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경기장, 거대한 경기장 문이 탁 열리면 쏟아져 내리는 빛과 관중들의 환호성, 그 빛과 환호성 사이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한 유도선수의 뒷모습. 새하얀 유도복 등판에 새겨진 'Park ji heon' 과 ‘KOR’. 그의 시선으로 맞은편에서 등장하는 선수의 험악한 얼굴, 도복 위엔 일장기 마크가 있다.
결승전, 이제 저 선수만 꺾으면 금메달이다. 도복 끈 바짝 조이는 손, 가슴에 선명한 태극마크, 투지 가득한 지헌이다. 태극기 펄럭이며 열렬히 응원하는 한국 관중들, 일장기를 흔드는 일본 관중들. 매트 위 선수 대기 선으로 올라선 지헌은 칼같이 날선 팽팽한 시선을 느낀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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