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방송 치닫는 ‘공영방송’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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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방송 치닫는 ‘공영방송’ MBC
[미디어클리핑] 비-고현정, 수목극 승자 누가될까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9.29 04: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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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1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가을 개편에서 <후 플러스> <김혜수의 W> 폐지를 최종 확정했다. 폐지된 시사 프로그램의 빈자리는 모두 예능으로 채워졌다. 목요일 밤 <후 플러스> 후속으론 <여배우의 집사>가 정규 편성됐고, M.net의 <슈퍼스타K>를 본뜬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은 금요일 밤 <W> 자리에 신설됐다.

이로써 MBC의 프라임 타임대(오후 7시~자정) 오락 프로그램 비율은 상업방송인 SBS보다 높아졌다. <경향신문>은 <한겨레>는 MBC의 이번 개편이 공영성을 훼손한 것이라는 MBC 노조의 반발을 전했다. MBC 노조는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 MBC가 오로지 돈벌이를 위해 공영성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마침내 현실화됐다”고 비판했다.

▲ 경향신문 9월 29일자 2면.
노조는 또 “김재철 사장과 현 경영진은 ‘공영성’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한다”며 “ ‘위기에 맞서기 위해서’ 또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은 하지만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태생적으로 싫어하는 정권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MBC 경영진, 케이블 수준 상업성 지향하나”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이번 프로그램 개편은 MBC 경영진이 케이블방송 수준의 상업성을 지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MBC가 국제시사프로 <W> 대신 케이블방송을 본 뜬 <위대한 탄생>을 신설한 것에 대해 “지상파 방송 간 베끼기도 낯 뜨거운데, 공영방송이 케이블방송에 맞불을 놓다니 꼴이 말이 아니다. 이쯤 되면 공영방송의 임무와 책임을 거론하며 경영진을 비판하기도 민망하다”고 꾸짖었다.

이어 한겨레는 “MBC의 공영성이 이렇게까지 무너지는 건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탓이기도 하다”며 “방송문화진흥회법은 MBC의 공적 책임 실현을 방문진의 목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방문진은 이번 공공성 훼손 조처에 대해 MBC 경영진과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KBS-방통위 ‘코리아뷰’ 놓고 신경전

한겨레는 KBS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코리아뷰’(Korea-View)를 둘러싸고 방송통신위원회와의 사이에서 미묘한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정부의 종합편성채널 도입 정책과 맞물려 양쪽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까닭”이라며 “정부와 KBS가 종편과 코리아뷰를 미디어 전반의 균형발전이 아닌 정략적 목적으로 추진할 경우 미디어 생태계를 흔드는 결과만 낳을 것이란 지적”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통위는 최근 ‘코리아뷰’ 실험방송을 위한 KBS의 실험국(66번 채널 주파수 사용)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KBS가 3일부터 2주간 실시할 예정이던 실험방송도 무산됐고, 본격적인 계획도 첫걸음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한겨레는 “실험국 신청 반려 과정에선 방통위와 KBS 사이에 주목할 만한 의견차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코리아뷰는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 내년 초에 MMS 정책방향이 결정되면 코리아뷰 시행 여부도 정리될 것으로 본다”며 “정책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방송을 허용하면 정부가 코리아뷰를 인정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희일 KBS 코리아뷰추진단장은 “테스트를 해봐야 정책도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 아닌가. 방송 환경이 급변하는데 국가가 정책방향도 결정하지 않은 채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기사는 “‘같은 배’를 탄 이명박 정부 실세들 사이에서도 코리아뷰를 두곤 이해관계가 충돌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코리아뷰는 종편 도입과 수신료 인상 국면에서 정부와 KBS,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김인규 사장의 갈등관계를 상징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코리아뷰는 종편의 위협 속에서 ‘지상파 KBS’의 생존 활로로 모색된 측면이 없지 않다. KBS 관계자도 “지상파 영향력을 강화하는 코리아뷰는 유료방송인 종편을 안착시켜야 하는 방통위 쪽에선 ‘불편한 시도’일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방송계에선 김 사장의 코리아뷰 추진 목적이 수신료 인상을 위한 ‘지렛대 논리’로 활용하는 데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한겨레는 덧붙였다. 한 언론학자는 “김 사장이 정말 의지가 있다면 다른 지상파와 공동 추진 체계를 꾸려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수신료 인상이나 종편 대비 목적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MBC 쪽은 “KBS로부터 코리아뷰에 대한 어떤 공식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창원-진주MBC 합병, 김채절 사장 업적쌓기용 논란

창원·진주MBC 합병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센 가운데, 한겨레는 “김재철 사장이 취임 후 제대로 된 의견수렴 없이 광역화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사장 업적쌓기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번 합병을 두고 미래지향적이 아니라 업적용으로 쫓기듯 진행된다는 비판이 높다고 전했다. MBC 내부에서도 인건비 감소 등 경영절감 효과도 없는데 무리하게 통합을 강행한다는 반응이 많다. 김 사장 취임 이후 구성원 의견수렴 없이 광역화를 밀어붙이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의 지적을 받고서야 지난 8월 부서별로 긴급설명회를 열었을 뿐이다.

