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이 역전의 여왕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
〈동이〉 후속으로 18일 첫 방송될 MBC 새 월화 드라마 〈역전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김남원·정대윤)은 지난 해 봄 ‘천지애 신드롬’을 일으켰던 〈내조의 여왕〉의 ‘시즌2’격인 드라마다.
박지은 작가와 김남주를 제외한 출연진과 제작진 대부분이 바뀌었지만, 가정과 직장을 배경으로 부부간의 파트너십을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은 전작과 같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역전의 여왕〉에선 여자 주인공이 ‘내조’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 되었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 믿었던 골드미스 황태희(김남주). 집안의 반대도 무릅쓰고 봉준수(정준호)와 결혼해 내조에만 전념한다. 하지만 곧이어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 닥치고, 태희는 무능한 남편 대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계약직 사원증을 달고 다시 퀸즈그룹의 문을 두드린다.전작 〈내조의 여왕〉에서 천지애가 전업주부였다면, 황태희는 직장 여성이다. 이처럼 〈역전의 여왕〉은 ‘일하는 여성’에 초점을 맞춘다. 준수의 옛 여자 친구이자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백여진(채정안)이나 여자의 몸으로 최초로 임원에 오른 전설적 인물 한송이(하유미) 등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일과 가정, 양쪽 모두를 잘 해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대 여성들을 대변한다.
〈내조의 여왕〉과 닮은 듯 다른 〈역전의 여왕〉. 익숙하되 식상하지 않게, 신선하되 어색하지 않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첫 방송은 18일 밤 9시 55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