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사, 여권-검찰 ‘교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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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사, 여권-검찰 ‘교감’ 있나
[미디어클리핑]특별교부금 4대강 홍보비?…KBS ‘복장 단속’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10.26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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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0월 26일 26면
한겨레 10월 26일 8면
한국일보 10월 26일 31면
검찰 잇단 기업 수사…여 “사정정국” 야 “차별사정”

검찰의 잇따른 기업 수사에 야당 겨냥설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비리 척결’을 외치는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구 여권 수사설’을 제기했고, 민주당은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6일자 〈한겨레〉 8면 보도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5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한화나 태광은 내부자 고발로 인한 수사지만 씨앤그룹은 권력을 등에 업고 금융권에 큰 피해를 준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 수사와 달리 씨앤그룹 수사는 구여권 인사들의 연루설이 강하고 돌고 있는 만큼, 민주당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구 여권 수사’를 직접 언급했다. 여권의 최고 실세중 한명인 이 장관은 전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자금 혐의가 나오면 누구도 덮고 갈 수 없다”며 “지금 야당에서 문제되는 사람이 있다면 집권시절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관련해선 “천 회장이 현 정권의 위력을 빌려 부패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검찰 수사에 일정하게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여권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자, 민주당은 공개적으로 ‘야당 탄압’ 의혹을 제기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기업 비리는 엄정하게 처벌되어야 한다”면서도 “항간의 우려대로 기업 사정이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이나 야당 탄압에 이용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따끈따끈한 수사는 관련자를 전부 외국으로 도피시키고 식어버린 1~2년 전 부도난 기업을 수사하면서 ‘구여권을 겨냥한다’고 말한다”며 “이는 야당 탄압을 위한 사정”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여권이 이명박 정권의 레임덕 방지를 위해 야당 정치인을 ‘제물’로 삼고 있다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이 특임장관이 ‘구여권 수사’라고 발언한 것을 보면 씨앤그룹 수사가 여권 수뇌부와 검찰의 긴밀한 교감하에 진행중인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 한겨레 10월 26일 8면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검찰 수사에 모종의 정치지침이 있다는 말인가’란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한 이재오 특임장관의 발언은 부적절하다 못해 해괴하기 짝이 없다”며 “누가 봐도 검찰이 집권세력과 교감을 하면서 표적·기획수사를 하고 있다는 오해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설령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대통령의 의중(意中)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실세(實勢) 중의 실세 장관이 ‘구여권’을 겨냥한 발언을 하면 검찰에 보이지 않는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꼴이다. 이 역시 검찰에 대한 압력이 될 수밖에 없다”며 “여건 야건 검찰이 수사를 마무리할 때까지는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돕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중앙은 또한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장관의 발언을 정치권 비리를 비호하는 방패막이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현실적인 한계로 묻어놓았다면 정권이 바뀐 뒤에라도 처벌할 수 있어야 부정·비리를 경계하는 교훈을 남길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민간인 사찰 ‘청와대 보고서’ 발견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에 대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내용을 담은 문건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총리에게 보고된 정황을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최근 뒤늦게 공개된 이인규 전 지원관의 ‘청와대 보고 법정 진술’과 사찰 실무자의 수첩에 적시된 ‘B·H 지시’에 이어 청와대의 불법사찰 개입 정황이 또다시 드러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서울중앙지검 내·외부망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정모 총리실 기획총괄과 주무관의 내·외부망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류용재 자료/보고자료(9월 말~10월 초)’라는 제목의 폴더를 발견했다. 이 폴더 안의 ‘다음(동자꽃)’ 문건은 ‘080111 민정수석 보고용(9월30일 생성)’ 폴더에 위치해 있었다. ‘동자꽃’은 김종익 전 대표의 포털사이트 ID로, ‘다음(동자꽃)’은 김 전 대표에 대한 사찰 내용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향은 전했다. 검찰은 레지스트리 분석을 통해 같은 이름의 파일이 ‘0927 BH(Blue House·청와대) 보고’ ‘1001 총리 보고’ 등 폴더에도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발표 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해당 폴더를 발견한 것은 맞지만 문서의 제목만 있을 뿐 내용물이 삭제된 상태여서 수사를 진척시킬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그런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기도 특별교부금 ‘4대강 홍보비’로 사용

경기도가 행정안전부로부터 지난 4월 ‘저탄소 녹색성장 활성화 사업’ 명목으로 받은 특별교부금 3억4600만원 가운데 72%가량인 2억5000만원을 4대강 사업 홍보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특히 홍보비 중 1억원은 ‘언론사 기획 보도’ 명목으로 집행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한겨레가 입수한 경기도의 ‘한강살리기사업 홍보예산 집행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역 일간지와 통신사 등 언론사 5곳의 ‘한강 살리기 사업’ 관련 기획 보도와 관련해 특별교부금 가운데 1억원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는 <한강 살리기 사업의 이해>라는 홍보책자와 전단지, 홍보 동영상을 만드는 데 4850만원을 썼으며, ‘한강 살리기 사업 현장 팸투어’와 ‘찾아가는 환경시민대학’ 등 행사 운영비로 513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 4곳은 지난 6~8월 팔당 유기농업과 한강 살리기 사업 관련 기획기사를 3~8차례씩 싣고, 한 언론사는 한강 살리기 사업 찬반 토론회도 열었다. 이들 언론사는 기획 기사에서 △‘팔당 유기농지와 세계유기농대회 개최와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 △유기농업의 발암물질 생성 △한강살리기 사업에 의한 수질 개선 △한강주변 레저·문화도시 탈바꿈 등 정부와 경기도 쪽 주장을 상세히 실었다. 일부 언론은 ‘4대강 살리기 Q&A’를 통해 종교계와 환경단체가 지적하는 생명 훼손과 생태계 파괴 우려에 대한 정부의 해명을 싣기도 했다.

