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공정성·독립성 연구위’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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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BS 진단’ 놓고 이견 … 수신료 인상 걸림돌?

KBS 이사회가 수신료 인상 과정에서 출범시킨 ‘KBS 공정성·독립성 확보방안 연구위원회’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여야 이사와 사측, 노조가 각각 2명씩 추천한 8명의 연구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지난달 23일부터 6차례의 회의를 열었지만, 보고서 채택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지난 8일 회의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최종 쟁점은 ‘공정성 진단’에 대한 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들은 현재 KBS의 공정성에 대한 평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지난 9일 성명에서 “우리는 방송의 공정성과 비판기능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관제방송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이른 KBS의 퇴행적 현실을 지적했지만, 사측과 보수진영 위원들은 KBS의 공정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안팎의 비판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당쪽 위원으로 참석한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본부 소장은 “일부 위원들은 KBS의 공정성 논란은 계속 있어왔던 문제인데, 지금 시점에만 새롭게 발생한 문제처럼 거론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이 부분에서 엇갈려 궁극적으로 결렬됐다”고 전했다.

수신료 인상에 앞서 공정성·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 야당쪽 이사들은 “합의문 채택 결렬은 (수신료 인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창현 이사는 “(위원회 결렬은) 합의 도출을 통한 수신료 인상이 하나의 장애물을 만난 것”이라며 “(여당쪽 이사들이 원하는) 수신료 인상안의 조속한 처리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1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수신료 인상에 대비해 경영진이 마련한 공정성 확보방안, 자구노력 방안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KBS가 이달 안에 수신료 인상안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영신 이사회 대변인은 “아직 이사들끼리 인상폭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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