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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과 분리해 전담부서에 맡겨야

|contsmark0|프로그램 협찬이 제작에 열중해야 할 pd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방송사 협찬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일선 pd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contsmark1|pd들은 충분한 제작비가 지원되지 못할 경우 직접 발로 뛰어 기업 협찬을 따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은 pd들에게 이중고, 삼중고에 시달리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contsmark2|imf사태 이후 제작비의 대폭삭감으로 더욱 빈번해진 이러한 협찬부담은 제작진들에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닐 정도로 이미 불가피한 관행이 됐다.
|contsmark3|이러한 ‘협찬관행’에 대해 일선 pd들의 불만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방송계에서는 제도개선을 위해 방송사 경영진과 제작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contsmark4|우선 pd들은 pd들에게 직접 협찬을 받아오도록 하고 있는 방송사 제도가 큰 부담이 되고 있어 본연의 역할인 제작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contsmark5|이것은 정규프로그램보다 특집이나 장기간의 촬영을 요하는 해외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할 때 빈번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각 국별로 책정돼있는 예산 한도내에서 특집이나 장기프로를 제작할 경우는 추가예산이 필요하고 그것은 당연 협찬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contsmark6|해외프로그램을 제작했던 mbc의 한 pd는 “장기해외프로를 제작하면서 협찬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촬영보다 협찬을 따내느라 많은 시간을 뺏겼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각종 상을 휩쓸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프로그램을 제작한 sbs의 한 pd도 “협찬을 따지 못했다면 아마 제작에 들어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무리 좋은 기획이라도 협찬을 따지 못한다면 프로그램화되는데 어려움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
|contsmark7|따라서 이같은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는 pd들은 프로그램 기획서를 들고 대기업 등을 직접 방문해 홍보를 해야 하는 형편이다.
|contsmark8|sbs의 한 pd는 이에 대해 “방송의 규모는 예전에 비해 늘었을지 모르나 실은 더욱 열악한 환경”이라며 “협찬 자체는 그리 나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제작능력이 뛰어난 pd들이 ‘일종의 영업행위’인 협찬을 따는 것에도 뛰어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 굉장한 강박관념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contsmark9|이같은 부담 외에도 그나마 프로그램 협찬금이 모두 제작비로 사용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contsmark10|ebs의 모 pd의 경우 최근 장기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전체 제작비에 육박하는 비용을 한 대기업에서 협찬을 받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 pd는 협찬을 딴 후에도 여전히 또 다른 협찬기업을 몰색하고 있다. 협찬금액이 우선 회사로 들어와 이중 일부가 제작비로 책정됐지만 이 책정금액이 전체제작비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contsmark11|현재 pd들이 협찬을 따왔다고 할 지라도 우선은 해당 국으로 협찬금이 들어와 전체예산처럼 쓰이기 때문에 제작비는 여전히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contsmark12|kbs 제작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협찬이 들어올 경우 일단은 협찬이 가능한지를 타진하기 위한 협찬심의회의를 거치고 이 거친 금액은 국별예산으로 들어가 전체 집행을 한다”며 “특집이나 중장기 프로에 우선 책정돼지만 제작비가 부족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contsmark13|또한 간접광고의 제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문제다. 특정 상품명을 보여줘 광고효과를 줬다는 이유로 지난 11일 방송위는 sbs <생방송 모닝 와이드> ‘히말라야 사나이 박영석의 로체 등정기’(방송 5월23일, 24일)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프로그램의 관계자 징계’를 내렸듯이 협찬에 대한 책임외에 간접광고에 따른 제재까지 pd들이 받고 있다.
|contsmark14|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d들은 협찬과 제작을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pd는 “우선 pd에게 협찬의 짐을 덜어주고 제작과 협찬을 분리하는 것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ontsmark15|또 한 pd도 “pd들이 직접 협찬유치에 나가는 것이 프로그램 제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협찬업무는 전담부서로 모두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프로 제작을 위해서는 협찬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협찬책임을 pd에게 고스란히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의견이다.
|contsmark16|윤지영 기자|contsmark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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