‘농지 보존, 친환경 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팔당공대위)는 “팔당 문제를 다루는 4대강 기획기사를 쓰면서 농민 의견은 거의 묻지 않고 사실과 다른 경기도의 주장만 실어 언론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균 서강대 교수(신문방송학)는 “국론 분열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언론이 정부의 돈을 받고 국가 정책 홍보에 앞장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4대강 살리기 사업 홍보비로 국비가 내려와 예산을 집행했다”며 “반대의견도 함께 실렸기 때문에 일방적 홍보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맨살 노출 안돼! ‘뮤직뱅크’ 복장 단속 시작

걸그룹들에 대한 ‘복장 검사’가 시작됐다. 아이돌그룹들의 선정적 의상과 안무가 도마에 오르자 KBS가 먼저 나서 복장 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동아일보〉 26면 보도다.

▲ 동아일보 10월 26일 26면
22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 〈뮤직뱅크〉 사전 녹화에 앞서 신인 그룹 ‘나인뮤지스’ 멤버들의 무대 의상을 제작진이 일일이 점검하는 일이 벌어졌다. 무대 의상으로 치마를 준비했던 멤버 3명은 다시 대기실로 돌아가 검은색 반바지로 갈아입고 스타킹을 신은 후에야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이에 앞서 18일 KBS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KBS ‘뮤직뱅크’를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성년 가수들이 선정적인 옷을 입고 나와 선정적인 춤을 추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인규 KBS 사장은 “사회 통념을 벗어난 선정적인 복장과 안무에 대해 자체적으로 규제를 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이 나오는 ‘뮤직뱅크’에 대해서는 뮤직뱅크용 복장과 안무를 별도로 준비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진이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밝힌 대로 KBS는 출연자들의 복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나름의 규칙을 적용하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제작진은 “오래전부터 방송 심의규정에 따라 선정적인 안무나 복장은 규제를 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치마 길이 등 더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면 만들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매니저는 “(뮤직뱅크) 제작진 측에서 ‘가슴 모으고 이런 거는 절대 안 된다’는 등 복장뿐만 아니라 안무도 꼼꼼히 체크를 한다”고 말했다.

SBS도 2개월 전에 이와 관련된 제작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여성 아이돌 그룹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김태성 SBS 예능국장은 “그룹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노출이나 안무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특히 미성년자들의 경우에는 한동안 유행했던 선정적인 몸짓과 배꼽티 등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퍼스타K’의 스타들, 음악시장의 희망 될까

케이블TV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2’는 22일 허각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자 문자투표 배점이 높은 탓에 말쑥한 외모로 여성 팬을 몰고 다녔던 재미교포 출신 존 박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988점대 596점. 허각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대중이 환풍기 수리공 출신의 허각을 선택한 것은 재미교포 출신 훈남보다 더 극적인 우승자가 탄생하길 원한 욕망 때문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전주의 2배 가까운 130만 건이 쇄도한 결승 문자투표 참여 열기의 원천이 비단 감동적인 드라마에 대한 욕구만은 아니었을 터. 대중의 선택은 가창력보다 외모가 중시되는 지금의 가요계를 향한 일갈은 아닐까”라고 진단했다.

▲ 한국일보 10월 26일 31면
‘슈퍼스타K 2’의 결승전 시청률은 18.113%(AGB닐슨). 매주 케이블 시청률 기록을 갱신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TV를 따돌린 것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리얼리티를 접목해 그저 노래 대결만이 아니라, 출연자 개개인의 삶을 응축한 무대를 연출하면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동을 자아낸 것이 이 프로그램의 성공 비결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하지만 생방송 무대에 진출할 톱11을 가리는 ‘슈퍼위크’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박진영이 ‘유일하게 소름이 끼쳤다’고 평가한 노래를 부른 허각이 결국 우승을 거머쥐고, 장안의 화제가 됐던 장재인·김지수의 ‘신데렐라’가 전파를 탄 지난달 3일 방송이 케이블TV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10.213%)을 기록한 사실은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며 “지금까지 주류 음악 시장에서 외모에 비해 홀대 받았던 가창력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슈퍼스타K 2’가 배출한 스타들 스스로가 지금의 왜곡된 음악시장의 희망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지난해 시즌1 출신들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승자 서인국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정통 발라드 스타일인 그가 댄스풍의 노래를 들고 나오는 등 자기만의 색깔을 살리며 성장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준우승자 조문근은 ‘슈퍼스타K 2’ 결승전에서 젬베 연주를 곁들인 그만의 색깔로 데뷔 무대를 치렀지만 대중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호응을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올해 톱11에 오른 이들의 가시적인 움직임은 활발하다. 우승을 다퉜던 허각과 존박은 여러 지상파TV 예능 프로그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김지수 강승윤 장재인도 라디오 등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한다. 존 박은 데뷔도 하기 전에 광고 모델로 나선다.

