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서로가 같이 하지 않았다면 다시 시작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20년지기 선후배인 강민구 pd와 진행자인 임백천씨는 이렇게 해서 올해 또 만났다. 지난 91년 인기리에 방송됐던 kbs 라디오 <임백천의 뮤직 쇼>는 10년이 지난 올해 동명의 프로그램으로 4월 다시 전파를 타게됐다. 10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제작진과 똑같은 이름으로 다시 방송을 시작하는 것은 방송가에서는 흔치 않아 라디오국 내에서 그들의 호흡은 이미 소문이 나 있을 정도이다. |contsmark1|진행자인 임백천씨는 지금 아니면 더 이상 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당시 진행하고 있던 tv 데일리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임백천의 뮤직 쇼>의 마이크를 잡았다고 한다. 강민구 pd라는 든든한 콤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contsmark2|강민구 pd 또한 한때의 인기에 의존하는 스타들로 채워지는 프로그램 속에서 정통성 있는 dj가 진행하는 좀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90년대 초반 <임백천의 뮤직 쇼>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애청자들은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자연스레 라디오 앞으로 모이게 됐다. |contsmark3|주어진 대본을 읽기만 하는 진행자들이 더 많은 요즘, 그래서 많은 부분 애드립으로 채워지고 순발력있게 진행하는 임백천씨의 노련함은 프로그램 인기의 일등공신이라고 강 pd는 말한다. |contsmark4|생방송이라 자연히 생길 수 있는 돌발상황이나 말수가 적은 초대손님이 출연할 경우에도 순발력있는 임백천씨의 입담으로 금방 자연스럽고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그래서 스튜디오 밖에서 큐사인을 보내는 강 pd와 제작진들은 어떠한 위기상황에도 태연할 수 있다고 한다. |contsmark5|또 그의 오랜 연예계 생활과 친분은 초대손님의 섭외에도 장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는 좀처럼 출연하지 않았던 대형스타들도 이 프로그램에서는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애청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를 주고 있다. |contsmark6|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강 pd도 청취자들의 노래나 게스트들의 반주를 들을 때 틀린 음정과 코드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다. 가수이기도 한 임백천씨도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지만 강 pd의 선곡에는 항상 만족할 정도라고 한다. 프로그램들의 포맷은 모두 다르지만 똑같은 음악만 나오는 요즘의 라디오에서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임백천의 뮤직 쇼>는 그래서 청취자들에게 여전히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contsmark7|사소한 부분도 꼼꼼히 지적하는 강 pd도 임백천씨와 할 때만큼은 모처럼 느긋해질 만큼 20여년을 알고 지낸 그들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서로에 대한 두터운 믿음을 가지고 있다. |contsmark8|이런 그들의 호흡과 믿음은 <임백천의 뮤직 쇼>가 잊혀지지 않고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바탕이 되기에 충분하다. |contsmark9|윤지영 기자|contsmark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