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무차별 ‘인터넷 비밀사찰’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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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4대강 생태계 훼손 여의도 94배…‘성균관스캔들’ 인기비결은?

경찰이 시민사회단체와 언론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비밀 사찰’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가 인터넷 글을 감시·통제해온 것이어서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6일 경찰청으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보안사이버 검색·수집 시스템 업그레이드(강화)’ 관련 답변을 공개하면서 “경찰이 검색시스템 강화를 통해 시민사회단체, 언론 관련 인터넷 사이트의 댓글·게시물·첨부파일 등을 24시간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북·진보 등 분류댓글 등 실시간 감시…내용 비공개 위해 국정원 예산 사용

▲ 경향신문 7일자 5면 기사.
<경향신문> 5면 기사에 따르면 경찰은 해외친북, 국내진보, 국내보수, 기타 등 4개로 분류된 사이트에서 특정 키워드 검색을 통해 관련 글을 수집·저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촛불’을 키워드로 설정할 경우 이 단어가 들어간 대상 사이트의 모든 글이 검색·수집되는 것이다.

경찰이 적시한 해외친북 사이트로는 ‘우리민족끼리’ ‘범민련(범민련 공동사무국)’ ‘재미동포 전국연합회’ 등 11곳이, 국내진보 사이트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11곳이 포함됐다. 기타 항목에는 ‘서프라이즈’ ‘한토마(한겨레 토론마당)’ 등 언론 관련 사이트도 검색 대상으로 잡혀 있었다.

경찰은 해킹 우려 등을 이유로 해당 사이트에 IP 등의 검색 흔적이 남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 해당 사이트나 당사자는 외부에서의 사찰 사실을 알 수 없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예산은 구체적 집행 내역이 ‘비공개’에 부쳐지는 국가정보원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인터넷 사찰은 검색의 대상·내용·예산 등이 전혀 통제를 받지 않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경찰청은 “북한 원문자료 및 해외 친북사이트에서 전파하는 친북 선전물이 유입되는 사이트가 주 검색대상”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검색 과정에서 그 외 목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이를 감시·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것이다.

실제 경찰청은 이번 답변에서 검색 키워드로 ‘선군, 주체사상, 김일성 수령, 김정일 장군님, 백두장군 등’이라고 ‘등’을 붙여 모호하게 적시했다. 더욱이 인터넷 언론과 전교조·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까지 검색 사이트에 포함돼 있고, 당초 검색 대상 유형은 ‘인터넷 포털, 커뮤니티’까지 규정했다. 검색 대상을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점에서 ‘친북’ 외에 사회적 사안에 대한 사찰과 통제로 전용될 가능성이 크다.

4대강 생태계 훼손 ‘여의도 94배’

정부의 4대강 사업 공사로 인해 훼손되는 생태계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94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6일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인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생태계 보전협력금 부과 내역’ 자료에 따르면 4대강 사업 공사로 인한 생태계 훼손 면적은 274㎢로 여의도 면적(2.9㎢)의 9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에서 “이 같은 생태계 훼손 면적은 4대강 사업 총면적 363㎢의 75%에 해당한다”며 “특히 생태계 훼손 면적 가운데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보전관리지역’과 ‘자연환경보전지역’이 각각 151㎢와 13㎢로 전체 훼손 면적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유역별로는 낙동강 유역의 생태계 훼손 면적이 177㎢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강 44㎢, 한강 31㎢, 영산강 21㎢ 순이었다. 조 의원은 “정부가 친환경,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이라고 포장해온 4대강 사업이 반환경 사업이고 생태계 파괴 사업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자료”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손학규는 YS의 후예”

▲ 조선일보 7일자 10면 기사.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과거 한나라당 시절의 발언을 사과하는 등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손학규 대표에게 <조선일보>가 ‘찬물’을 끼얹었다. 조선은 10면 기사에 “정치권에 ‘영심이’(김영삼 전 대통령이 심은 사람들) 시대가 열렸다”고 지적하며 그 근거 중 하나로 손학규 대표를 들었다.

