 하이킥> <선덕여왕> 등 역사물에서 코미디까지 1주일에 36개의 한국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다. 이는 미국 프로그램을 웃도는 수치다.

하라 부장은 “위성방송은 지상파와의 차별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상파와는 다른 프로그램의 라인업이 요구된다”며 “이 정도로 많은 한국 드라마가 방송되는 것은 특정 타깃에 대해 강하게 소구하는 콘텐츠로 한국 드라마가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연가> 방영으로부터 7년, 한국 드라마는 붐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정착했다”고 말했다.

영화제·거장 감독 특별전 ‘풍성’

<국민일보>는 “영화팬이라면 9월에는 행복한 비명을 질러도 좋을 듯하다”며 개막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영화제와 감독 특별전을 소개했다.

우선 서울아트시네마에서 8일부터 19일까지 장선우 감독 특별전이 열린다. 1990년대 문제작을 쏟아낸 그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기회다. ‘우묵배미의 사랑’(89) ‘경마장 가는 길’(91), ‘꽃잎’(96), ‘거짓말’(99) 등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지난달 12일 개막돼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임권택 감독 전작전도 놓칠 수 없다. 임 감독의 영화 101편 중 자료가 소실된 것을 제외한 70여편의 모든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임 감독의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는 디지털로 복원된 뒤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보고 싶은 사람은 파주로 가면 된다.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2회째지만 국제·국내 경쟁부문과 특별기획부문, 월드스펙트럼 등 다양한 섹션을 갖춘 규모 있는 영화제로 성장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대종상 영화제도 올해는 특히 눈길을 끈다. 시상식은 다음달 30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이 외에도 14일부터 18일까지는 이천 춘사영화제가 열린다. 예산 문제로 인한 무산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도 2일 시작돼 10일까지 열린다.

‘슈퍼스타K 2’ 깜짝 놀랄 시청률 두 자릿수 기록

중앙일보는 케이블TV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를 기록한 Mnet의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조명했다.

지난 3일 방송된 <슈퍼스타K 2> 7회는 9.915%(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고, 동시간대 같은 프로를 방영한 KM채널과 합산하면 10.128%에 이른다. 지난해 최종회(12회 8.47%) 기록은 이미 넘어섰다. 기사는 “생방송 본선 시청률이 훨씬 뛰는 걸 감안하면 15%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며 “케이블 20년사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했다.

기사에 따르면 기록 경신은 시작부터 예견돼 왔다. 참가자 수가 134만 명으로 지난해(72만 명)를 훨씬 웃돌고 제작 규모 자체가 두 배로 커졌다. 1회가 4.2%로 지난해 4회 만에 달성한 4%대에서 가뿐히 출발했다.

▲ 중앙일보 9월 8일자 26면.
지난 시즌 성공에 힘입어 방송 분량(회당 60분 → 80분, 총 12회 → 14회)도 늘렸다. 그러면서 참가자의 스토리텔링도 다양화할 여지가 생겼다. 151개 팀으로 추려진 ‘슈퍼위크’부터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실력과 개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승철·박진영 등 심사위원단 4인의 매서운 심사평과 일부 참가자의 승부욕은 찬반 논란 속에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중앙일보는 “<슈퍼스타K>의 두 자릿수 시청률은 음악전문채널로서 지상파와 차별화된 콘텐트로 승부한 결과”라며 “케이블 프로그램이 재핑(zapping,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려보는 행위)이 아니라 ‘본방사수’의 대상으로 격상한 것”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상파 재방송이 상위권을 싹쓸이해온 케이블 시청률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주 30위권에는 ‘슈퍼스타K’ 본방송과 재방송, ‘러브스위치’ 등 6개가 포함됐다. 시청률 증가에 따른 책임감 요구 목소리도 높아진다. ‘슈퍼스타K’의 경우 흥미 위주의 ‘낚시성 예고편’이 시청자의 질타를 사기도 했다. 지상파에 준하는 엄격함이다. 

국립극장 노사 갈등…공연 지연·취소 파행

국립극장의 전속 단체와 국립극장이 갈등을 빚으면서 이들 단체의 공연에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국립극장의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단원 90여명이 소속된 국립극장예술노조는 7일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개막작품인 ‘soul, 해바라기’ 공연을 국립극장에 대한 공식 쟁의 차원에서 지연하기로 결정, 국립극장 로비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결국 국립극장은 공연을 취소하고 환불을 결정했다.

국립극장은 이날 600여명의 관객에게 공연티켓의 1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불하고 교통비로 1만원을 지급했다. 앞서 지난 1일 국립관현악단의 공연에서도 노조에 소속된 관현악단 단원들이 공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공연이 10여분간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이처럼 국립국장예술노조의 반발이 시작된 것은 지난 1월 말. 국립극장 측이 오디션제를 전면 도입하고 기본급 70%에 오디션 등급에 따른 성과급 30%의 연봉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노조는 반발했고 3월부터는 본격적인 쟁의에 들어갔다.
방송펑크 신정환 필리핀 체류 외교부 “억류상태는 아니다”

신정환, 도박빚 때문에 여권 빼앗겨 … 사흘째 방송펑크

경향신문은 방송인 신정환씨가 도박 빚 때문에 필리핀에서 귀국하지 못하면서 사전 예고없이 사흘째 방송녹화를 펑크냈다고 보도했다.

7일 외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달 27일 필리핀으로 출국했으며, 현지에서 한국인 사채업체한테 여권을 맡기고 도박을 했다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해 현재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씨는 세부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현지 기관에 체포돼 있거나 하는 영사사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씨는 5일 진행된 MBC 추석특집 예능 프로그램과 6일 KBS 2TV <스타 골든벨 1학년 1반> 녹화에 사전통보 없이 불참한 데 이어 7일 MBC <꽃다발> 녹화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MBC 관계자는 이날 “오늘 녹화에는 온다고 해서 다른 출연진은 모두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오전에 녹화 불참 소식을 들었다”며 “<꽃다발>은 기존 두 MC만으로 녹화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MBC 측은 8일로 예정됐던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 녹화도 취소했다.

신씨는 지난 7월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에서 1억8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혐의로 피소된 적이 있으며, 2005년 11월에는 도박혐의로 입건돼 방송 출연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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