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사이트, 또 하나의 미디어로 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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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영상사이트, 또 하나의 미디어로 등장하나
[글로벌] 북경=이재민 통신원
  • 북경=이재민 통신원
  • 승인 2010.09.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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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지난 7월 15일 발표한 ‘제 26차 중국 인터넷 발전통계 보고’에 따르면 2010년 6월말 현재 중국 네티즌 수는 4억 2000만명을 돌파했다.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 비율 중에는 음악관련 서비스가 가장 높았고 뉴스검색, 검색엔진, 인스턴트 메신저, 온라인 게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동영상은 63.2%로 이용률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영상 제공과 동시에 직접적으로 광고를 삽입할 수 있어 업계 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영상광고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마케팅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리서치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0년 1분기 중국 온라인 동영상산업 시장규모는 5.9억 위안을 기록했고, 그 중 기업광고는 3.28억 위안으로 광고매출의 55.3%를 차지했으며 차이나텔레콤의 후롄싱콩(vnet.cn)업무는 23.8%로 2위를 차지했다. 2010년 동영상산업의 B2B수입(기업 지불)은 최초로 B2C(개인유저 지불)수입을 초과하면서 동영상산업의 핵심수입원으로 부상했다.

▲ 중국의 유명 동영상 사이트 투도우닷컴(Tudou.com)은 최근‘제작·송출 통일’의 제작모델을 제시하며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투도우닷컴 화면캡쳐>

초창기 중국의 동영상은 불법다운로드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정부의 강력한 정책에 힘입어 대형 사이트를 주축으로 정품화 운동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동영상 판권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2010년도 들어서는 가격이 더욱 높아져서, 리메이크 된 <홍루몽>의 회당 온라인 판권가격은 20만 위안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도우닷컴 수석 콘텐츠오피서 장웨이민은 “1년 사이 온라인 판권가격이 5~6배가량 치솟았고, 일부 인기 드라마 가격은 10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정품 콘텐츠 판권 가격이 치솟다 보니 동영상 사이트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다른 사이트와 판권을 공동구매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원가절감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사실 동영상 시청자와 광고주를 더 분산시키는 결과는 낳는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00만 위안을 호가하던 드라마 한편의 광고수입은 요즘 600만 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사업다각화 노력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20일 대표주자격인 투도우닷컴(Tudou.com)은 ‘제작?송출 통일’의 새로운 제작모델을 제시하면서, 1000만 위안을 투입하여 3대 인터넷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가 이제 단순한 ‘플랫폼 제공자’에서 벗어나 ‘플랫폼 제공자+콘텐츠 제공자’의 두 가지 역할을 겸하겠다고 선언인 셈이다. 또한 영상제작사 설립과 영상투자, 매니지먼트 사업진출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북경=이재민 통신원/ 게오나투렌 중국투자자문 이사, 북경대 박사

같은 업계 내 경쟁주자 요쿠닷컴(youku.com) 역시 ‘요쿠 출품’ 전략을 정식화하면서 인터넷 영화와 인터넷 예능 동영상 제작영역으로의 진군을 선포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20일 요쿠와 중국영화그룹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체결하고, 천만 위안을 공동투자하여 단편영화 10편을 제작하기로 하였다. 이 밖에 쿠6닷컴(ku6.com)도 일찍부터 인터넷 단편드라마 제작에 돌입했고, 지둥왕(joy.cn) 뤼원성 CEO도 지둥왕의 창작 단편동영상 브랜드 ‘지우커(赳客)’의 인터렉티브극 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 시대를 달리고 있는 중국, 이제는 동영상 사이트가 또 하나의 미디어로 변신하는 시기로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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