조선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당선되면서 여당인 한나라당뿐 아니라 제1야당인 민주당과 제2야당인 자유선진당 대표까지 모두 김 전 대통령이 정치권에 발탁했던 인물로 채워졌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1990년대 가장 인기 있던 TV 만화가 ‘열네 살 영심이’였는데,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 90년대에 발탁된 ‘영심이’들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조선은 손학규 대표를 “YS 집권 초인 1993년 민자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에 발을 디딘 전형적인 ‘영심이’”로 지적했다. 기사는 당시 YS가 “개혁추진에 걸맞은 인물을 당시에 찾아보라고 지시를 내렸고, 그중 내가 직접 고른 사람이 손학규”라며 상당한 애정을 평소 표시해왔다고 전했다. 조선은 “손 대표도 당시 선거공보물 구호를 ‘대통령이 불렀다. 개혁 위해 나섰다’로 쓸 정도로 YS의 ‘부름’을 내세웠었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연내 개헌 불가능한 일 아니다”

▲ 중앙일보 7일자 12면 기사.
이재오 특임장관이 6일 ‘개헌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중앙일보> 12면 기사에 따르면 특임장관 취임 후 줄곧 “개헌 필요성에 동감하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국회가 할 일”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온 그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현 체제(5년 단임제)가 지속되는 한 지역·계층 갈등을 벗어날 길이 없다”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를 해 보면 개헌 필요성이 60~70% 나온다”며 “올해가 3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야가 합의해 개헌을 발의하면 올해 안에 시간적으로 개헌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4년 중임대통령제나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한국식 권력분산형 개헌이든 그건 국민이 선택해야 한다. 특정 정치세력이나 특정 정파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야합으로, 꼼수로 이뤄질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에 박 전 대표를 ‘독재자의 딸’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 지도자로 보는가, 유신 독재자로 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는데 언론이 거두절미하고 뒷부분만 떼서 전했다”고 해명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초대 대통령의 동상이 없는 우리가 이상하다”고 반문했다고 기사는 전했다.

방통위 ‘4억 명품녀’ 방송 Mnet에 경고

‘4억 명품녀’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의 ‘경고’ 조치를 받았다. 심의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달 7일 케이블채널 엠넷(Mnet)이 방송한 ‘텐트 인 더 시티’가 사치 및 낭비풍조 등 건전한 생활기풍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한 점 등을 이유로 경고 결정을 내렸다.

해당 프로는 ‘명품녀’ 김모씨를 출연시켜 “부모가 준 용돈으로만 수억원대 명품을 산다” 등의 내용을 방송해 진위 논란까지 불렀다. 심의위는 조작방송 여부에 대해선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100% 라이브 ‘수요예술무대’ 부활

1992년부터 13년간 대중문화의 필터 역할을 했던 <수요예술무대>가 되살아난다. 오는 13일 오후 10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을 통해서다. <경향신문> 24면 기사에 따르면 가수 바비킴과 재즈피아니스트 이루마가 MC로 나서고 첫 방송에선 유키 구라모토가 출연하기로 했다.

연출은 13년간 <수요예술무대>를 이끌어왔던 한봉근 PD가 다시 맡았다. 요절한 천재뮤지션 유재하의 대학선배로, 유재하의 데뷔 앨범을 프러듀싱하면서 음악적 고민을 함께 나눴던 그의 내공은 <수요예술무대>가 독창적이고 뚜렷한 색을 지닌 음악프로그램으로 장수할 수 있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한 PD는 “5년 전에 비해 음반시장 침체로 해외 뮤지션의 내한공연도 줄었고 음악방송 역시 지나치게 아이돌 중심으로 변하면서 실력있는 뮤지션이나 밴드 음악이 소외되는 등 환경은 악화됐지만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음악 본질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라이브 무대의 매력인 즉흥성을 살리기 위해 카메라 리허설을 하지 않던 원칙은 이번에도 지켜질 예정이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시청률 급상승, 비결은?