▲ 한겨레 9월 29일자 28면.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내년 2월 주주총회를 겨냥하여 김재철 MBC 사장 연임을 위한 공적쌓기용”이라며 “통폐합은 이명박 정권이 바라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문화방송은 민영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임영호 부산대 교수는 “지역정서와 지역문화 등 지역성에 대한 고민이 담기지 않았다”며 지역성 훼손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종합편성채널이 도입되는 등 방송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지역사들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창원·진주 통합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영진위원들도 사퇴요구… 조희문 위원장 ‘사면초가’

영화진흥위원회 조희문 위원장이 또다시 사면초가에 몰렸다. 경향신문은 “같은 영진위원들까지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조 위원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8일 영진위에 따르면 영진위원들은 전날 오후 임시회의에서 조 위원장이 영진위 임직원 행동강령 제5장 제22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을 의결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조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위원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의결에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은 “이는 영진위원들이 임명권자인 문화부 장관에게 영진위원장의 해임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출장 기간 중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위원들에게 국제전화로 전화를 걸어 특정 작품을 선정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이에 문화부는 조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고, 국민권익위원회도 지난달 조 위원장이 “공직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 위원장은 영화계 안팎의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켜왔다.

비-고현정, 수목극 대결 승자는?

<제빵왕 김탁구>가 떠난 수목드라마의 왕좌를 놓고 새 드라마 두 편이 맞붙는다. 29일 시작하는 KBS 새 수목드라마 <도망자-플랜B>와 내달 6일 첫 방송되는 <대물>이 그 주인공. 두 드라마는 모두 화려한 출연진을 앞세워 한판 승부에 나섰다.

한겨레는 “한국 연예계 최고 스타들로 꼽히는 ‘비-이나영’(도망자) 대 ‘고현정-권상우’(대물)의 승부라는 점에서 과연 누가 웃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고 보도했다.

비(정지훈)·이나영의 액션으로 승부 <도망자>는 한국전쟁 때 사라진 막대한 돈이 60년 만에 다시 나타나면서 이 돈을 노리고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리는 첩보물이다. 그동안 텔레비전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러 스타들을 한꺼번에 캐스팅하면서 화려한 해외 촬영과 거친 액션을 앞세워 물량공세를 펼친다. <추노>를 쓴 천성일 작가와 곽정환 PD의 신작이란 점도 주목 대상이다.

기사는 “가장 큰 관심거리는 2005년 KBS <이 죽일 놈의 사랑>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정지훈이 지난 드라마의 부진을 씻어낼지 여부”라며 “정지훈은 최근 소속사 주식을 처분하면서 ‘먹튀’ 논란까지 벌어져 이미지 회복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9월 29일자 21면.
SBS <대물>은 <쩐의 전쟁>을 그린 만화가 박인권씨의 만화가 원작이다. 아나운서 서혜림(고현정)이 아프간 전쟁에 종군기자로 나간 남편을 잃은 뒤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다 정치인으로 변신해 대통령이 되는 이야기다. 유동윤 작가가 극본을 쓰고 오종록 PD가 연출한다.

한겨레는 “<대물>은 모처럼 선보이는 정치드라마인데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란 독특한 소재를 골랐다는 점에서 일단 눈길을 끈다”며 “<선덕여왕>으로 높은 인기를 누린 고현정이 성공 행진을 이어갈지, 인기에 견줘 최근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권상우가 이름값을 입증할지도 주목거리”라고 전망했다.

‘수요예술무대’ 케이블서 부활

<서울신문>은 “고품격 TV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수요예술무대’가 지상파에서 케이블 방송으로 무대를 옮겨 5년 만에 부활한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MBC 에브리원은 내달 13일 오후 10시 새로 부활한 <수요예술무대>를 방송할 예정이다.

수요예술무대는 1992년 10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만 13년 동안 마니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음악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추구했고, 고품격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서울신문은 “영향력이 큰 지상파 무대가 아닌 케이블 무대지만, 수요예술무대가 ‘휘발성’이 강한 아이돌 중심 유행가의 범람으로 진지한 음악을 하고자 하는 뮤지션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요즘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부활하는 수요예술무대의 진행은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가수 바비 킴이 맡았다. 13년 동안 ‘원조’ 수요예술무대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던 한봉근 프로듀서가 다시 제작을 맡았다. 새달 1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첫 녹화가 열린다.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첫 손님으로 나와 이루마와 협연한다. 자우림의 김윤아, 거미, 정인, 길학미, 일본 여가수 크리스탈 케이도 출연한다.

타블로 학력논란 다룬 ‘MBC스페셜’ 방송보류 가처분신청

가수 타블로의 학력 논란을 다룬 <MBC스페셜>이 다음달 1일 전파를 탈 예정인 가운데,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해온 인터넷 카페 ‘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 회원 3명은 28일 서울 남부지법에 방송보류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MBC는 <MBC 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를 10월 1일 오후 10시 55분 방송할 예정이다. 기사에 따르면 제작진은 지난 6월 이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타블로를 설득해 인터뷰했고 의혹을 제기한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멤버들의 입장을 들었다. 또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직접 방문해 대학 관계자를 만나 졸업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주장을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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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탟ㅜ 2014-06-29 21: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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