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서로 배운 게 제일 중요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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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수웅 PD포럼 상임위원장, 리밍 중국TV예술가협회 부주석, 나오유키 전 NHK 방송총국장

▲ (왼쪽부터) 리밍 중국TV예술가협회 부주석, 정수웅 한중일PD포럼 상임위원장, 고노 나오유키 전 NHK 방송총국장의 모습. ⓒPD저널
10년 전 한일 해협을 건너는 선상에서 시작된 PD들의 교류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한중일PD포럼의 산파 역할을 한 정수웅 상임위원장과 리밍 중국TV예술가협회 부주석, 그리고 고노 나오유키 전 NHK 방송총국장은 10년간의 프로듀서 교류를 ‘삼국 간 커뮤니케이션의 성장과정’으로 평가하며 “서로 배울 수 있었던 게 제일 중요한 성과”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의 리밍 부주석은 “중국이 지난 30년간 개혁 ‧ 개방을 진행하며 외국의 선진적인 기술과 콘텐츠를 배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며 “포럼을 통해 해외의 선진적인 제작방법과 콘텐츠를 접하며 우리들의 콘텐츠가 많은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0년 전 1회 대회 때와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세 사람 모두 한중일 프로그램 질이 거의 비슷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오유키 전 국장은 “이제 공통 주제를 갖고 하더라도 다들 비슷한 질의 작품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3회 대회부터 참가한 중국 콘텐츠의 경우 처음엔 딱딱하고 관영 느낌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리밍 부주석은 “중국은 현재 방송프로그램의 80% 가량이 프로덕션 제작으로 이뤄질 만큼 민간자본을 동원하며 시장주의적 구조로 변했다”며 콘텐츠 발전을 체제변화에서 찾았다.

이들은 세 나라 간 프로그램이 뉘앙스는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공통점이 더 많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예컨대 인간소외를 다룬 일본의 <무연사회>나 가부장제와 가족해체 등을 다룬 한국의 <가족의 페르소나>의 경우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사회문제가 한중일 모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 여기에 나오유키 전 국장은 “그럼에도 3국간의 문화적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작품 곳곳에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10년의 마침표를 찍은 지금, 앞으로의 비전은 뭘까. 정수웅 위원장은 “의미 있는 행사가 되려면 3국간의 공동제작 논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포럼의 ‘비즈니스화’를 주문했다.

예컨대 공동제작을 원한다면 한중일PD포럼에 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이를 본 각 국 제작자들과 실무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수웅 위원장은 “프로듀서 말고 마케팅 분야의 사람들이나 독립 PD 등이 다양하게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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