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특종시대’와 ‘테크노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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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클리핑] 허각 ‘슈퍼스타K’우승, 언론사별 의미 해석 달라

▲ 경향신문 1면 기사.
민간 건설사 ‘세종시 사업’ 거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에 아파트를 공급할 민간 건설업체들이 “수익성을 맞출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당초 계약한 토지 공급가격을 깎아주고 연체료를 전액 탕감해주지 않으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요구조건이 과하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혀 2012년 입주가 시작되는 세종시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경향신문> 1면 기사에 따르면 민간 건설부문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삼성·대우·대림·포스코·롯데·두산·금호·효성·극동건설 10개 업체는 최근 “사업성 하락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면서 토지비 인하, 연체료 100% 탕감, 설계변경 등을 정부 측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 중 절반 이상은 계약 해제를 요구하고 있어 세종시 주택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측 관계자는 “국민 모두의 염원이 담긴 국책사업인 세종시 건설을 위해 민간 건설사들이 당초 약속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측의 줄다리기 속에 세종시 민간부문 사업은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당초 2009년 5월 민간 주택부문에 대한 분양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분양을 시작한 업체는 한곳도 없다.

김수현 “동성애 언약식 장면 왜 삭제했나”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가 동성애 커플의 성당 언약식 장면을 끝내 방송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김수현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경향신문> 23면 기사다.

▲ 경향신문 23면 기사.
<인생은 아름다워> 제작진은 최근 제주도의 한 성당에서 극중 태섭과 경수 커플이 언약식을 치르는 장면을 촬영했다. 그러나 촬영 도중 성당 측이 이의를 제기해 중도에 철수했다. 김수현 작가는 23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삭제 장면의 대본을 그대로 올린 뒤 방송이 끝난 후에는 “그냥 더러운 젖은 걸레로 얼굴 닦인 기분”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SBS 김용섭 CP는 “촬영팀이 성당에서 쫓겨나는 등 문제가 생겼다”며 “성당으로 대변되는 가톨릭 종교인들의 신앙적 가치에 반하는 행동이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CP는 “그동안 동성애 이야기를 배려하면서 왔는데, 다른 사회적 이슈나 가치와 부딪칠 때는 상대도 배려해야 한다”며 “하루 아침에 이데올로기가 바뀌진 않는다. 아직은 저희가 잘못 다루면 굉장히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이므로 균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유언론실천선언 36주년에 돌아보는 언론 현실

<경향신문>은 자유언론실천선언 36주년을 맞아 사설을 통해 언론 현실을 돌아봤다. 경향은 “자유언론에 대한 위협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그 수법은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을지언정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 억압이라는 본질에서는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YTN 기자 6명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특보를 지낸 구본홍씨의 사장 취임을 반대하며 공정방송 투쟁을 벌이다 해고돼 이달 초 해직 2년을 맞았다.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인 KBS와 YTN에서 각각 52명이 징계당한 것으로 노조가 집계했다.

경향은 “일부 언론사 경영진은 보도 논평에 있어 독자, 시청자, 국민보다는 권력과의 코드를 맞추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 같다”며 “옛날에는 외부의 물리적 억압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경영진의 자기검열 등 자발적 굴종이 극복하기 버거운 어두운 언론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소셜미디어 특종 시대”
만인에 의한 뉴스생산 기성언론 콩깍지 벗겨


▲ 한겨레 1면 기사.
<한겨레>는 1면과 8 ․ 9면에 걸쳐 “소셜미디어가 커뮤니케이션과 인적 네트워킹 수단이란 ‘좁은 우물’을 뛰어넘어 전통 미디어의 의제 설정력에 버금가는 언론 매체로 정체성을 구축해가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특종시대’를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트위터가 ‘광속’으로 소식을 퍼뜨려 느려터진 기성 언론을 비웃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남파이낸스타워 화재는 대피중이던 트위터 사용자가 가장 먼저 소식을 타전했고,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아파트 화재 사고도 기성 언론들이 트위터 사진을 받아 싣기에 바빴다.

기사는 “소셜미디어의 급속한 보급은 미디어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입처에서 나온 정보를 공급자의 잣대로 선별 보도하는 기성 언론과 달리, 소셜미디어는 오직 수용자의 관점에서 중요도를 평가한다. 때문에 기성 언론처럼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뉴스가 가공·왜곡될 여지도 적다는 것.

‘물리적 한계’인 취재 공간과 인력 제약도 소셜미디어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트위터는 지구 전역 모든 전문 분야에 특파원을 둔 ‘거대한 네트워크 미디어’와도 같다. 이에 대해 송경재 경희대 교수는 “현재 과도기인 소셜미디어는 앞으로 언론의 취재보도 및 논평 기능을 보통 사람의 영역으로 급속히 확장할 것”이라 말했다.