한국일보는 “하지만 ‘슈퍼스타K’ 돌풍이 장기적으로 가요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 견해는 그리 밝지 않다”며 “그들의 활동이 토크 중심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Mnet 행사에 국한되고 있다는 점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슈퍼스타K 2’가 배출한 이들도 후광효과가 사라지면 지난 시즌처럼 뻔한 시장과 제한된 작곡가 풀에 들어가 평범한 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음악 대신 예능을 요구하는 방송이 중심이 된 현 음악 시장에서 진짜 스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난날 대학가요제처럼 콘텐츠만으로도 주목 받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조 히트작 못 넘는 후속작 드라마

드라마 작가들이 자신의 히트작과 비슷한 줄거리의 드라마를 ‘시즌2’처럼 내놓고 있으나 시청률은 원조 드라마보다 저조한 수준이라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18일 처음 방송한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은 지난해 히트한 ‘내조의 여왕’에 이은 여왕 시리즈로, ‘내조…’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후속작이다. 전작에서 코믹하고 애교 넘치는 연기로 호평 받았던 김남주가 다시 주인공을 맡았다. 그러나 ‘역전…’은 1회 9.6%, 2회 8.4%(TNmS 기준)로 같은 시간대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꼴찌를 했다.

‘역전…’은 화장품회사에서 팀장까지 올랐던 ‘골드미스’ 황태희가 연하의 신입사원 봉준수와 결혼한 뒤 회사를 그만두고 살림만 하다 남편이 해고되자 재입사한다는 줄거리다. ‘내조…’와 기본 설정은 다르지만 주요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스토리는 판박이다.

KBS2 수목 드라마 ‘도망자 Plan B’는 올해 초 평균 시청률 30%를 웃돌며 인기를 끈 KBS2 ‘추노’의 천성일 작가와 곽정환 감독이 다시 손잡고 만든 드라마다. 톱스타 비(정지훈)를 주연으로 내세우고, 50.8%의 시청률로 종방한 KBS2 ‘제빵왕 김탁구’의 후광을 입었음에도 현재 시청률은 11.6%에 머물고 있다.

‘도망자’는 ‘추노’와 시대적 배경만 다를 뿐 계속되는 추격과 액션 장면, 남자 출연자들의 근육질 몸매가 강조되는 점은 같다. 또 ‘추노’에 출연했던 성동일, 공형진, 조희봉, 데니안, 이다해, 오지호가 ‘도망자’에도 조연 및 카메오로 출연해 기시감을 준다. ‘도망자’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현대판 ‘추노’ 같지만 대본의 완성도와 배우의 연기력은 ‘추노’보다 떨어져 실망스럽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올해 초 방송된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역시 2004년 인기를 끈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후속편이었지만 4%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방했다.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원조 히트작 때문에 시청자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전작의 성공에 기대 콘셉트를 단순 반복하면 더는 재미를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강남몽’ 표절 시비 황석영 “‘신동아’ 기사 참조했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소설 <강남몽>의 작가 황석영씨가 24일 “출처를 밝히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며 “필요하다면 참고 자료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보도다.

서울 강남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성장제일주의를 비판적으로 그린 장편 <강남몽>은 지난 6월 출간돼 그동안 18만부가량 팔렸다. 그러나 최근 발간된 <신동아> 11월호가 이 소설이 <신동아>의 조성식 기자가 쓴 책 <대한민국 주먹을 말한다>(동아일보사)의 내용 일부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남몽>의 제4장 ‘개와 늑대의 시간’은 조양은과 김태촌을 연상시키는 조직폭력배 홍양태와 강은촌을 등장시켰는데, <신동아>는 “<강남몽> 4장의 상당 부분이 <대한민국 주먹을 말한다>의 내용을 빼다 박았다”고 주장했다.

표절 시비와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던 황석영씨는 24일 경향신문에 이메일을 보내 “<강남몽> 4장은 <신동아> 2007년 6월호 인터뷰와 인터넷에 떠 있는 각종 자료를 참조했다”며 “학술논문도 아닌데다 반세기에 걸친 현대사의 방대한 자료를 일일이 밝히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신동아>의 기사를 비롯해 참고자료를 <강남몽>에 밝히고자 한다”며 “이것이 표절에 해당하는가는 더 정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남몽>을 낸 출판사 창비의 박신규 문학팀장은 25일 “다큐멘터리 소설이라는 특성상 표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법적 자문을 얻었다”면서도 “작가와 상의해서 작가후기 등 적절한 방식으로 자료 출처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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