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큐릭스 합병 이전부터 ‘한통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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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박지원 “태광-큐릭스 인수 ‘밀양라인’ 개입”

검찰의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태광그룹과 큐릭스가 합병 이전부터 사실상 한통속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향신문> 3면 기사에 따르면 태광그룹 계열사 천안방송은 2003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큐릭스와 짜고 주가조작을 통해 당시 SO업계 1위이던 한빛아이앤비를 인수했다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경향은 “2008년 티브로드가 큐릭스의 지분을 인수하기 전부터 태광그룹과 큐릭스가 이미 손을 잡았다는 얘기”라며 “큐릭스 인수 과정에서도 태광그룹과 큐릭스 경영진이 법망을 피해 미리 합의한 각본대로 인수절차를 진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는 2004년 6월 한빛아이앤비 M&A를 위한 시세조종 및 대량보유 보고의무 위반혐의로 천안방송 대표 진모씨와 큐릭스 대표 원모씨를 적발, 검찰에 고발했다.

진씨와 원씨는 2003년 3월부터 한빛아이앤비 주식을 헐값에 매수하기 위해 허위로 ‘팔자’ 주문을 내 주가를 떨어뜨렸다. 지분이 어느 정도 확보되자 그해 9월 이후에는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를 하기 어렵도록 주가를 다시 끌어올렸고, 약 7개월 동안 총 288회의 시세조종 주문을 통해 주가를 7990원(2003년 3월12일)에서 2만7200원(2003년 10월8일)으로 3배 넘게 부풀렸다.

결국 국내 최대 MSO이던 한빛아이앤비의 유모 회장은 천안방송에 보유지분 27.7%를 팔았고 태광은 단숨에 업계 1위로 부상했다. 금감원은 당시 “진씨와 원씨는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이로 처음부터 공모하고 인수전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향은 “진씨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고교(대원고)·대학(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다. 큐릭스 대표이던 원씨는 이 회장·진 대표의 서울대 1년 후배(경영학과)다. 큐릭스의 이모 상무도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09년 1월 티브로드와 큐릭스 합병 이후 티브로드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경향은 “태광그룹과 큐릭스는 2008년 12월 옵션계약이라는 ‘고리’를 통해 또 다시 연결된다. 2006년 12월 태광관광개발과 군인공제회가 ‘2년 뒤 원금에 연 10%의 복리이자를 더한 가격’에 큐릭스 지분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2008년 12월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합법적 인수의 길이 열리자 원 대표는 나머지 70%의 지분을 태광 측에 넘기고 업계를 떠났다. 경향은 “이미 태광그룹과 큐릭스 측이 이면계약을 통해 합병을 전제한 상황에서 법망을 피할 목적으로 군인공제회 등 투자자를 유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의 말을 인용, “두 업체 간의 사전 거래가 확인된다면, 사회적 신뢰관계를 해칠 수 있는 거래이기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인가 여부를 고려할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10월 21일 4면

“태광, 큐릭스 인수 과정에 ‘밀양 라인’ 개입”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홀딩스가 ㈜큐릭스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밀양 라인’의 개입이 있었다고 20일 주장했다. <동아일보> 6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여러 관계자가 밀양 라인이 많이 움직였다는 얘기를 했다. 구체적으로 실명을 거명하지는 않겠지만 찾아보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밀양 라인이 철저하게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해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가 ‘밀양 라인’을 거론한 것은 2008년 12월 한 사업자가 25개 권역까지 겸영할 수 있도록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과정에 방통위와 청와대의 경남 밀양시 출신 공직자들이 참여했다는 의혹에 근거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방송법시행령을 개정한 2008년 12월 당시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의혹의 초점을 이명박 정부 이후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티브로드가 큐릭스를 인수할 수 있었던 과정에 맞췄다. 정부 공공기관인 군인공제회 등은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 12월 큐릭스 지분 30%를 우회 매입한 뒤 방송법 시행령 개정 이후 티브로드에 되판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의 밀양라인 언급과 관련해 동아는 “정치권에선 박 원내대표가 태광그룹의 비자금 의혹 사건이 참여정부까지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태광 로비실태 샅샅이 파헤쳐야”

<한겨레>는 31면 사설에서 태광그룹 비리 의혹에 대해 “마치 기업비리 백화점을 보는 듯하다”며 “검찰은 태광그룹의 비리 수사뿐 아니라 로비 실태도 샅샅이 파헤쳐 더는 이런 구태가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태광의 비리가 상당기간 온존해온 배경에는 정부기관의 묵인 내지 비호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 봐도 국세청·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의 주요 기관들이 제구실을 다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겨레>는 “국세청은 거액의 세금 탈루를 적발하고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고, 금융당국은 태광산업의 쌍용화재 인수 당시 편의를 봐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중략)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을 상대로 한 금품로비 등이 있었다면 그대로 둘 수 없는 일이다. 검찰이 태광 비리와 로비 의혹에 대해 얼마나 엄정한 칼날을 들이댈지 국민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겨레> 10월 21일 31면

EBS 다큐 ‘바퀴’ 등 ABU서 수상

<한국일보> 33면 기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7차 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ABU) 총회의 ABU시상식에서 국내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 4편이 수상했다.

EBS 자연다큐멘터리 <바퀴>가 TV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MBC <선덕여왕>이 드라마 부문서, MBC라디오 <여성시대>의 추석특집 ‘청주여자교도소를 찾아서’ 편이 라디오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의 ‘남자 그리고 하늘을 날다’ 편은 엔터테인먼트 부문상을 받았다.

김인규 KBS 사장, ABU부회장 선출

<경향신문> 29면 기사에서 “김인규 KBS 사장이 지난 19일 ABU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됐다고 20일 KBS가 밝혔다. KBS는 또 2012년 제49차 ABU총회 한국 유치도 성공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BU는 1964년 창설된 아·태지역의 비정치적·비상업적 방송전문 연맹으로 60여개국에서 200여개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회장 1명과 부회장 3명을 두고 있다.

2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10주년

경향은 29면에서 “대표적인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손석희의 시선집중>(MBC 표준 FM)이 오는 23일 10주년을 맞는다”고 보도했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00년 10월23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이슈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과의 인터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차분하고 날카로운 뉴스 분석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진행된 특집방송 공개녹음 현장에는 손 교수와 시사평론가 김종배씨, 120명의 애청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0년 동안의 방송을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 교수는 “날카로움은 앞으로도 제가 계속 지향해야 할 점”이라면서 “그 부분은 흔들림없이 해나가겠다는 것을 청취자들에게 말씀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 상대로는 지난해 1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에게 국회의원 불출마를 약속하라고 해 화제가 됐던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판했던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를 꼽았다.

이와 함께 그는 평소 인간관계 유지를 어떻게 하느냐는 청취자의 질문에 “내 성격이 내성적인데다 낯선 사람과 쉽게 가깝게 지내지 못한다”면서 “늘 황야의 외로운 늑대처럼 지내지만 성격이 그러니 특별히 아쉽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경규씨 닮았다는 이야기 못 들어봤느냐”는 청취자의 질문에 그는 “이경규씨 만나서 이야기하면 거울을 보고 있는 것 같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면서 “가수 신해철은 나를 성시경이랑 헷갈려하더라”고 말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집방송은 오는 22일 오전 6시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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