현재 언론사들은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타블로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사실확인의 방점을 찍은 것은 기존 언론”이라며 결국 “소셜미디어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새로운 정보에 심층성을 강화하면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 “스마트폰 ‘테크노스트레스’ 많다”
첨단 디지털기기에 과도한 집착 늘어


▲ 동아일보 20면 기사.
<한겨레>가 소셜미디어의 긍정적 측면을 분석했다면, <동아일보>는 소셜미디어의 기폭제인 스마트폰이 갖는 부작용을 지적했다. 동아는 20면 기사에서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고, 이를 소지하지 않으면 초조함이나 불안함을 느끼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최근 한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남녀 직장인 857명 중 41.2%인 353명이 디지털기기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증상을 호소했다. 테크노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은 주위 분위기에 휩쓸려 꼭 필요하지 않은 기기를 구입해야 할 것 같은 강박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는 이어 “디지털기기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디지털 인지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기기밖에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는 강박적 양상이 나타난다는 것. 예컨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대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실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할 경우 손발이 떨리고 맥박이 빨라지며 원형탈모와 두통 등 여러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새로운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한 결과 사회에 뒤처지고 있다는 두려움, 수면장애, 소외감, 무기력감, 권태감, 노이로제, 식욕부진 등 또한 나타날 수 있다. 기사는 최민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때는 기계가 아닌 사용자가 주체라는 생각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모임, 체육활동 등으로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스마트폰에 몰두하게 만드는 원인과 환경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겨레>가 바라본 허각의 우승
“스토리가 판타지를 이겼다”


▲ 한겨레 22면 기사.
Mnet <슈퍼스타K 시즌2>(슈스케2)의 우승자는 허각이었다. <한겨레>는 허각의 우승을 두고 “스토리가 판타지를 이겼다”고 평가했다. 22면 기사에 따르면 불가능해보였던 허각의 우승을 이끈 건 “힘든 시절을 이겨낸 허각의 성공에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대중들의 열광적 지지”였다는 것.

예컨대 허각은 어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갔고 중학교를 졸업한 뒤 낮에는 천장 환풍기 기사로 밤에는 행사장에서 노래하며 꿈을 키웠다. 그의 사연과 가수가 되고 싶은 간절함은 오디션이 진행될수록 프로그램에 더욱 깊게 녹아났고, 시청자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일어날 줄 알았던 일들이 현실에서도 이뤄지길 바라기 시작했다.

기사는 163㎝의 자그마한 키, 중졸 학력, 사회적 선호도가 높지 않은 직업, 평범한 외모의 허각과 키 180㎝에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재학중인데다 빠지지 않는 외모의 존 박을 비주류와 주류로 구분했다. 이어 “‘루저’라 할 허각이 거의 완벽한 연예인 스펙을 갖춘 존 박을 제친 것은 실력만 있으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살려놓았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가 바라본 허각의 우승
“지상파 관행 넘어선 공격적 투자의 성공”


김재범 스포츠동아 엔터테인먼트 부장은 30면 칼럼란에서 허각의 우승보다 그의 우승을 대중적 관심으로 이끈 케이블방송에 주목했다. 김 부장은 “이제껏 ‘방송의 마이너리그’라고 여겨졌던 케이블TV의 ‘슈퍼스타 K’에 쏠린 사회적 관심과 대중문화 전반에 일으킨 프로그램의 파장은 지상파보다 훨씬 크고 강했다”고 지적했다.

22일 방송한 마지막 회 시청률이 18.1%(AGB닐슨)에 달한 것도 그 예. 김재범 부장은 프로그램의 성공요인으로 1년여의 준비 기간과 134만 명이 넘는 오디션 참가자, 그리고 이들의 모습을 담은 1만 개가 넘는 테이프 영상 등이 지닌 ‘스케일’을 꼽았다.

그는 “‘슈퍼스타K’는 CJ미디어와 엠넷미디어를 통해 여러 채널을 거느린 미디어계의 강자 CJ그룹의 야심작이다. 정해진 예산과 한정된 인력의 틀에서 제작하던 지상파의 관행을 비웃듯 제작 기간, 인력 투입, 물량 지원에서 아낌없이 투자하는 공격적인 제작 행태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슈퍼스타K’의 성공을 두고 일부 관계자는 지상파에서 케이블TV로 방송의 중심이 이동하는 ‘파워 시프트가 시작됐다’는 전망까지 한다”고 전했다.

이효리에 표절곡 준 작곡가 징역 1년 6개월

외국 곡을 무단 도용해 가수 이효리와 소속사 엠넷미디어에 제공한 뒤 작곡료를 받아간 혐의로 기소된 작곡가 이모 씨(예명 바누스·36)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2단독 정철민 판사는 “사기와 업무방해,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가 인정되며 피해가 커 실형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씨는 4집 앨범을 준비하던 가수 이효리 측에 자신을 해외 유명가수와 작업한 작곡가라고 속인 뒤 영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미출시곡과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를 무단 도용해 제공하고 작곡료로 2970만 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효리는 6월 4집 앨범 중 바누스가 작업한 6곡이 모두 표절임을 인정하며 가수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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