조선시대 대학인 성균관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청춘유생들의 이상과 열정, 로맨스를 버무려낸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뒷심이 무섭다. <경향신문>은 24면 기사에서 “묵직한 정치적 주제와 생동감 넘치는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이 조화를 이루면서 시청자 층이 확산되고 있다”며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 경향신문 7일자 24면 기사.
기사는 “30·4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성균관 스캔들’에 열광하는 폐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시족이나 골드미스를 주요 대상으로 한 포털사이트에는 드라마 감상문을 비롯해 출연진 사진, 뉴스 정보를 모은 글이 빼곡하다는 것. 주요 게시판마다 “서른을 훌쩍 넘은 나이에 동방신기 사진을 뒤지고 있는 내 모습을 동료들이 볼까봐 두렵다” “애들 보는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뒤통수 맞았다”는 식의 감상평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8월30일 전파를 탄 <성균관 스캔들>의 초기 시청률은 6%대였다. 그러나 횟수를 더해가면서 시청률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5일에는 11.1%(AGB닐슨·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초기에 비하면 시청률이 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시청률 상승은 30·40대 여성층의 유입이 바탕이 됐다.

KBS 드라마국 이강현 EP는 “이선준(박유천), 문재신(유아인), 김윤희(박민영), 구용하(송중기) 등 ‘잘금 4인방’(여자들이 맥을 못 출 정도로 매력적인 이들을 일컫는 원작소설 속 은어)의 매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데다 이들을 통해 의미있는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중년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드라마는 정통사극의 문법을 차용해 무게감을 더했다. 개혁군주 정조와 정약용의 고뇌, 노론과 소론의 대립, 당대조정의 갈등 구조를 성균관 판으로 압축한 잘금 4인방과 성균관 장의 하인수 간 대결구도 등이다. 이 같은 장치는 판타지적인 로맨스에 현실감을 부여했다는 평이다.

‘음주 뺑소니’ 혐의 탤런트 김지수 입건

탤런트 김지수 씨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주운전 중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등)로 김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5일 오후 8시 50분경 술을 마시고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를 운전하다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아주유소 앞 사거리에서 유모 씨(55)의 영업용 택시와 부딪친 뒤 그대로 달아난 혐의다. 사고로 유 씨와 택시 안 승객 1명이 경상을 입고 각각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샴페인 다섯 잔을 마시고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 이번엔 ‘드라마 역습’
tvN 코믹멜로 <생초리>, OCN 범죄 수사 <신의 퀴즈> 잇달아 선보여


▲ 한국일보 7일자 31면 기사.

케이블TV 채널들이 ‘슈퍼스타 K2’ ‘롤러코스터’ 등의 성공을 발판 삼아 난공불락이던 지상파 드라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일보>는 31면 기사에서 “영화채널 OCN와 종합오락채널 tvN에서 올해 선보일 드라마들은 케이블 드라마의 강점인 소재의 참신함에 더해 연출과 연기의 질적 향상을 꾀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tvN에서 11월 방송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이하 생초리)다. <순풍산부인과>를 시작으로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등을 히트시킨 김병욱 사단이 제작한 드라마다. <크크섬의 비밀>을 만든 김영기 PD가 연출했고, 극본은 <지붕뚫고 하이킥>을 쓴 이영철씨가 맡았다.

코믹멜로 농촌오피스 드라마라는 장르를 표방한 <생초리>는 어느 날 한적한 시골의 허허벌판 사무소로 발령을 받은 증권사 직원들이 엉뚱한 마을 주민들과 벌이는 코미디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독특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연애스토리와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가 버무려진다.

OCN에서도 11월과 12월에 드라마를 한 편씩 방송할 예정이다. 11월 방영작은 국내 최초의 메디컬 범죄 수사 드라마인 <신의 퀴즈>. 포르피린증, 길랑-바래 증후군 등의 희귀병과 그 병에 연관된 범죄사건을 소재로, 한국 최고의 법의학 의사들의 활약을 그린다. 12월 방송하는 <야차 프로젝트>는 3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액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국드라마 <스파르타쿠스> 류의 한국형 액션 활극을 표방한 만큼 드라마의 질적 완성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초리>를 기획한 김병욱 PD는 “이런저런 제약이 많은 지상파보다 폭넓고 편하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어서 케이블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슈퍼스타K’가 확실한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면서 케이블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케이블 PP들이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고, 제작 지원도 지상파 못지않아 조만간 킬러 드라마도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기획에만 참여했는데, ‘하이킥’의 세 번째 편이 끝나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케이블을 통해 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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