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보고 게이 되면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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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조선일보’에 실린 동성애 반대 광고 논란

▲ 조선일보 29일자 35면 하단 광고.
지난 29일자 <조선일보>에 SBS <인생은 아름다워>의 ‘동성애 커플’을 비난하는 광고가 실려 논란이다. 이날 <조선일보> 35면 하단광고에는 “<인생은 아름다워> 보고 ‘게이’ 된 내 아들 AIDS로 죽으면 SBS 책임져라!”라는 광고가 개제됐다.

광고를 낸 ‘국가와 자녀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참교육 어머니 전국모임’과 ‘바른 성문화를 위한 전국 연합’은 성명서 형식의 광고를 통해 △동성애자의 AIDS 감염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730배이며 △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문화적 요인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SBS가 창사 20주년 특집으로 국민의 건강과 공익에 반하는 동성애 미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방영하고 게시판에 올라온 (동성애 미화) 반대의견들은 일방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김수현 작가가 트위터에 올린 글. ⓒ김수현 트위터
이에 대해 <인생은 아름다워> 김수현 작가는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인아(인생은 아름다워)보고 게이 된 내 아들 에이즈 걸리면 운운 광고 났다면서요. 웃음도 안 나오네요”라고 밝혔다. 김 작가는 이어 “메이저 신문인데도 돈만내면 말 안 되는 광고도 받아주나 봐요. 참나”라며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SBS 드라마국 김현섭 기획CP는 “심한 비속어가 아니면 게시글을 삭제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한 뒤 해당 광고의 주장에 대해 “이 세상 모든 게이가 에이즈 환자가 아닌데 에이즈를 부각시키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밝혔다. 김 CP는 “드라마 속 동성애 커플은 가족이 겪는 여러 일 중 하나일 뿐”이라며 “드라마를 통해 동성애를 부각시키거나 찬양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는 현재 높은 시청률(25%대)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게이로 등장하는 ‘태섭-경수 커플’ 이야기는 멀게 느껴졌던 한국사회 성소수자와 문화적으로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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